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전통 결혼식
<마을 입구 설명> <신랑 신부 모습> <결혼식장에 신랑신부 사진이 걸려있다.>
호텔에서 잠을 자는데 밤새도록 마이크로 떠들고 노래하는 소음 때문에 잠을 설쳤다.
그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몰랐기 때문에 약간의 짜증이 났다.
그러나 이튿날 그 소리가 캄보디아 선남선녀가 첫출발을 하는 결혼식의 소리였다는 것을 알았다. 캄보디아 혼례婚禮는 밤 12시에 시작하여 보통 3일 길게는 일주일을 한다.
혼례婚禮는 본디 밤에 한다는 것을 한자에서 알 수 있지만 캄보디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결혼식 청첩장은 멀리 타지에 있는 사람에게만 통보를 하고 대부분 마이크로 큰소리로 떠드는 것을 보고 찾아온다고 한다.
마이크로 떠드는 이유가 결혼을 알리는 방법이었다.
캄보디아는 아직도 모계사회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모계사회란 여성중심사회를 말한다.
즉, 가정에서 여성의 발언권이 더 세다는 것이다. 그런 관계로 아들을 낳는 것 보다 딸을 낳는 것을 더 좋아한다.
<혼례를 신에게 고하고 행복을 기원하는 제사상> <나무 속을 파면 여러갈래의 속살이 나온다.>
“딸은 살림 밑천”이라는 속담이 바로 모계사회 중심에서 나온 말이다.
딸을 낳으면 할머니들이 아이를 안고 흔들며 하는 말이 “10번 100번 시집가거라” 하는 것이 최고의 덕담이라고 한다. 이 말이 우스갯소리인지 농담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와 사뭇 다르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결혼을 할 때 신랑 측에서 지참금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생긴 농담이 아닌가 한다.
지참금은 신랑의 경제력에 따라 다르지만 상당한 액수를 줘야 하는 것 같다.
우리를 안내한 캄보디아 가이드는 총각이었지만 신부 측이 지참금을 5천불을 요구하여 아직 지참금이 준비되지 않아 결혼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곳에서 5천불은 상당한 금액이지만 캄보디아 가이드는 한국인 가이드 보조역할이지만 그곳에선 좋은 직업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란다.
또 장가를 가더라도 장모와 함께 살 것인가 아니면 분가할 것인가는 장모의 고유권한이라고 한다.
캄보디아는 미인의 기준을 하얀 피부에 두고 있다고 한다. 하여 결혼 적령기가 보통 18세~21세라고 하는데 그때가 되면 시골 친척집으로 피서를 가서 한 3개월가량 햇빛을 피하여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 온다고 한다.
경기도 수원시와 자매결혼을 맺은 마을을 잠시 방문하였는데 운이 좋게도 그 마을에서 결혼식이 있어 잠시나마 캄보디아 전통혼례를 구경할 수 있었다.
<주례가 천수를 뿌려주는 모습> <야자수 나무 속을 파낸 모습> <신랑신부를 축원 덕담하는 모습>
전통혼례는 신에게 고하는 제사상이 돼지머리를 비롯한 음식으로 마련되어 있었다. 돼지머리를 올려 둔 것을 보니 지신에게 자식의 번영과 많은 생산으로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혼례 중간 중간에 주례라고 할 수 있는 결혼 진행자가 주문을 외우면서 물을 뿌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물 뿌리기는 바로 우리 굿의 '천수치기'로 온갖 부정을 소멸하고 깨끗이 하는 정화의식이다.
아마 혼례를 하는 이 부부의 앞날을 축복하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사는 동안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일만 있으라는 그런 의미라고 받아들였다.
아마 이 의식은 마고성을 청소하였던 마고로부터 시작된 유습으로 소족씨 후손이라고 할 수 있는 인도의 국민들이 갠지스강에서 몸을 씻는 것을년 중 중요한 행사로 여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여겨진다.
히말리야 신이 내려준 신성한 물인 갠지스강에 몸을 씻는 것은 살아생전 아주 중요한 정화의식이며 죽어서도 갠지스강에서 최후를 맞는다.
그리고 이웃나라 티벳이나 네팔 등지에서도 물을 뿌리거나 이마에 찍는 정화의식은 행하여지고 있다.
이렇게 불교 라마승들이 이어 오던 아주 중요한 정화의식은, 백소씨의 후손으로 생각되는서양에도 당연히 존재하고 있으니 바로 기독교의 성수다.
이렇게 기독교에서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식이 바로 침례의식으로 인도인들이 갠지스강에 몸을 씻던 기독교인들도 물 ㅅ고에 몸을 담궈 자신의 부정함을 씻어 내었다. 기독교인들 중 처음으로 침례의식을 한 사람은 구약의 기록에 의하면 문둔병에 걸린 나아만 장군으로 요단강에 들어가 침례의식을 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천수를 뿌리는 의식은 태어나면서 첫 번째 맞이하는 통과의례로 성장하여 결혼할 때도 이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죽었어도 이 정화의식을 통과해야만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우리는 지노귀굿에서 망자를 물로 씻는 정화의식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전라도 씻김굿이나 경상도 오구굿, 그리고 기타 지방의 지노귀굿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것이 바로 맑은 물로 망자의 육신과 넋을 씻어주어 부정한 기운을 씻어내고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 천수 뿌리는 의식은 몽골에도 성행하고 있다.
왕족이나 귀족집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물을 뿌려 부정을 소멸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정화의식을 한다.
또 먼 길을 떠나게 되면 집안 식구들이 모여서 길 떠나는 사람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의식으로 천수를 뿌린다.
그리고 야자나무 껍질을 벗겨내면 속은 여러 갈래의 하얀 속살이 나온다. 이것을 하객들에게 나누어주고 신랑신부에게 뿌리도록 하였다.
아마 복과 재물을 상징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간이 태어나면서 많은 통과의례를 거치게 되는데 그 중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혼례가 아닐까 한다.
부디 짧은 시간 함께 한 혼례식이지만 행복하기를 기원하면서 많은 아쉬움을 남기며 일정상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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