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미 이야기 178

을사년 설날이야기

을사년 설 이야기 설>이란 말은 순수 우리말로 ‘서다’란 뜻이다. 설장구는 일어서서 장구를 어깨에 메고 치는 장구를 말하듯 ‘설’은 새롭게 다가오는 봄의 기운을 바로 세우는 날이다. 설날에 세운 봄의 기운을 다시 확인하여 바로 세우는 날이 바로 입춘(立春)으로 설날 전후에 반드시 있다. 이날은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란 입춘첩을 대문에 붙이며 양의 기운이 가득하여 대길과 다복을 기원한다. 중국에서는 설날을 춘절(春節)이라 하는 것도 우리와 의미를 같이 한다고 본다.  예전 섣달 그믐날이면 골목 여기저기서 복조리를 한 짐 메고 복조리 사라는 외침이 밤새 울려 퍼졌다. 그러면 각 가정에서는 1년 동안 소요되는 조리를 사게 된다. 밤에 미처 사지 못한 가정은 설날 아침 일찍 사거나 미리 부탁을..

풍물(風物)과 매구(昧扣)

풍물(風物)과 매구(昧扣) 현재 농악이라 하면 꽹과리 치고 장구 치며 노는 것을 말하는데, 예전에는 풍물 · 풍장 · 四物 · 매구 · 두레 · 걸궁 · 걸립 등으로 불렀다. 이 명칭 가운데 생경한 것이 ‘매구’다. 이 매구의 어원은 어디서 비롯되었는가 정리해 본다.   한자에서 “매(昧)”란 새벽, 또는 동틀 무렵을 나타내는 뜻이지만, 북두칠성의 꼬리별 뒤쪽에 자리 잡은 별 이름이 “매(昧)”다. “매”에 대한 기록이 예명당위禮明堂位>에서 인용하여 강희자전>에 나오는데 “매(昧)는 동이의 음악이다.” 하였다.   북두칠성의 끝별인 꼬리 부분을 두표(斗杓)라 한다. 두표는 북두칠성의 손잡이 끝부분으로 꼬리 별이다. 두표의 뒤쪽에 ‘매(昧)라 부르는 별이 있다. 매(昧)는 동틀 무렵을 뜻하는 것으로 해가 ..

한국에서 실천할 종교다원주의는 巫敎가 중심이다.

한국에서 실천할 종교다원주의는 巫敎가 중심이다.   세계에서 한국만큼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나라는 없다. 서양에는 기독교 사상을 기본으로 설립된 정부가 중심이 되어 있고, 중동은 이슬람교의 사상이 절대 가치로 설립된 정부들이 존재한다. 또 불교를 절대 가치관으로 수립된 정부도 있다. 이웃인 일본은 신도神道라는 고유의 사상이 절대 가치와 신념으로 존재하는 나라도 있다. 그러면 한국은 어떤 종교의 가치관을 가지고 설립된 정부일까? 한마디로 한국은 종교다원주의를 실현하는 세계 유일한 국가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오랜 옛날부터 다종교가 존재해 왔다. ​ BC479년 공자가 사망하고 난 뒤 널리 퍼지기 시작한 유교의 이념과 고구려 소수림왕 2년에 들어온 불교가 우리 민족의 원형종교인 무교와 더불어 공존하면서 ..

강江이 가지는 상징성

강江이 가지는 상징성​ 강은 우리말로 가람이라 부르고 한자로 江 이라고 쓰는데, 어원은 '갈'이라 한다. 몽골어 고을(河), 만주어 골오(河身), 튀르크어로 골(湖,澤) 등이 모두 같은 어원이라 한다. 바이칼 호수의 ‘칼’도 고어는 ‘갈’이며, 갈매기의 ‘갈’도 물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강은 경계선이나 통로, 또는 위기에서 벗어나는 곳의 상징적인 장소로 많이 나타난다. 주몽이 부여의 왕에게 쫓겨 만난 곳도 엄수라는 강으로 어별魚鼈 즉 물고기와 자라들의 도움으로 그 강을 건널 수 있었기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무가 설화 바리공주 역시 갖은 고난 끝에 강을 건너서 서천서역국으로 들어가 생명수를 얻는 것으로 나타난다. 칠성굿에서 칠성님이 서천서역국에서 오실 때 24강을 건너서 오시는 것으로 묘사..

무교 단상

신라 2대 남해차차웅의 차차웅은 왕호, 무칭(巫稱), 존장자의 의미하는 칭호였다. 신라의 금관 역시 왕들의 모자가 아니고 시림 또는 용왕에 제사 지낼 때 제관인 무당이 쓰는 모자였다. 남해왕이 여동생 아로에게 시조묘에 제사 지내게 했다는 것은 제정일치 시대에서 제정분리 시대로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삼국시대 국가권력 구조를 나타내는 것이다.  고구려 요동성을 수·당으로부터 지킬 수 있었던 것도, 시조묘 고주몽에게 제사 지내고 사제 무녀가 성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예언했던 삼국사기 기록을 통해서 우리는 무교가 가진 국가 종교성, 강한 군사력결집, 강한 신념 도출의 사회적 기능들을 엿볼 수 있다.  상고시대에 무교는 국가결속, 사회통합, 인간본성회복, 제례의식체계화, 예술창작 등의 기능을 가졌다..

