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천 리포트

신들의 도시 앙코르왓-4

愚悟 2011. 2. 26. 11:10

신들의 도시 - 반띠아이 스레이 여행기 -3

 

 
조성제
● 반띠아이 스레이(Banteay Srei)

붉은 사암으로 10세기 중반 <라젠드라바르만 2세(944~968)>왕에 의하여 만들어진 반띠아이 스레이(Banteay Srei) 사원은 힌두교 사원으로 <브라흐마> <시바> <비쉬누> 삼신에게 바쳐진 사원으로 3개의 건축물이 세워져 있다.

힌두교의 모든 사원들은 밖으로 해자가 둘러 감싸고 있듯이 역시 반띠아이 스레이(Banteay Srei) 사원도 해자에 둘러 싸여 있다.
 
▲   해자 넘어 앙코르 사원 중 가장 아름답다는 반띠아이 스레이 사원 >  ©조성제



 
 
 
 
 
 
 
 
 
 
 
 
 
 
 
 
 
 
 
 
 
 
 
 
성 주변에 보를 설치하고 해자를 만드는 양식은 부도지 기록을 빌리면 마고성을 만들 때 건축양식이다.

이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해자 밖은 이승세계고, 해자 안은 즉 사원은 신명세계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반띠아이 스레이(Banteay Srei) 사원은 규모는 가장 작지만 크메르 예술의 극치라고 평가 받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사원이다.

이 사원이 유럽인에게 유명하게 알려진 것은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이자 문화성 장관을 지낸 ‘앙드레말로’의 도굴사건 때문이다.

‘앙드레말로’는 1923년 반띠아이 스레이(Banteay Srei) 사원에 도착하여 아름다운 여신상에 혼이 빼앗겨 여신상 4점을 밀반출하려다 적발되어 실형을 살았다. 그 후 자신의 도굴 사건을 다룬 ‘왕도의 길’이라는 소설을 발표하면서 ‘앙드레말로’가 도굴하려는 여신상을 보기 위하여 유럽인들이 몰려들게 되었다.

▲    우리의 신장과 같이 신전을 지키는 '나라싱어' 모습들 ©조성제


 
 
 
 
 
 
 
 
 
 
 
 
 
 
 
 
 
 
 
 
 
 
 
 
 
반띠아이 스레이(Banteay Srei)는 ‘여인의 성체’라는 의미로 곳곳에 이Tssm 부조들이 정과 망치가 아닌 여성들의 섬세한 바늘로 정교하게 조작하였을 것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다.

이 사원에는 힌두교의 2대 서사시 중 하나인 ‘라마야나’이야기가 조각되어 있다.

『머리가 10개 팔이 20개 달린 악신 <라바나>가 고된 수행을 완수한 끝에 창조의 신<부라흐마>에게 신으로부터 죽지 않는 권능을 부여 받았다. 그리고 교만해진 <라바나>가 시바신이 살고 있는<카이라사산>을 흔들며 시바에게 도전하기도 하지만 혼이 난 후 신의 세계가 아닌 인간의 세상을 혼란스럽게 한다. 유지의 신 <비쉬누>신이 문제아 <라바나>를 제거하려고 하지만 신은 그를 죽일 수 없게 되어 있으므로 인간 <라마>왕자로 태어나 아름다운 여인 <시타>공주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라바나>가 공주를 납치하자 원숭이나라의 어려움을 도와주고 원숭이 군대와 힘을 합쳐 랑카섬에서 <시타>공부를 <라바나> 손에서 구출한다는 이야기다.』

또 특이한 조각 중에 하나가 바로 <칼라(Kala)>다.

언뜻 보기에 우리 도깨비 문양과 흡사하게 생긴 모습이 낯설지 않게 한다.

『칼라는 <시바>신에게 자신의 불만을 이야기 했다.

“저는 사람들이 제물로 바치는 죽은 동물들을 원치 않습니다. 저는 살아있는 인간들의 육신을 제물로 받기를 원합니다.” 라고 말하였다.

그 말을 들은 <시바>신이 화를 내면서 “어찌 너를 섬기는 인간들의 육신를 먹기를 원하느냐, 그렇게 원한다면 너 자신의 몸부터 다 먹으면 소원을 들어 주겠다”라고 하였다.

칼라는 시바의 명을 거역할 수 없어 자신의 몸을 먹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아래턱까지 먹고 나니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다. 아래턱이 없어져 씹을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칼라는 더 이상 자신의 몸을 먹을 수 없게 되자 <시바> 신에게 용서를 구하였다.

