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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옥선생의 군웅거리

愚悟 2010. 10. 4. 19:06

많은 사람들이 황해도 굿의 군웅거리는 혐오감을 준다고 싫어 한다.

그러나 군웅거리가 가지는 의미와 군웅거리를 한 후에 받는 느낌은 사뭇다르다고 한다.

군웅거리를 하고 나면 왠만한 잡귀, 잡신은 다 소멸되기 때문에 황해도 만신들은 험하고 불결하게 느껴지는 군웅거리를 빼놓지 않고 열심히 한다.

그러나 서울굿 만신들은 황해도굿의 군웅거리를 끔찍하다고 한다. 어떤 무식한 사람은 저런 짓을 꼭 해야 하느냐고 비아냥거린다.

물론 그 행위나 과정이 혐오감을 주는 것은 맞다. 또 끔찍하기도 하다. 하지만, 굿이란 것이 보기 좋게 하는 것 만 아니다.

굿이란 제가집의 어려움과 힘든 상황을 무당들이 직접 몸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제가집의 힘든 상황을 풀어주기 위하여 무당들이 몸으로 부딪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작두를 타다 베여 피를 흘리기도 한다. 또 죽은 조상들의 넋을 달래기 위하여 이렇게 돼지를 잡으며 재앙을 멎게하려는 육신고충의 고백을 하는 것이며, 이런 것들은 모두 제가집 상황이 그만큼 안좋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군웅거리는 상고시대부터 해 오던 계불의식에서 비롯되었으며, 인간들로 하여금 반성하고 조상에 대하여 기른 공을 보답하는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이 의식이 전세계적으로 전파되어 신에 대한 제사의 원형이 되었으며, 바로 기독교의 번제위식이 바로 군웅거리에서 비롯되었다.

이렇게 중요한 굿거리인 군웅거리를 단순히 그 행위만 보고 혐오스럽다, 불결하다, 등등으로 폄하하고 무시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군웅거리를 하고 나면 이 굿을 하지 않는 서울굿에서는 못 느끼는 엄청난 효과를  필자는 많이 보았고 직접 느꼈다.

이런 시각들 때문에 대부분 만신들은 굿청에서 칠성거리나 감응거리 등 폼나고 하기 좋은 큰거리만 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군웅거리는 기피하는 굿거리가 되어 굿청에서 제일 후배나 또는 군웅거리만 전문으로 하는 만신이 하게 된다.

군웅거리는 군웅이 센 집을 만나면 애동제자나 기가 세지 못한 만신은 애를 먹게 되며, 심지어 쓰러지기도 한다. 

그러나 김휘옥 선생은 중견 무교인으로 황해도의 어떤 굿이던 멋지게 해 낼 수 있는 뛰어난 만신이지만, 험악하다는 군웅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멋지게 해냈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몸을 아끼지 않고 제가집을 위하여 재앙을 멎게하려는 육신고충의 고백과 험악하게 죽은 조상들을 풀어주는 김휘옥 선생의 군웅거리를 소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