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미 이야기

천부삼인天符三印에 대한 이해

愚悟 2009. 11. 21. 10:51

 

 

 

우리 상고사에는 한웅천왕이 천부의 징표, 또는 천부인을 가지고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나라를 개국하였다는 기록이 많이 나온다.

《한단고기/임승국 역》의 <삼성기 상편>기록에는 “천부天符의 징표를 지니시고”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천부인 세 가지는 바로 거울과 북과 칼이라고 하였다.

또 <삼성기 하편>에는 “마침내 천부인 세 가지를 내려주시고”라고 가록되어 있다.

또 <단군세기>를 보면 “천부인을 가지고 대원일大圓一의 그림을 누전에 걸어 놓으셨으니 이를 일러 커발한이라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또 <태백일사 신시본기>를 보면 “마침내 천부인天府印 세 개를 주시고 그를 보내어 이들을 다스리게 하였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삼한관경 본기 제4>를 보면 한웅천왕이 제사를 지내려 가실 때의 모습을 기록하였다. “풍백을 천부를 거울에 새겨 앞서가고, 우사는 북을 치면서 돌아가며 춤을 추고, 운사는 백검佰劍으로 호위하였으니 대저 천제가 산에 임하실 때의 의식이 이처럼 장중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부도지/김은수 역》제 1장을 보면 “천부天符를 받들어 선천을 계승하였다.” 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주석에는 “천부란 천리天理, 즉 천리지리天數之理에 부합한다는 뜻이며 하늘의 인장 즉, 신표라는 뜻도 있다. 천리 또는 천수지리의 법칙은 바로 천부경이며 이 천부경을 새겨서 천권天權을 표시한 것이 천부인이다. 한국의 고대국가에서는 천부인을 천권의 상징으로 여기고 후계자에게 전수했다.

천부인은 맑은 소리를 내어 만물을 창조한다는 옥돌이나 옥피리, 그 외의 악기와, 자기성찰을 뜻하며 태양을 상징하는 거울, 번성을 위미하는 칼 등에 천부경을 새긴 것이다. 금척金尺도 천부인의 일종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부도지에서 천부라는 기록이 16번 더 나온다.

 

또 <부도지/윤치원 편저>를 보면 천부삼인에 대하여 한단고기에서 언급하고 있는데 도대체 그 실체를 알 수 없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북과 거울과 칼이라고 하는데 이는 무속적인 전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상징적인 의미로서는 받아들일 수 있으나 실체로서 인정하기에는 너무 일반적이다. 원圓, 방方, 각角 3가지 도형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너무 추상적이다. 또 왕의 홀, 목자의 지팡이 그리고 머리에 쓰는 관으로 볼 수도 있다. 어쨌든 천부삼인은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선 실체이다.”

라고 기록하면서 천부삼인은 3개가 아니고 12개일 수도 있다고 하였다. 마고대성에서 네 족속들이 흩어지면서 3개씩 나눠 가졌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부삼인이 아니라 천부 12인으로 바로 마고본성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래픽 매트리스를 짜는 컴퓨터의 소프트웨어 같은 성격을 지녔을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상고사를 기록한 수많은 책에서 천부삼인이란 말은 수없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규원사화/고동영 역주>에서는 “천부인은 해석이 구구하여 아직 정설이 없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거울과 북과 검이라고 하는가 하면 천 〮지 〮인을 나타내는 원 〮방 〮각이라는 주장도 있다.”라고 하였다.

 

이렇게 보면 천부삼인에 대한 학설은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한단고기>에서는 거울과 북과 검이라는 설이 우세하고, <부도지/김은수>에서는 거울과 검과 북도 아니고 원방각도 아닌 바로 천부경을 의미하는 것으로 천부경을 새긴 거울이나 검 또는 옥피리 등 소리 나는 상징물이 아닌가 하였다.

또 <부도지/윤치원>에서는 천부삼인은 마고본성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래픽 매트리스를 짜는 컴퓨터의 소프트웨어 같은 것이라고 하였다.

필자도 여기서 어느 것이 틀렸고 이것이 옳다고 단정 지을 수 는 없지만 가장 유력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거울과 북과 검이라는 설이다.

