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귀신이 과연 있는 것인가 의심하면서도 한편으론 귀신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면 무엇을 보고 귀신(鬼神)이라고 하며 또 신(神)이라고 하는가? 나 또한 명쾌한 답변을 할 수가 없지만, 우리 조상들이 귀신을 어떻게 보았는가를 참고하기로 하자. 조선 영조 때의 학자 이익의 을 보면, 「귀(鬼)는 지각(知覺)하고 있으니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할 수가 있고 귀는 기(氣)이므로 어디든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없다고 하였다. 귀의 성질은 사람을 현혹하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 나타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도 하고 속이기도 한다. 귀(鬼)라고 하는 것은 음(陰)의 영(靈)이고, 신(神)이라 하는 것은 양(陽)의 영이다. 그러므로 정령(精靈)은 백(魄)으로 되어 있고 신명(神明)은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