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東夷)의 신

태양의 신 한인천제

愚悟 2006. 2. 13. 20:18
 

태양을 숭배한 인류 최초의 제관 한인천제

   한인천제는 태양의 신

   일월맞이는 한인천제를 맞이하는 굿


한인천제라고 하면 처음 들어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렴풋이 듣긴 들었다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한인천제는 아득한 우리의 상고사의 제일 꼭대기 계신 분으로 지금으로부터 9천 여 년 전의 인물이다. 단군도 신화로 간주하는 지금 우리의 역사에서 도저히 존재할 수 없는 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시대에 분명히 한인천제가 다스리던 시대가 있었으나 우리 사학계에선 식민사관과 중국에 대한 모화사상으로 중국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우리의 상고사는 없다고 단정하고 있다 하겠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80년대부터 중궁의 역사를 능가하는 동이의 역사가 있다는 것을 깨우치고 동이의 역사를 중국 자신들의 한족 역사로 만드는데 정부와 학계가 팔을 걷어 부치고 상고사를 날조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 학계에서는 이제 고구려 역사를 계기로 알게 되었다.

잠시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그럼 한인천재가 어떤 인물인가?  

인류최초로 한국을 세운 한인천제에 관한 기록은 정말 찾기가 어렵다. 한단고기에서 한인천제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만 그 외 다른 책에선 찾아볼 수가 거의 없다.

진주 소(蘇)씨 문중에 전해오는 진주 소씨 족보의 서문인 <부소보서(扶蘇譜序)>에 보면 「옛날에 적제(赤帝), 즉 황제요 휘가 부해(復解)이고 호가 축융(祝融)이란 이가 한국의 제(帝)가 되어 기묘년에 나라를 세우고 풍주(風州)의 배곡(倍谷)에 도읍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말은 한인천제가 남방적제로서 기묘년에 풍주 배곡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세웠다는 말이다. 한인천제의 상징 깃발인 휘가 부해 즉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상징하며 호는 축융이다. 그가 적제라고 함은 남방을 말한다. 즉 남방을 다스리는 제(帝)란 뜻이다. 또한 그의 휘가 부해라는 것은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며, 호가 축융이라는 말은 불을 다스리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하늘에서는 태양을 상징하고 땅에서는 불을 상징하는 말이다. 이 말은 즉 하늘의 태양을 대신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가 기묘년에 풍주 배곡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세웠다고 한다. 여기서 풍주에 사는 사람이란 뜻으로 풍이족이 생겨났고 배곡은 배달민족이라는 말의 기원이 되는 것이라 볼 수가 있다. 한국을 세운 한인천제는 풍이족의 시조가 되는 셈이다.

여기서 참고로 말하면 동이를 다른 말로 발조선이라고 하며 이를 달리 구이(九夷)라고도 하였는데 일호구미(一狐九尾)라고도 하였다. 일호구미는 견이, 백이, 적이, 현이, 풍이, 양이, 빙이, 방이, 황이, 회이를 말하는 것으로 이 구이에서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라는 구미호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다. 구미호라는 말은 우리 동이족을 비하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말이 아닌가 한다.

이렇게 보면 한인천제의 적제라는 명칭은 현재 우리 무가에서 나오는 오방신장 중 남방신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또 부해라는 말은 해가 떠오르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이 곧 ‘해맞이’를 나타내는 것이며, 또 우리들이 신년의 초하룻날엔 해맞이를 하는 이유가 나온다. 해맞이는 바로 한인천제를 맞이하러 가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무당들이 내림굿을 할 적에 해가 떠오를 때 물동이를 타고 일월맞이 굿을 한다. 이것도 또한 한인천제를 나타내는 뜻으로 부해의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할 수가 있다.

그리고 축융이라는 명칭인데 축융이란 불의 신을 말하는데 곧 해를 의미한다고 한다.

한인천제는 해로 나타나게 되는 이유가 한인천제의 부인인 항영(姮英)이라는 이름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여기서 항영은 해를 의미하는 종족인 오이(烏夷) 출신이라는 점과, 항(姮)자를 분석해 보면 하늘과 땅 사이에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는 여자라고 할 수 있다. 떠오르는 해를 상징하는 부해인 한인천제를 맞이하는 여자가 바로 부인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가 있다고 문자학회에서는 말한다.

한인천제는 또한 풍주에서 개국한다. 풍주에서 개국을 하였으니 그 종족을 풍이족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시조가 된 것이다. 풍자는 풍백을 연상케 한다. 풍백은 한웅천왕이 제사를 떠날 때 천부인이 새겨진 거울을 들고 앞장서서 가는 사람이다. 풍백은 곧 바람의 신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풍백을 지금은 바람을 타고 오는 영등신이라 부른다. 제주도의 영등신이 바로 바람을 타고 오는 삼신할머니를 상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인천제가 개국한 풍주의 배곡은 삼신할머니를 위한 제를 최초로 지내던 곳이라고 해석을 하여도 될 것이다. 삼신할머니께 인류 최초로 제사를 드린 분이 바로 한인천제이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산해경>을 보면, 「한인천제가 수해(豎亥)에게 명하여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걷게 하였는데 5억 10만 9천 8백 걸음이었다. 수해는 오른 손에 산(算)가지를 잡고 왼손이 청구의 북쪽을 가리켰다.」란 구절이 있다. 여기서 수해라는 인물이 나온다. 그의 이름 수(豎)자를 파자하면 신(臣), 우(又), 두(豆)자가 된다. 여기서 신(臣)은 한인천제의 신하라는 뜻이고, 두(豆)는 제사를 드릴 때 쓰는 제기를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수해는 한인천제의 신하로서 제사를 관장하는 사람이란 말이 된다. 그러면 두(豆)자로 나타나는 제기에는 무엇을 바쳤을까? 두(豆)는 콩을 의미한다. 콩을 다른 말로 태(太)라고도 부른다. 또 ‘태’라는 의미는 우리가 탯줄이라고 하듯이 최초라는 의미와 태고(太古)라는 가장 오래된 이란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최고로 오랜 된 시절에 최초로 하늘에 바친 곡물이 바로 콩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또 올린 것이 그의 이름 해(亥)에서 보듯이 검은 돼지를 잡아 올렸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굿을 할 적에 돼지를 바치는 연유가 나왔다고 볼 수가 있다. 또한 왼손에 산(算)가지 잡았다는 것은 오늘날 남쪽지방의 무당들이 신내림을 할 때나 굿을 할 때 대나무를 잡고 하는 이유가 여기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여기서 대나무를 가지고 굿을 하는 지방이 남쪽지방이라는 것도 남방적제인 한인천제와 연관 지어 볼 수가 있다. 또한 신이 강림하는 통로인 신장대(神將待)를 대나무를 이용하여 만드는 이유가 수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한인천제는 결국 우리 민족의 국조로서 최초의 제관인 동시에 태양의 신이며 불의 신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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