 

기록을 살펴보면 천부를 천부天符와 천부天府로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천부天符라고 했을 때는 하늘의 기호, 증표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천부天府라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하늘 관청이나 도읍을 의미한다.

그러니 천부는 공통적으로 하늘이란 뜻으로 보통 평범한 인간이 아니고 신인神人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문제는 삼인三印에 대한 해석이다.

삼이라는 것은 세 가지라는 뜻이다. 그러나 인印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인印자의 의미를 살펴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도장, 찍다 그리고 벼슬이란 뜻이 있다.

여기서 인印을 도장이나 찍는다는 뜻으로 해석을 하니 천부삼인을 부적이나 도형으로 해석하여 원圓, 방方, 각角 3가지 도형으로 보는 견해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인印자의 또 다른 뜻인 벼슬이나 관직을 이야기 한다면 그에 맞는 상징물을 이야기 할 수도 있다.

네이버 한자사전에는 인印자에 대한 또 다른 해석으로 인印은 옛날 중국에서 관직의 표시로 패용한 금석류의 조각물이라고 하였다. 금석류의 조각물이라는 것은 천부삼인이 무엇인가를 가름하게 하는 의미 있는 해석이라 생각한다.

 

한자는 형태나 모습을 글자로 나타낸 문자로 한자의 구조를 살펴보면 그 뜻과 의미를 알 수 있다.

인印자를 파자하면 손톱조爪부에 병부절卩에 합쳐진 글자다.

손톱이란 단순히 손톱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손을 의미한다. 또 병부절卩의 글자 모양은 사람을 꿇어앉히는 모습에서 생긴 글자다.  그러면 인印자는 바로 손으로 사람을 꿇어앉히는 모습을 문자로 만든 글자다. 즉, 인印자가 가진 본래의 뜻은 힘으로 사람을 굴복시킨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글자다.

 

그러니 인印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바로 권력자가 힘으로 인간을 굴복시키기 위하여 휴대한 상징물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웅천왕이 하늘에서 천부삼인을 가지고 내려왔다는 것은 바로 이 땅의 무리들을 굴복시킬 수 있는 세 가지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상징물은 바로 하늘에서 받은 것으로 한웅천왕이 바로 천손의 자손으로 하늘에서 내려온 신인神人이라는 의미로 거울과 검과 북을 가지고 오지 않았을까 한다.

 

동서고금을 살펴보아도 권력의 상징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거울과 검과 북이다,

이집트와 로마를 비롯하여 권력자가 행차할 때 가장 앞장서는 것이 바로 한웅천왕이 제사를 지내러 행차할 때의 모습과 흡사하다.

여기서 말하는 거울은 보통거울이 아닌 바로 해와 달 그리고 북두칠성이 새겨진 거울이다. 이렇게 해와 달 그리고 북두칠성이 새겨진 거울이 바로 지금 무당들이 사용하는 명두다.

명두明斗란 이름이 해와 달 그리고 북두칠성을 나타내고 있다.

명두는 바로 신체神體로서 하늘을 의미한다. 또 태양을 상징하기도 한다.

 

검劍도 마찬가지로 권력의 상징이다. 검을 처음 만들 때의 용도는 전쟁이나 살생을 위하여 만든 것은 아니다. 검의 용도는 바로 권력의 상징물로써 하늘에 제사를 드릴 때 사용하기 위하여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시대 최고 권력의 상징은 바로 제사를 누가 지내느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검劍은 권력의 상징으로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한 도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지금도 장군으로 진급하면 대통령이 삼인검三寅劍을 하사하는 것이 천부인에서 비롯된 유습이 아닌가 한다.

 

북은 바로 하늘을 상징하는 도구다, 하늘의 소리인 율려를 재현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북은 제사를 지낼 때 소리와 파장으로써 율려를 재현하여 하늘의 감응을 받기 위하여 반드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북은 권력자가 행차할 때 역시 천손의 자손 또는 하늘의 명을 받은 사람이란 의미로 반드시 북으로 하늘의 소리를 재현한다.

 

이런 이유로 천부삼인은 바로 거울과 검과 북이라는 것이다.

