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정월 초이튿날부터 사흘까지 황동에서 어김없이 굿장단 소리에, 배치기 소리를 더하는 멋진 붕기풍어제가 열린다.
붕기 풍어제는 만신을 찾지못해 그 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가 김금화 만신을 10 여년 전에 만나고 다시 활기차게 매년 풍어제가 펼쳐지고 있다.
설날 다음날 <태안유류유출파해투쟁위원회>와 협의할 일이 있어 태안을 갔다, 황도가 가까운 관계로 잠시 들러보았다.
처음 황도에서 김금화만신이 굿을 할 때와는 규모나 인원들이 많이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황도주민들의 축제로 마음을 풀고 해원상생의 한마당이었다.
황도는 지금 거의 배를 가진 선주들이 없다고 하지만 충남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되어 있어 지금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풍어제의 유래는 옛날 안개가 자욱한 밤에 출어한 황도리 어선들이 항로를 잃고 표류할 때 지금의 황도 당산에서 밝은 불빛이 발해 어선들을 무사히 귀향시켰다.
이때부터 황도주민들은 당산이 황도를지켜주는 신성한 곳이라 여겨 당집을 짓고 제사를 지내게 되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붕기풍어제의 유래이다.
당집에 모신 신으로 처음에는 진대(뱀신)였으나 17세기 말엽에 임경업장군이 어로신이 되면서 황도 당집도 받아들여 모시게 되었다.
그 후 미신타파 운동으로 진대화상(뱀신)은 안타깝게 소각되어버렸다고 한다.
현재 당집에 모신 신으로는 성주, 사해용왕장군, 삼불, 사해오방신장 등이 있다.
제물로는 뱀신과 상극인 돼지는 바치지않고 소를 잡아 바친다.
제주는 매년 음력 섣달보름에 선출하여 1년간 부정하지 않는 남자를 선출한다. 제주로 선출된 사람은 풍어제까지 외출을 삼가하고, 부정한 것을 보지 않으며, 목욕재계하고 정결한 마음으로 근신한다.
'붕기'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고기를 잡은 만선의 배에 다는 기를 말하는데, 긴 대나무장대에 대나무를 쪼개서 묶은다음 종이를 잘라 감은 후 끝에 붉고 푸른 종이꽃을 만들어 늘어지게 다는 기를 말한다.
제의식 절차는
피고사 - 소를 잡아 뒷다리를 제외한 12부위의 살을 떼어내어 제물로 바치고 선주들이 늘어 선가운데 간단한 축원덕담으로 고사를 지낸다.
세경굿 - 당에 오르기 전에 집집마다 풍어와 일년 동안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굿으로 마을을 한바뀌 돌면서 하지만 지금은 당집에서만 한다.
당오르기 - 제물을 앞세워당집에 오느는 것을 말한다. 이때 당주와 화주가 앞에서고 제물을 진 지게,무당, 풍물패, 붕기, 뱃기, 마을사람 순으로 오른다.
오르는 도중 쉬거나 제물을 내려 놓으면 절대 안된다. 오르면서 무당은 부정풀이를 하는데 이것이 끝나면 뱃기를 든 서로 먼저 당집에 뱃기를 꽂기 위하여 달려간다.
뱃기를 가장 먼저 꽂은 배는 그해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본굿 - 원당과 산신당을 구분하여 제물을 올리고 원당에는 길지를 12개 걸고 산신당에는 3개를 건다.
지숙경쟁 - 새벽이 되면 당주가 미리 만련해 둔 고기를(지숙, 제숙) 큰배부터 작은 배 순으로 각배에 고기를 나누어 주는데 이것을 받은 선원은 '지수이요' 하고 크게 외친다.
뱃고사 - 당주에서 받은 지숙을 가지고 와서 선장과 선원들은 한해동안 무사황해와 풍어를 기원하는 고사를 날이 밝기 전에 지낸다.
강변용신굿 - 어로 중 바다에서 죽은 영혼들을 달래주는 진혼 송신굿으로 어민들이 붕기붕어타령을 부르며 풍어놀이를 한다.
파제 - 당을 내린 후 선주들이 결산회를 보는 동안 무당과 부녀자들이 주축이 되어 선창 ,장벌, 연육교 순으로 용왕제를 지내며 풍어제를 마친다.
'무천 리포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율려춤 -2 (0) | 2008.02.20 |
---|---|
숭례제 이튿날 율려춤 동영상 (0) | 2008.02.20 |
숭례문 (0) | 2008.02.16 |
충청도앉은굿 시연 및 설위설경 전시회 (0) | 2008.02.09 |
군포 당숲제 (0) | 2007.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