삼지창 칼럼

좋은 세상 만났으니 한탕 해볼까?

愚悟 2011. 12. 17. 14:01

 

좋은 세상 만났으니 한탕 해볼까?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린가 할 것이다.

사기꾼 무속인들이 속으로 중얼거리는 소리를 엿들었다고나 할까?

요즘은 무교인들에겐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이다. 단군 이래 이렇게 좋은 세상은 없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좋아질 것인지 아니면 나빠질 것인지는 우리 스스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렸다.

그러면 뭐가 그리 무교속인들에게 좋은 세상인지, 정말 신神이 내린 직업인지 열거해보자.

 

첫째, 취업난과 명퇴 등 불안정한 고용 때문에 젊은 사람들 사이엔 거부감이 없다. 무당은 하기에 따라 신도들로부터 존경과 추앙을 받을 수 있고 수입도 보장되니, 무당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그 결과 없는 神이라도 만들어서, 아니면 억지로 내림굿을 하고 배워서라도 무당을 하겠다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죽지 못해 한 무당이 지금 이 시대에는 촉망받는 안정된 직업이 되었다.

 

둘째, 무당은 정년이 없다, 건강관리만 잘하면 나이 80세가 넘어서도 얼마든지 한 달에 기백만 원을 벌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다.

요즘 노인 일자리 문제가 청년실업 못지않게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데 무당들은 정말 신神들의 도움으로 잘 먹고 잘산다.

 

셋째, 무당이 되고 나면 전국 명산과 경치 좋은 곳은 기도를 다닌다는 명목으로 한없이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것도 젊은이들에게 큰 매력이다.

물론 기도터를 오염시키고, 자연을 훼손하는 것들은 전혀 관심이 없다.

 

넷째, 가장 좋아진 부분이다. 예전에는 굿을 하고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경찰에 사기로 고소만 하면, 온라인 통장으로 돈을 입금한 사실만으로 사기로 수사를 하였기에 무교인들을 벌벌 떨며 굿 값을 돌려주고 잘못을 빌던 시대가 있었다.

아니 굿한다고 신고만 하면 잡아가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어떠한가?

굿을 하고 몇 천만 원 피해를 보고 고소를 하여도 경찰서에서부터 난관에 부딪친다.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무속인에게 피해를 입은 돈은 고소를 해도 받지 못하니 고소하지 말라는 충고를 들으며 난관에 부딪친다.

아무리 사기를 쳤다고 주장을 해도 영적인 부분을 증명할 수 없기에 사기 친 무속인들은 유유히 빠져나가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또 민사로 소송은 한다고 해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무교인들에게 좋은 세상이 왔다.

예전에는 굿을 하고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던 양심적인 무교인들이 마음 고생을 많이 하였다. 자신들이 신神이 아니기에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좋은 세상이 와도 양심적이고 올바른 무교인들은 함부로 굿을 남발하지 않고, 사람들 위에 군림하지 않고, 또 겁을 주지 않고,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며, 용기와 희망을 주며 묵묵히 지내고 있다.

 

그러나 사기꾼 무속인들은 다르다.

모든 사회적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진 시대에 한탕 하지 못하면 바보라는 생각으로 마구잡이로 공갈과 협박을 일삼아 거액을 굿을 띄면서 금전을 갈취하고 있다.

굿이나 정성을 들여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사기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은 대단히 명확하고 올바른 판결로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판결을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입이 찢어지라 웃고 있는 사기꾼 무속인들을 생각하면 아찔한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소비자 고발에서 보았듯이, <무속인사기피해대책모임> 카페에 피해를 입고 하소연하는 피해자들이 양산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기 치는 무속인들을 법으로 제재가 되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 퇴출 시켜야 된다.

예전에 PD수첩에 사기꾼 무속인으로 방영된 무속인 집에 일부 무교인들이 집단적으로 항의한 적이 있다. 물론 그 무속인은 지방으로 갔다가 다시 슬그머니 서울로 들어와 여전히 활동하고 있지만, 이렇게 집단적인 힘으로 퇴출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기꾼 무속인의 퇴출뿐만 아니라. 잘못된 방송에 대한 시정을 요구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잘못된 정책으로 무교인들이 피해를 볼 적에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단결된 힘이 필요로 하는 곳은 많다.

그러나 현실을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언제까지 우리는 모래알처럼 뭉치지 못하고 흩어져 살 것인가?

 

이 시대 진정 모래를 단단한 콘크리트로 만들 수 있는 물과 시멘트가 될 사람은 없단 말인가?

이런 역할을 무속단체에서 해주어야 하건만, 단체들의 역량으로 봐서는 아득한 일이라, 심히 걱정이 된다.

제발 우리 스스로 정화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우리 스스로 자정 노력을 보이지 않다가 언젠 다시 사회의 거센 비난과 질타로 사법부의 엄청난 심판을 받을지 모른다.

 

수천 년 내려온 우리 무교의 행위가 사기라고 법적으로 제재를 다시 받게 된다면, 무교인 전체가 사기꾼이란 오명을 뒤집어쓴다면 천지신명님들께 볼 낮이 없을 것이다.

부디 좋은 세상 만났을 때 모든 행동을 자중하여, 민족종교인 무교와 사제인 무교인들이 사회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도록 서로 감시하고 노력하였으면 한다.

 

사기치는 무속인을 영원히 이 바닥에서 퇴출시킬 수 있는 우리 모두의 노력과, 모든 무교인이 힘을 결집시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은 것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