그 당시에 무엇으로 만들었던 거울과 검과 북의 형태로 만들어진 상징물을 가지고 내려 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마도 천부삼인을 만드는 재료로는 고대국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였던 재료인 돌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러면 돌로 검과 거울의 형태는 만들 수 있다고 하여도 돌로 북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돌로 만든 악기가 중국 소수민족들에서 지금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바로 그 돌의 이름이 경석磬石이라는 돌이다.

 

그렇다고 원圓, 방方, 각角 3가지 도형이 천부삼인이라는 해석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원圓, 방方, 각角은 우주를 나타내는 기본 도형으로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장소의 구성요건으로, 또는 피라미드의 기본 구조로써는 부합 할지는 모르지만 제사장으로서, 또는 권력자로서의 상징물로서는 미흡하다는 것이다.

 

또 윤치원의 주장인 마고본성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래픽 매트리스를 짜는 컴퓨터의 소프트웨어 같다는 해석도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또 부도지를 해석한 김은수의 천부경을 새겨서 천권天權을 표시한 상징물인 거울과 검과 북 그리고 금척 등이 천부인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설득력이 있다.

 

그렇지만 현재 그 어떤 누가 천부삼인이 이것이라고 단정 지어 이야기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나름대로 논리를 펼치면서 자기 해석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무속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또 위에 열거한 여러 가지 이유와 근거로 천부삼인은 거울과 검과 북이라는 것이다.

북은 방울도 될 수 있고 소리를 내는 옥피리나 곡옥도 될 수 있다. 율려를 재현할 수 있는 소리가 나는 악기 같은 것을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지금 많은 고분 특히 역대 왕들의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들 중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바로 천부삼인이라고 생각하는 거울과 검과 북 또는 방울, 곡옥 등 이다.

그리고 그 시절의 최고 권력자는 바로 제사장이다.

그러니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또는 최고 통치자의 상징이란 뜻으로 사용하던 거울과 검과 북은 당연히 하늘에서 내려올 때 만민을 굴복시키기 위하여 하늘의 징표로써 가지고 왔다. 그 징표가 바로 천부삼인이라는 것이다.

 

오늘 이렇게 천부삼인을 가지고 장황하게 설명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한웅천왕이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사실에 너무 집착하여 오류를 범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한웅천왕은 우리 조상으로 우주 이치에 통달한 위대한 신인이었으므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순간 원圓, 방方, 각角 이 그려진 부적을 보이며, 그 깊은 이치를 설파하자 광활한 지역의 모든 만민들이 한웅천왕 앞에 굴복하고 복종하며 다스려 줄 것을 청하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또 한웅천왕이 천부경을 낭송하며 하늘에서 내려오자 일순간 모든 만민이 굴복하여 복종하며 친히 다스려 줄 것을 간청하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한웅천왕이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이야기는 바로 우리 역사의 많은 왕들이 천손 자손, 즉 신인神人임을 내세우며 생겨난 탄생설화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니 우리 조상으로서 최초로 배달나라를 개국한 한웅천왕만은 다른 왕조의 탄생설화와 다르게 진짜 하늘에서 내려온 천손의 자손이라고 굳게 믿는 데서 오는 오류가 아닌가 한다.

우리가 너무 천손의 자손이라는 관념에 집착하여 빠져 있기 때문에 우리 조상 중 한 분은 분명히 하늘에서 내려온 진짜 천손자손이어야만 한다는 데서 비롯된 오류가 아닌가 한다.

 

아무리 천손의 자손이라고 하여도 사람의 형태로 새로운 땅에 무리를 이끌고 내려와 천손의 자손임을 증명하고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이었을까?

바로 그 땅에 살고 있는 식민들을 굴복시켜 자신의 뜻에 따르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강력한 힘이 있어야 하며 그 힘은 바로 하늘로부터 받은 권력, 즉 천권天權의 상징물인 천부삼인과 한웅을 따르는 무리 군사 삼천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늘에서 받은 권력 즉, 만민을 굴복시켜 복종하게 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상징하는 것이 천부삼인이며, 이것은 바로 거울과 검과 북이었다는 것이다.

상고시대의 가장 강력한 통치자이며 제사장의 상징물로 사용하였던 거울과 검과 북이 통치자 겸 제사장들에게 계속 전하여져 내려와, 오늘까지도 하늘에 올리는 천제를 소임으로 하고 있는 무당에게까지 내려오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출처를 밝히지 않는 무단 사용 절대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