그러자 <시바>신은 나의 명을 지켰으니 용서를 하지만 이제부터 너의 모습이 무섭게 생겼으니 사원 입구 위에 서서 안으로 들어오는 나쁜 기운을 막는 일을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     ©조성제

 

 
 
 
 
 
 
 
 
 
 
 
 
 
 
 
 
 
 
 
 
 
 
 
 
이 이야기는 칼라가 우리의 장승과 같은 임무를 맡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장승은 바로 14대 한웅천왕인 치우천왕의 화신이다. 그렇다면 힌두교의 <칼라>는 바로 우리의 치우천왕을 묘사한 것이라고 하여도 무방하지 않나 생각한다.

물론 전해 오는 이야기는 좀 못 마땅하지만 귀신을 쫓는, 나쁜 기운을 막는다는 의미에서는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띠아이 스레이(Banteay Srei) 사원은 단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사원으로 출입문이 신에게 가까이 갈수록 점점 작아지는 건축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입구에는 <링가>라고 하는 연꽃 봉우리 모양의 조각들이 나열해 있다. 이것이 발전하여 석등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링가>의 모습은 연꽃봉우리 모양이지만 필자의 눈에는 우리의 좃바위로 보였다. 즉, 조상바위로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듯 하였다.

남성의 성기는 ‘좃’이라 부른다. ‘좃’은 조상의 씨앗이 준말이다. 우리나라에 미륵사상이 널리 퍼진 것은 바로 좃바위 사상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좃바위는 본디 종가집 안뜰 연못 가운데 방구단方丘壇이라는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방구단에 좃바위를 세우 둔 것은 좃바위의 정기를 받아 자손들이 번창하라는 의미를 가진다. 또 맏며느리가 아들을 생산하라는 의미도 지녔다. 그러나 양반집 연못 가운데 ‘좃바위’가 서 있으니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민망했을 것이다. 그 결과 바위미륵으로 또는 나무로 바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앙코르 사원에 모셔진 신들은 모두 여신들이다.

이 <링가>는 바로 음양의 교접을 의미하는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을 끝나기도 전에 다음 문을 통과하니 눈에 보이는 것이 <요니>라는 우물 형태의 석물이 나왔다. 바로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석물이 다음 문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요니>의 한 가운데는 바로 <링가> 즉 남성의 성기를 꽂도록 제작되어 있었다. <요니>에 <링가>를 올려두고 물을 천천히 부으면서 정화의식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    여성을 상징하는 ‘요니’의 모습  ©조성제


▲  남성을 상징하는 ‘링가’   ©조성제

 
 
 
이러한 설명이 바로 남녀의 성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것 같다. 남녀의 클라이막스에서 나오는 성스러운 창조의 물이 바로 신에게 바치는 최고의 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요니>에 세워진 <링가>에 물을 부으면 <요니>의 한쪽 면 홈을 타고 물이 흘러내리는데 이 물로 사람들이 몸을 씻으며 정화의식을 하였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것도 성스러운 물로 자신의 육신을 씻어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시바>신이 타고 다니는 소를 <난디>라고 하는데 항상 <시바>신을 향하여 앉아 있다.

힌두교 서사시에서 시바는 10개의 팔과 4개의 얼굴에 눈은 셋이고, 용의 독을 마셨기 때문에 검푸른 목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머리에 달을 이고 호랑이 가죽을 걸치고 다니는데, <난디>라는 황소 등에 올라타 신비神妃인 우마와 함께 히말라야 산중에 산다. 시바가 사용하는 무기는 삼지창 · 활 · 도끼 등이 있다. 여기서 특이한 것은 우리 무교인들이 무구로 사용하는 삼지창이 시바신이 즐겨 사용하는 무기라고 하니 힌두교와 무교의 연관성에 대하여 연구가 필요한 것 같다.

힌두교의 신들은 소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힌두교를 믿는 인도에서는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 신이 타고 다니는 성스러운 동물이기 때문이다.

파괴의 신<시바>가 타고 다니는 소를 <난디>라고 하는데 뿔이 앞으로 뻗은 황소를 타고 다닌다. 또 죽은 자를 지배하는 <야마>신이 타고 다니는 소는 물소로 뿔이 뒤쪽으로 휘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시바가 타고 다니는 황소 ‘난디’ 의 모습 ©조성제
야마는 무서운 사신死神, 지옥의 주인으로 알려져 그 영토도 지하로 옮겨졌다. 야마는 지옥에서 귀졸鬼卒로 하여금 죄인을 고문 · 심판하게 하여 무거운 고통을 지운다고 한다. 불교에서는《베다》 일반의 야마신(神)의 관념을 받아들여 온화한 ‘야마천夜魔天’으로 되어 있고, 또한 ‘염마閻魔’로서 귀신세계의 주인, 명계冥界의 지배자 · 심판관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시바>신은 우리 무구인 삼지창과 같은 모양의 삼지창을 들고 다닌다는 것은 힌두교와 무교가 연관관계가 분명히 잇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