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 목사, 스님, 선도사! '하나'가 되다 | |||||||||||||||||||||||||||||||||||||||||||||
3.1운동 추모위령제, 무교·기독교·불교·천도교 해방 이후 첫 '어울림'
<열시왕 고에 묶인 3.1운동 애극선열들의 고를 풀고 있는 이경자 회장> | |||||||||||||||||||||||||||||||||||||||||||||
무당과 목사, 스님, 선도사가 '하나'가 됐다. 2011년 2월 28일. 서울 우이동 봉황각 정문 앞. 이 때, 이 곳에서 펼쳐진 '3.1운동 준비100주년 기념 손병희 선생님과 애국선열님들을 위한 추모위령제' 현장의 '역사적 장면'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위령제에는 천도교 선도사, 불교 스님, 기독교 목사 그리고 무교 무당이 연이어 등장했다. 무당과 목사, 스님, 선도사가 한자리에 함께 한 적 있었을까 해방 이후, 아니 일제시대까지, 아니 그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과연 무당과 목사, 스님, 선도사가 한자리에 함께 한 적이 있었을까. 무당은 일제가 한민족 정기 말살에 혈안이 된 1910년 한일합방을 기점으로 '미신'으로 왜곡 치부되며 오래도록 변방을 떠돌고 음지를 맴돌아야 했다. 이로인해 제사장이 정치를 겸하던 인류 태초의 시원종교인 민족 무교(巫敎)는 무속(巫俗)으로 비하되면서 이른바 동양의 고등종교라고 하는 불교, 특히 서양의 고등종교라고 하는 기독교와는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수난의 시대를 거쳐왔다. 심지어 무교는 국조 단군을 같이 섬기는 민족종교와도 거리가 멀어질 정도로 따돌림 당했다. 그러나 이같은 질곡의 사슬이 이날 위령제를 통해 마침내 끊어지게 된 것이다. 그뿐인가. 아니다. 한민족의 뿌리 얼 '천지인'의 조화, 비로소 한반도에서 만개할 것임을 웅변 무당과 목사, 스님, 선도사가 하나로 어우러졌다는 기념비적인 기록은 환인·환웅·단군으로 이어져온 한민족의 뿌리 얼이자 우주자연의 섭리인 '천지인(天地人,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다)'의 조화가 이제 비로소 한반도 땅에서 꽃피워 나갈 것임을 웅변하는 것이다. 이들이 함께 호흡한 '곳'이 바로 '천지인'섭리를 바탕으로 지난 1919년 3.1운동의 범민족적 거사를 준비한 시원지라는 사실은 이를 명확히 증거한다. 또한 올해가 손병희 천도교 3대교조를 위시한 민족 진영이 3.1운동을 준비하기 시작한 1911년을 기점으로 100주년이 된다는 '때'까지 감안하면 무당과 목사, 스님, 선도사의 어울림은 우연이 아닌 필연임을 부인키 어렵게 한다. 더욱이 위령제의 성격이 이날 앞서 열린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회' 창립대회의 2부 행사여서 무교와 기독교, 불교, 천도교의 '하나'됨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19년 초종교적 3.1정신이 만개(滿開)할 것도 예고한다. 대종교 종무원장 출신 김선적 의장 헌사... 대종교까지 '하나'되는 의미 실려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회와 <환타임스> <민중의소리>가 공동 주최하고 한민족정신지도자연합회와 한국시민자원봉사회가 후원한 이날 위령제는 장영주 국학원장겸 한민족정신지도자연합회 대표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이어 위령제 주최측인 <환타임스> 회장의 자격으로 헌사(獻辭)에 나선 김선적 한반도평화회의 의장은 민족종교인 대종교 종무원장 출신이라는 위상을 지녀 '무교·기독교·불교·천도교'에 더해 대종교까지 이날 '하나'가 됐다는 의미가 실리게 됐다.
김 선도사는 위령문(慰靈文)에서 "3.1독립운동 92주년을 맞이하면서 저희 후생들은 삼가 경건한 마음으로 국권회복을 위하여 순국·순도하신 스승님과 선열들을 추모하는 위령제를 3.1독립운동의 시원지인 이곳 봉황각에서 거행하오니 선열들의 성령이시여 감응하옵소서"라고 고(告)했다. 김 선도사는 "선열들의 성령이시어 굽어 살피옵소서. 선열들의 그 거룩한 정신과 불멸의 공덕은 대한민국과 함께 저희들 후생들의 심령 가운데서 영원히 장생하시면서 국가와 저희들의 앞길을 소소히 밝혀주옵소서"라고 기원했다. 우룡 스님, 천부경으로 대미 장식... 참석자들 따라 읊으며 분위기 달아올라
"한몸이여 한맘이여 하나되어 광복이여 나눌수도 쪼갤수도 분리할수 없는하나 ... 참다웁게 하나되는 자주자립 자존의얼 한민족의 위대한얼 세계하나 삼일정신 ... 선열님들 선조님들 민족염원 맡기시고 어서빨리 천당불찰 올라가서 해원하소 ... 사랑사랑 사랑하여 선열영가 편안하소 아리아리 아라리요 아리랑을 불러보세" 불교 경전인 반야심경을 독송한 우룡 스님은 1344자에 달하는 '광복선열 해원제문'을지어 바쳤다. 우룡 스님은 한민족은 물론 인류 최고의 경전인 '천부경(天符經)'을 읊는 것으로 법문의 대미를 장식했고, 이에 한국뇌종합대학원 대학교 박사 과정에 있는 김영숙 국학원 서울지부 운영위원 등 일부 참석자들이 천부경을 따라 읊으면서 위령제 현장의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안호원 목사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3.1정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
