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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조정(日月調整) 신화와 생생지생(生生之生)의 생태학

일월조정(日月調整) 신화와 생생지생(生生之生)의 생태학‘두 개의 태양을 쏘다.’인류의 창세 신화에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하나 있다. 태초의 하늘에는 지금처럼 하나의 해와 하나의 달이 있지 않았다는 기억이다. 중국의 예(羿) 신화에는 열 개의 태양이 떠올랐고, 아메리카 원주민 신화에도 다수의 태양이 등장한다. 우리 민족의 무가(巫歌)인 이나 역시 마찬가지다."그 시절에는 해가 둘이요, 달이 둘이라. 낮이면 해가 둘이 떠서 만물이 타 죽고, 밤이면 달이 둘이 떠서 만물이 얼어 죽어 인간이 살 수 없었네."천하궁 당칠성과 지하궁 매화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선문이와 후문이 형제는, 천근 활과 만근 화살을 들고 산봉우리에 올라 넘쳐나는 해와 달을 하나씩 쏘아 맞춘다. 우리는 이 장엄한 영웅 서사를 ‘일월조정(日月調..

무속 이야기 2026.09.02

북두칠성이 두드린 새벽의 소리‘매구(昧扣)’혼돈을 깨우는 하늘의 음악​

북두칠성이 두드린 새벽의 소리‘매구(昧扣)’혼돈을 깨우는 하늘의 음악​오늘날 우리는 꽹과리를 치고 장구를 두드리며 신명 나게 노는 판을 흔히 ‘풍물(風物)’이나 ‘농악(農樂)’이라 부른다. 그러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 음악을 부르던 이름은 풍장, 두레, 걸궁, 걸립 등 무척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현대인들에게 가장 낯설고 생경한 이름이 바로 ‘매구’다. 도대체 매구란 무엇이며, 이 이름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 어원을 추적하다 보면 우리는 땅의 진동을 넘어, 까마득한 우주의 별자리와 맞닿아 있는 우리 민족의 거대한 우주관을 마주하게 된다. 자미원(紫微垣)의 시계바늘과 어둠을 가르는 별, 매(昧)한자에서 ‘매(昧)’는 해가 뜨기 직전의 어스름한 새벽, 혹은 만물이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미명(..

무속 이야기 2026.08.26

무교의 정신 생생지생(生生之生)

무교의 정신 생생지생(生生之生)우주적 생명력의 발현과 인류 보편의 철학 - ‘미신’이라는 오해 속에 묻힌 오래된 미래 우리는 무교(巫敎)를 흔히 기복신앙이나 미신으로 치부하곤 한다. 굿판의 화려한 색채나 무당의 작두 타기 같은 현상적 요소에만 눈길을 빼앗긴 탓이다. 그러나 그 껍질을 한 꺼풀 벗겨내면, 무교는 한민족의 시원(始原)에서부터 내려온 거대한 생명 사상이자 우주론임을 알게 된다. 그 핵심에 바로 ‘생생지생(生生之生)’이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극심한 이념 갈등, 빈부 격차, 그리고 기후 위기라는 복합적인 난제 앞에 서 있다. 여야는 ‘상생’을 외치지만 정작 국민의 삶은 팍팍하고, 종교는 많으나 진정한 평화는 요원하다. 이 시점에 우리가 무교의 정신, 생생지생을 다시 호출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

무속 이야기 202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