복숭아나무 이야기

복숭아를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다만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 데 필요한 나무라고 알고들 있다. 그러면 복숭아가 왜 귀신 쫓는 나무가 되었는지 설화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설화에서 귀신을 쫓는 인물 가운데 복숭아나무와 관련이 있는 신도(神筡)와 울루(鬱壘)가 있다. 《풍속통의(風俗通義)》에 의하면 신도와 울루는 동해의 도삭산(度朔山)에 살았다. 도삭산(度朔山)에는 삼천리나 뒤덮고 있는 큰 복숭아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 꼭대기에는 금계(金鷄)가 한 마리 있었다. 금계는 태양이 솟아오를 때면 부상수(扶桑樹)에서 우는 옥계(玉鷄)의 우는 소리를 따라서 울었다고 한다. 금계의 울음소리가 퍼지면 신도와 울루는 복숭아나무 동북쪽 나뭇가지 사이에 있는 귀문(鬼門)에서 인간 세상에서 돌아오는 귀신들을 조사하여 ..

서울근교 사외 삼당 답사기

서울근교 사외 삼당 답사기   무가에서 자주 등장하는 사외 삼당, 사외삼당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모른다. 사외삼당私外三堂이란 조선시대 사대문 밖에 있는 세 개의 성황당을 말한다. 즉 도성 밖에 있는 성황당으로 충렬화주당>, 왕십리수풀당> 금성당>을 일컫는 말이다. 특히 금성당>은 만리동에 있던 밖금성당과 은평구에 있는 안금성당으로 나누어 불렀다. 비록 도성 밖에 있지만 그곳을 찾는 일반인이나 무교인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곳으로 영험함에 모두 고개 숙이던 곳으로 우리 무교의 성지가 되는 곳이다. 은평구에 있던 금성당이 재개발로 철거 위기에 몰렸지만, 양종승 박사의 노력으로 아파트촌 사이에 새롭게 한옥으로 지어져 있다. 먼저 삼성동에 자리 잡은 화주당>의 본래 이름은 충렬화주당>이다. 남한산성 축성과정..

하나님은 우리 민족의 유일신이다.

하나님은 우리 민족의 유일신이다.    하나님이란 말은 기독교의 전유물처럼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란 호칭은 본디 우리가 사용했던 말이다.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오면서 전도를 하기 위하여 우리가 사용하는 하나님이란 용어를 야훼 대신 사용하면서 기독교를 대변하는 말이 되었다.   하나님이란 호칭은 우리 민족의 3대 경전인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을 통하여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일신이란 一神이란 말에서 비롯되었다. 一神의 一은 하나라는 의미이다. 神은 님으로 해석한다. 그러면 일신이 바로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삼일신고 제2장은 바로 一神을 노래한 것이다.   삼일신고의 하나님은 一神, 즉 모든 존재의 근원이고, 창조의 주체이자 주재자로서, 참된 인간의 본성인 선청후善淸厚를 회복하면 ..

동이(東夷)의 음악

동이(東夷)의 음악   우리 국민들이 좋아하는 역사극을 보면 죄인을 문초할 때 “매우 쳐라”고 말한다. 이렇게 매질하면 거짓이든 진실이든 토설하게 하게 되어 그 사건의 전말이 분명하게 밝혀지는 것이다. 그러면 죄인을 때리는 행위를 왜 “매질”이라고 하였을까? 한자에서 “매昧”란 새벽, 또는 동틀 무렵을 나타내는 뜻이지만, 북두칠성의 꼬리별 뒤쪽에 자리 잡은 별 이름도 “매昧”다. 이 “매昧”에 대한 기록이 예명당위禮明堂位>에서 인용하여 강희자전>에 나오는데 “매昧는 동이의 음악이다.”라고 하였다.  우리가 잘 아는 북두칠성은 국자 모양으로 생겼다. 북두칠성의 머리 부분인 첫 번째부터 네 번째 별을 선기(璇璣)라 하고, 다섯째별부터 옥형(玉衡)이라 한다. 이 옥형의 끝별인 꼬리 부분을 두표斗杓라 한다.  ..

북두칠성과 뱀

북두칠성과 뱀 우리 민족 최고의 조상 중 한인천제라는 분이 있다. 한인천제는 9900년 전 풍주배곡에서 한국桓國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뱀을 인종 아이콘으로 사용하는 풍이족시대를 열었다.뱀을 인종 아이콘으로 사용하였다는 근거는, 『설문해자』에 ‘虫曰巳’라고 하는 데서 비롯된다. 즉 풍이족의 ‘풍風’자는 안석 ‘궤几’자안에 벌래 ‘충虫’자가 있는 문자이다. 안석案席은 벽에 몸을 기댈 수 있도록 세워놓은 방석이다. 충虫자는 뱀을 의미하는 문자라고 했으니 안석에 뱀을 모셨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풍이족은뱀을 인종 아이콘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풍성에서 사巳성이 나왔다고 문자학회에서는 말한다. ‘사巳’자의 형상이 북두칠성을 닮았기 때문에 북두칠성을 의미하고, 북두칠성은 곧 뱀으로 형상화되었으며, 그때부터 인류는 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