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레 동안 펼쳐진 굿힐링페스티벌이 큰 탈 없이 무사히 막을 내렸다. 처음 계획은 11월 한 달을 꽉 채우는 것이었지만 사정상 세이레 21일로 축소되었다. 일찍 계획을 세웠지만 실행이 늦어져 준비 단계와 홍보 기간이 없었다.
공연 기간 내 관객의 숫자에 목을 매었고, 관객의 반응에 귀를 쫑긋했다. 한마디로 노심초사한 시간이었다. 굿이란 주제를 가지고 시작한 특별한 공연이었기에, 굿을 좋아하는 분들과 굿에 대한 부담감이나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이 참여를 통하여 부정적인 이미지가 해소되었으면 하는 기대도 있었다.
굿 공연자의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하지만, 그 굿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 또는 역동성 때문에 특정 굿 공연 때 관객이 많았던 것은 결국 관객은 즐겁고 신나는 굿을 좋아한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공연자의 기량과 관객 동원 능력 또한 공연에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9일간 무대에 올려진 전통뮤지컬 ‘Karma(업)’ 연극 배우의 열연에 비해 무당들의 굿 기량이 훨씬 미치지 못하였다는 것은 연습 기간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4명의 무당이 등장하여 본인이 자신있는 특정 굿만 하였다. 이번 공연에는 무당 한 명이 극 전체에 등장하는 모든 굿을 책임지는 것으로 전체 무대를 꾸몄는데, 결론은 실패다.
배우는 대본이 있지만 무당은 대본이 없다. 이 극 전체에 맞게 무당이 대본을 준비해야 한다. 즉 연희극에서 등장하는 굿에서는 줄거리에 맞는 공수를 주어야 한다. 하지만 무당들의 극에 맞는 공수를 준비하지 않았다. 이것은 나의 잘못이기도 하다. 그들의 능력을 고려하여 극에 맞는 공수, 즉 대본을 만들어 주어야 했다.
그러나 카르마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첫 공연보다 시간이 갈수록 공연의 완성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관객들의 호응도 좋았다는데 위안을 삼는다.
무교를 바라보는 시각과 굿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이번 공연은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다음에 또 이런 공연을 할 수 있을지 확신은 없지만 무천문화연구소와 야단법석은 묵묵히 함께 무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고 갈 것이다.
연출을 맡은 홍인호 대표, 깜짝 사회자로 등장하여 너스레를 떤 제재용 대표, 그리고 출연한 무당과 연극인, 조명과 음향 감독님 티켓 판매 등 뒷일을 맡은 최아라양, 축제방송 조윤호 대표 촬영팀, 카메라에 순간의 찰라를 담아주신 김한겸 교수님 등과 함께 해주신 관람객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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