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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하이 서울 페스티벌’에 바란다.

愚悟 2008. 5. 12. 11:44

‘2008 하이 서울 페스티벌’에 바란다.

진정한 축제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되어야

너무 많은 곳에서 축제를 열어 집중력 산만

 

 

서울의 봄 축제 제 6회 ‘2008 하이 서울 페스티벌’ 봄 축제가 8일간 서울시민을 비롯한 외국인 등 145만 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 막을 내렸다고 한다.

참여 숫자나 문화행사 등을 살펴보면 작년에 비해 많은 국민들과 외국인들이 하이 서울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였다고 볼 수 있다.

또 작년과 달리 올해는 서울광장을 비롯하여 청계천광장 그리고 5대 궁인 경복궁, 덕수궁, 경희궁, 창덕궁, 창경궁을 중심으로 장소별로 특색 있는 문화축제로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하였다는 것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또한 축제 기간 중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겹쳐 있어 갈 곳 없어 방황하는 어린이와 부모들의 고민을 덜어 준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함께 내려야 한다.

그러나 너무 조선의 수도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다 보니 조선시대 이상으로 더 거슬러 가지 못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 민족의 역사는 조선시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만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다. 우리의 역사를 조선으로만 국한하지 말고 좀 도 멀리 더 깊이 바라보고 축제를 기획하였으면 하는 것이 아쉽다.

또 서울의 젖줄이며 한국의 자랑인 한강을 살리지 못하는 축제기획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한강은 하늘의 은하수라는 의미가 담고 있다. 하늘의 은하수를 생각하면 더 다양하고 이상적인 축제를 한강을 중심으로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강 변을 따라 다양한 축제의 장을 펼친다면 한강의 의미를 더욱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또 매년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보면서 느낀 점은 진정한 축제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축제祝祭란 말을 신에게 빌면서 제사 지낸다는 뜻이다. 즉, 나약한 인간들이 자연의 힘에 의존하고자 하늘에 제사 지낸다는 의미이다.

축제의 시작은 바로 부도나 신시神市에서 하늘에 제사지내며 자연스럽게 펼쳐진 난장과 놀이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신시神市와 부도符都는 나라의 중심지인 서울을 나타내는 말이다.

신시라는 명칭은 한웅천왕시대에 배달나라를 세우면서 신시를 열었으며, 부도라는 말은 단군조선시대에 사용하였다. 이것은 나라의 수도에 천제를 지내는‘천제단’을 세웠다는 의미에서 비롯되었다.

신시를 여는 목적은 제족들이 넓은 지역에 흩어져 살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면서 사투리가 생겨 언어가 달라지고 문화가 달라지고, 생활풍속이 달라지다 보니 민족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되어, 10년에 한 번씩 모여 하늘에 제를 지내면서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달라진 언어와, 문화를 바로잡을 목적으로 신시를 열었다.

또한 여러 곳에서 많은 제족들이 모이다 보니 그 지방의 특산물이나, 희귀한 물건들을 가지고 오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난장이 열리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재래시장의 원형으로 지금도 시골 5일장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겠다.

여러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니까 당연히 물물교환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자기의 재주를 보여주는 등, 품을 팔아서 경제적인 이익을 추구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이때 시작된 여러 가지 놀이가 우리 민속놀이의 근간이 되었다.

그러니 축제는 바로 제사의 개념과 난장이라는 시장 개념이 합해져서 이루어지는 민족 동질성 찾는 모임인 것이다. 그 후 약 3000년이 지난 신라시대까지 경주에서 신시를 열고 대구에서 조시를, 울주에서 해시를 열었다는 기록을 찾을 수가 있다.

그렇다면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란 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에서 전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하여서는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살려야 한다.

즉 서울에 부도를 건설하고 신시를 정하여 그 곳에 소도라는 장소를 만들어 전 세계인들이 모인 가운데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난 뒤 축제의 장이 펼쳐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은 전 세계의 중심국가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될 것이며, 아울러 국가 브랜드를 비롯하여 민족의 자긍심을 더 높이 세우고, 민족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강릉단오제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 된 이유는 바로 축제의 개념인, 하늘에 올리는 제사와 더불어 각종 놀이문화가 펼쳐짐과 동시에 여러 가지 난장이 펼쳐져 많은 사람들로 하여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신시에서 펼쳐진 축제의 원형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