안 목사는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3.1정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라며 "간절히 바라옵건데 오늘 설립된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회가 순국선열들의 뜨거운 얼을 이어받아 이 나라, 이 민족을 지켜나가게 하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곧바로 이날 위령제의 하이라이트격인 '위령 굿'의 막이 올랐다. 위령제를 주관한 이경자 함경도망묵굿보존회에 소속된 5명의 무당은 말 그대로 '신명나는 한판 굿'을 벌이며 애국선열들의 영을 위로했다. 이경자 회장, 작두타기 비롯 민족무교의 진수 온 정성으로 펼쳐보여
또 사회를 맡은 조성제 무천문화연구소장은 굿 대목 대목마다 전문적인 설명을 곁들이며 무교에 밝지 못한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에따라 북한산행에 나섰던 등산객들 다수가 위령제 현장으로 몰려와 떠날 줄을 몰랐고, 너도나도 이 회장의 공수를 받으려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함께 위령제를 대상으로 <환타임스>가 주최한 '사진&동영상 촬영 및 홍보대회'에 참여한 사진작가와 카메라맨 등이 경쟁적으로 현장을 뛰어다녀 열기를 더했다. 한광도 전교령, 서영훈 전총리, 김선적 의장, 장영주 원장 '3.1정신 부활'공명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봉황각 강당에서 1부 행사로 열린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회' (이하 3.1기념회)창립대회는 한광도 전 천도교 교령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회장에추대된 서영훈 전 국무총리의 대회사와 김선적 한반도평화회의 의장의 격려사, 장영주 국학원장의 축사순으로 진행되며 '3.1정신의 부활'을 공명시켰다. 3.1기념회 창립에는 이들과 함께 불교 조계종 총무부장이자 불교방송국 이사장인 영담 스님, 평화재단 이사장이자 3.1운동 참가 불교계 대표의 직제인 법륜 스님, 세계선린회장인 기독교 원로 신익호 목사, 한국선거컨설턴트협회 대표이자 경희언론정보대학원 부원장인 김창남 교수, 전 건국대 총장인 정길생 교수, 민족회의 김영기 집행부 대표, 전 교육부 장관인 김신일 서울대 교수, 김현풍 전 강북구청장, '독도는 우리 땅'를 부른 가수이자 사회운동가인 정광태 씨, 이창번 천도교 종무원장, 김령자 한국여성정치인연맹 부총재, 박영인 세계식량농업연구원장, 김호일 한국영화기자협회장 등이 뜻을 같이 했다.
기독교 원로인 서영훈 회장은 "기독교, 천도교, 불교 등 종교 및 사회 각 계층의 참여를 바탕으로 3.1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세계화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선적 의장은 "3.1만세운동은 1919년 시발해서 100년 되는 2019년에 활짝 꽃피울 것"이라며 "만세운동의 완성은 분단된 조국을 통합하고 파국의 인류를 평화로 이끄는 것"이라고 함축했다. 장영주 원장은 "하늘과 땅, 사람이 하나인 세상, 3.1운동, 즉 홍익정신이 21세기 지구 환경과 생태계의 조화를 추구하는 지구촌의 평화철학이 될 수 있다"면서 "그 홍익정신의 구현이자 천지인 삼재 합일의 사상적 기본으로 인류행복을 추구하신 3.1운동 애국애족 선열님들의 높은 그 뜻을 새겨 오늘에 되살리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소망했다. 3.1기념회는 창립선언문을 채택, "3.1운동은 폭압적인 일제 강점기에 전체 한민족이 동참한 화해와 평화, 신분적 차별이 없는 대중운동이었으며 세계사에 그 빛남이 확연한 비폭력 자존, 자주의식의 발현이었다"고 정리하고 "오늘 우리는 한민족의 자주적이고 민주 지향적인 인류공영과 세계평화의 3.1만세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이의 세계화, 미래화를 통해 인류 정신문화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창립선언문은 "이에 우리는 3.1운동을 준비한지 100년이 되는 2011년 2월 28일에 바로 그 자리인 봉황각에서 3.1정신이 새로운 문명의 서광을 만들어 내도록 힘을 모아 노력할 것"이라며 ▲첫째, 한민족의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3.1정신 함양에 주력한다 ▲둘째, 세계인에게 3.1만세운동의 기본 정신을 알리는데 앞장선다 ▲셋째, 온 인류와 하늘과 땅 및 모든 생명체의 공생 공영의 길을 모색한다는 3개항의 '목표'를 천명했다. 3.1기념회는 이를 위해 3.1만세운동을 철저하게 준비한 손병희 선생과 애국선열들을 위한 기념사업, 학술·연구, 문화콘텐츠 제작, 홍보·출판, 자선·복지와 3.1정신 선양을 위한 시상 사업 등을 해 나가겠다는 실행계획을 밝혔다. 이날 대회에서는 3.1운동이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나려는 단순한 독립운동의 차원을 넘어 한민족의 뿌리 얼인 '천지인(天地人) 삼재 합일(三材 合一)'의 3.1사상을 배경으로 인류평화를 지향한 거사임을 알리는 다큐멘터리가 이번 3.1운동 준비100주년 기념행사를 총기획한 윤영용 작가에 의해 제작돼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김인배/김희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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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3/01 [00:58] 최종편집: ⓒ 환타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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