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깔은 대양의 후손을 의미
- 편두는 제사장과 왕족의 풍습
고깔은 무당이 대명사다. 그렇지만 고깔은 전체 12거리 굿 중에서 칠성거리(불사거리)에서만 쓰는 모자이다. 단 한 거리만 사용하는 고깔이 어찌 무당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고깔은 어떻게 쓰게 되었는가 논리를 세워 본다.
<부도지(符都誌)> 제25장
「백소씨와 흑소씨의 후예가 오히려 소(巢)를 만드는 풍속을 잊지 아니하고, 고탑(高塔)과 층대(層臺)를 많이 만들었다.」라고 기록되어있다.
여기에 나오는 소(巢)란 단어의 의미를 살펴봐야 한다. 소(巢)는 집, 보금자리, 무리, 큰 피리라는 뜻도 있지만 바로 천부(天符)의 본음, 즉 하늘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서 하늘로 높게 세운 소(巢), 즉 고탑(高塔)과 층대(層臺)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고탑은 불교의 탑으로 발전하였으며, 층대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의 지구라트와 피라미드로 발전하였다. 이들 건축물이 수많은 층대가 이어져 거대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층대로 이루어진 소(巢)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당 고깔을 바닥에 세워놓고 살펴보면 바로 피라미드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피라미드와 지구라트를 세우는 목적은 천부의 본음을 듣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무당 고깔 역시, 천부의 본음을 듣기 위한 층대를 대신하여 쓰는 모자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무당들이 언제부터 고깔을 썼는지 기록으로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오미(五味)의 변으로 마고대성을 떠난 후 해혹복본(解惑複本)을 다짐하는 계불의식(禊祓儀式)을 할 때 처음으로 하늘의 가르침(본음)을 듣기 위하여 고깔(피라미드)을 만들어 머리에 쓰지 않았을까 유추해 본다.
그리고 고깔을 쓰기 위해서 머리 형태를 편두로 만들었다고 본다. 고대 왕족들과 제사장이 편두를 했다는 기록을 쉽게 볼 수 있다.
『산해경』 「해내경」에
“한류는 길게 뽑아 올린 머리에 작은 귀, 사람의 얼굴에 돼지주둥이, 비늘 돋친 몸에 통뼈로 된 다리, 돼지의 발을 하고 있는데”라고 기록되어있다.
한류는 황제의 아내 뉘조의 아들 창의의 아들이다. 여기서 길게 뽑아 올린 머리는 바로 편두를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욱은 그의 아버지인 한류의 머리모양과 같이하도록 명령하였는데 한류의 머리는‘탁수(擢首: 뽑은머리), 근이(謹耳)’라 하였는데 이는 곧 장두(長頭)를 의미하는 것으로 동이족인 전욱은 자신의 머리모양을 조상들의 머리모양과 같은형태로 하고 싶었으며, 그 형태는 편두이고 인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후한서』 「옥저」 조에
“언덕의 기슭 사이에서 부서진 배를 타고 있는 사람을 보았는데 머리 꼭대기에 또 머리가 있었다.”라고 한 것은 바로 편두를 나타낸 것이다.
최치원이 쓴 <지증대사비문>에서
“편두는 신라 임금의 위대함”이라고 한 것으로 봐서 신라의 왕족과 귀족들은 편두를 하는 습속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라 왕관의 크기가 실제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것은 편두를 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결정적으로 김해 예안리에서 편두골이 발견되듯이 우리 민족이 신라에 이어 계속 편두를 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고깔이라 할 수 있다.
무당들 고깔의 형태를 보면 머리가 편두일 때 가장 잘 맞는 모자이다. 편두는 중앙아시아 탱그리 사상에서 종교 지도자 또는 태양의 자손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편두를 하고 고깔을 썼다. 편두는 이집트에서 많이 나타난다. 로마교황의 고깔모자를 보았을 때 아마 교황들도 그 당시 편두를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고대사회 왕족이나 제사장들이 편두를 한 것은 천부의 본음을 듣고 깨우침을 얻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여기서 하늘의 본음이란 여러 가지 해석이 있겠으나 인간의 참 마음, 즉 마고삼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본성인 선청후(善淸厚)로 천지창조의 소리다. 천지창조의 소리를 기록한 것이 바로 천부경(天符經)이다. 진정 천부경의 참뜻을 모르고, 소(巢)를 세운 이치를 모르니 지금 각 종교의 사제들은 마고삼신의 진정한 가르침을 잊어버리고 기복에 빠진 이도(異道)가 되어버렸다.
무당들은 천부의 본음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인간의 본성인 선청후(善靑厚), 즉 선한 마음, 깨끗한 마음, 후덕한 마음을 회복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행동할 때 무당으로서 고깔을 쓴 의미가 있으며, 마고삼신을 받드는 사제로서 최소의 의무를 한다고 할 수 있다.
지금 불교에서 하는 탑돌이의 진정한 이유는 개인의 소원을 비는 것이 아니라, 탑을 통하여 전해오는 천부의 소리를 듣고 인간의 본성을 찾자는 의미로 마고성에서 유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늘을 찌를 듯 세워져 있는 교회의 지붕 역시 소(巢)에서 비롯된 것으로, 뾰족지붕을 통하여 전해오는 천부의 본음을 듣기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고탑과 층대인 불탑과 피라미드와 교회의 뾰족지붕 그리고 무당의 고깔은 천부의 본음을 들을 수 있는 안테나 역할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성소(聖所)를 지키는 사제들은 인간들이 선청후를 회복하여 해혹복본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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