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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에서 복숭아의 의미

愚悟 2007. 10. 27. 21:23

무교인들이 굿을 할 때 바치는 제물은 여러가지가 있다.

요즘은 외국에서 들어온 갖가지 과일 덕분에 신령님들이 어리둥절 하시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예부터 한가지 바치지 않은 과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복숭아였다.

언제부터 복숭아를 바치지 않았는지 정확한 기록이 없어 명확하게 기록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복숭아를 바치지 않는다.

그러면 왜 복숭아를 바치지않을까?     

그 이유를 살펴보면, 복숭아는 털이 많이 있고 껍질이 까시럽기 때문에 안바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무속의 비방이나, 미친굿을 할 때는 동쪽에 뻗은 복숭아 나무가지를 꺽어다가 미친사람을 때리곤 하였다. 

동쪽에 복숭아 나무가지는 이른 봄 가장 먼저 태양의 기운을 가장 많이 받아 다른 나무보다 더 먼저 싹을 튀운다. 그러한 이유로 가장먼저 많은 햇볕을 받은 가지는 양의 기운이 세기 때문에 음의 상징인 귀신을 양으로 기운으로 내 쫓을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러한 이유로 복숭아 열매 자체에도 양의 기운이 많기 때문에 신당이나 굿상에 복숭아를 올리면 귀신이들이 다 도망가거나 조상들이 들어오지를 못한다는 이유다. 또 전안에 올리면 신령님들과 조상님들이 다 사라진다는 이상한 소리들을 하고 있다. 

신령님들이 귀신이라는 전제하에서 하는 말이다. 조상님이야 귀신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찌 신령님들이 귀신이랄 수 있을까?

복숭아는 옛날부터 신선들이 천상에서 먹는 희귀한 과일이다. 중국의 많은 신선도에는 빠짐없이 복숭아가 나온다. 또 도부신인桃符神人 이란 신선이름도 있듯이 복숭아는 결코 무교에서 바치지 못할 과일이 아니다.

아니 우리 전안에서 항상 복숭이가 바쳐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산신할아버지 앞에 서 있는 동자 동녀상에서 찾아 볼 수있다.  요즘은 두 손을 모아 합장한 상이 많은데 예전에는 반드시 동녀가 복숭아를 1개 이상을 들고 있었다.

이렇게 동녀가 들고 있는 복숭아를 우리는 스스로 귀신을 쫓는 힘 때문에 올리면 안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었으니 얼마나 한심할까?

일본은 복숭아가 건국의 신화로 되어 있다 그것이 바로 모모따로신화다.

중국은 축제를 할 때 대형 복숭아를 가마에 싣고 가다가 복숭아를 짜르면 그 속에서 처녀가 나오는데 그 처녀가 바로 우리 전안에 무시고 있는 복숭아를 듣 동녀이다. 

복숭아를 짜르면 미래인류가 나온다는 메세지를 전해준다.

동양삼국에서 우리만 빼고 중국과 일본은 복숭아를 신선의 과일을 넘어서 천상의 신비한 과일로 미래인류를 탄생시키는 마고삼신할미의 과일로 여기고 있건만 우리 무교인들만 유독 복숭아를 귀신쫓는 나무의 열매로 생각하여 신령님들께 바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신령님들이 귀신이라는 전제하에 복숭아를 바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다. 우리 무교인들은 귀신을 모시는 것이 아니라 천상의 신령님들을 모시는 것이다. 조상신을 모시는 무교인이라면 혹 겁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천상의 높으신 신령님을 모신 제자라면 복숭아를 바치는 것이 두려움이나 기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전안에 복숭아를 들고 있는 동녀상이 있는 한 복숭아는 바로 신령님들께서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아닐까 한다.

외국에서 원숭이들이나 짐승들이 즐겨먹는 털이 많이 난 키위나 바나나 등 과일을 수입하여 신령님 전에 바친다는 것은 어찌 좀 불겨경스럽게 여겨지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하긴 예전에는 사과도 귀하여 잘 올리지도 못하였다. 사과는 능금이라고 하여 대구 부근에서만 아기 주먹만하게 자라기 때문에 볼폼이 없었다가 일본 강점기에서 나무가 수입되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아마 그 당시에 복숭아도 너무 귀한 과일이었기에 아무나 먹을 수도 없고 구하기도 힘이 들었기 때문에 전안에 바치지 못하면서 그런 이유가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우리 신당에 복숭아를 든 동녀가 있고, 산신도에 복숭아를 담은 쟁반을 들고 있는 동녀가 그려져 있다는 것은 분명 복숭아는 신령님들이 가장 좋아하신 과일이고 천상의 과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천상의 신선님들이 즐겨 먹는 복숭아를 우리는 귀신쫓는 열매로 여겨 신당에 바치지 않는다는 것은 아주 잘못된 풍습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