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노마모족 샤먼이 다른 사람 코에 환각제 에베네를 불어 넣고 있다.>
환각식물은 샤먼들이 접신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수단으로 영적인 스승이라고 한다.
샤먼들은 환각식물을 흡입함으로써 현실로 부터의 일탈이 아니라 의식의 일상성에 숨겨져 있는 참된 신들과 접촉하게 된다고 한다.
신과의 만남인 접신이 지구촌의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그 현상을 엑스터시(ecstasy:脫魂)나 트렌스(trance:忘我) 또는 포제션(possession:지배) 이라고 한다.
샤먼들의 탈혼 즉, 엑스터시 상태로 들어갈 때는 침묵하거나 정지된 상태 또는 고독을 수반하는 정적인 형태로 감각이 박탈되어 그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시베리아 북방 샤먼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접신 순간에 샤먼들은 쓰러지거나 기절하게 된다.
반면, 트렌스 즉, 망아 현상으로 나타날 때는 격렬한 몸놀림 또는 소음과 운동으로, 집단에 의존하여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며 이 때는 감각의 과도한 흥분상태로 나타난다.
임재해는 관광버스 안에서 미친 듯이 노는 현상을 바로 집단 트렌스 현상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포제션 상태는 샤먼이 신에 의해 지배되는 상태로 전형적인 한국 무당들의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신에 지배된 상태라고 한국의 무당들이 접신 중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한국 무당들의 탈혼상태 보다 망아상태 또는 신에 의한 지배 상태로 있기 때문이며, 그런 현상들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현상은 신내림굿 과정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자신의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자기도 모르게 어떤 접신 행위를 하곤 하는데 그 순간 스스로 창피하다는 생각도 함께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 무당들의 접신과정이 탈혼 즉, 엑스터시 현상이 아니라 포제션 즉, 신에 의한 지배당하는 현상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끔 트렌스 현상인 망아상태도 나타나곤 한다.
한국 무당들의 접신과정의 전조로 나타나는 현상들이 전율을 느껴 몸을 떨거나, 큰 하품을 계속하거나, 추위와 통증을 느끼거나, 소름이 돋는 등 여러 가지 현상들이 접신된 신에 의한 지배를 당한 상태, 즉 포제션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시베리아 등 가른 지역에서는 졸도하거나 쓰러지거나, 발작 증세를 보이거나 심한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게 샤먼들에게 환각제가 널리 사용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추론하면, 바로 마고麻姑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시대 제사장 같은 특권계급들만 사용한 전유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고의 ‘마麻’는 삼베로 바로 대마초를 나타낸다. 대마초는 대표적인 환각제로 지금도 많이들 사용하고 있다.
샤먼들이 사용하는 환각제는 각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나지만,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남아메리카 ‘데시나족’ 샤먼은 비오 마세(Viho Mahse)라는 식물을 이용하며, 콜롬비아의 인디언 부족들의 샤먼은 ‘에베네’를 흡입한다. 또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국경에 사는 ‘야노마모족’은 이 ‘에베네’를 이용하여 성인식을 치른다.
멕시코의 ‘마사텍족’은 <실로시베>란 버섯을 조제해서 복용한다.
남아메리카는 유럽의 침략으로 샤마니즘이 기독교화 되면서 <실로시베> 버섯 역시 크리스도의 피나 타액이 떨어진 곳에서 돋아난 버섯이라고 한다.
환각식물의 흡입은 샤먼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며, 신성한 식물이었지만, 병자의 치유과정에서 병자와 그 친족들이 함께 복용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환시를 함께 공유하면서 그 병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런 샤먼들의 권위와 영역이 허물어지면서 일반인들도 어떤 의식이나 통과의례를 거치면서 흡입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베트남의 무당 렌동들도 굿을 하기 전에 환각제의 일종인 미상의 물질을 흡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의 무당들은 대부분 담배를 피운다. 그 이유를 물으면 신을 받고 나서 담배를 피우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가 2001년 길림성에서 3일간 노력 끝에 한족 무당들 만날 수 있었는데, 그도 역시 점사를 보기 전에 한꺼번에 담배를 다섯 개피를 물고 피우며 신과 접신하는 모습을 본 적 있다.
이런 현상을 보면 담배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새로운 환각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초창기 기독교 사제들도 ‘맛나버섯’이란 환각제를 복용하다였다고 한다.
일반인들이 환각제를 복용하면 샤먼들에게서 나타나는 망아, 탈혼 현상들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환시나 환청으로 나타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된다.
이렇게 일반인들이 환각제를 흡입하여 즉흥적인 환시를 추구하는 것은 순수한 샤머니즘의 타락 현상이라고 <엘리아데>는 말했다.
또 그는 순수한 종교체험이라는 것도 극단적인 피로, 금식, 스트레스를 통해 얻는 현상이어서 환각식물의 영향에 의한 상태와 비슷하다고 했다.
고고학자들이 구석기시대에 사용했던 환각제의 흡입도구인 관을 발견함으로써 환각식물은 오래전부터 사용하여 왔다는 것이 증명 되었다.
그러면 환각제의 원조는 삼베를 생산하는 대마大麻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바로 삼신할머니의 명칭이 마고麻姑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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