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미 이야기

금술 좋은 다정한 부부 비둘기

愚悟 2008. 4. 24. 22:17

금슬 좋은 다정한 부부의 상징 비둘기

요즘 도시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새가 비둘기와 까지다. 특히 비둘기의 개체수가 많아져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여 외국에서는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것을 금지시키고 잇다. 그러나 얼마 전 냉전시대만 하여도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져 그 당시 축제 개막식에 반드시 등장하는 장면이 바로 비둘기를 한꺼번에 날리는 행사였다.

비둘기는 예전부터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동물로 지금처럼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못한 그 시절에는 비둘기가 중요한 통신수단이었다.

이렇게 편지를 전달하는 비둘기를 전서구傳書鳩라고 하는데, 이것은 비둘기가 귀소본능이 강하기 그 습성을 이용한 것이다.

동물에게는 태양컴퍼스라는 태양의 방향을 찾아 길을 찾는 태양컴퍼스란 것이 있다고 한다. 이 태양컴퍼스가 비둘기에게 가장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또 멀리 떨어져있을 경우에 다시 돌아가고자 하는 귀소본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비둘기가 전서구로 활약을 높일 때가 바로 세계2차 대전 때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군이 시속 수십㎞에서 1000㎞ 이상 날아가는 ‘전서구傳書鳩(전령 비둘기) 풀었더니 독일군은 맹금류인 ‘전서응傳書鷹(전령 매)을 띄워 비둘기 떼에 맞섰다.

그 전부터 전서구를 사용한 통신사로 영국 로이터 통신의 파리 지국은 1848년 프랑스 신문의 뉴스 · 논설을 골라 번역해 비둘기 발에 원고를 묶어 날려 보내 독일 언론에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규보가 지은 <동국이상집>의 <동명왕편>을 보면 주몽의 어머니 유화가 주몽이 놓고 간 오곡종자를 전달하기 위하여 비둘기를 이용하였다는 것이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는 비둘기 한 쌍이 머리 위를 날자 활을 쏘아 모두 떨어뜨려 목구멍을 벌리고 오곡을 꺼내었다. 그리고 비둘기에게 물을 뿜으니 비둘기가 다시 소생하여 날아갔다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는 유화는 신모神母로, 비둘기가 신의 사자로 등장시킨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또 물을 뿜어 비둘기를 소생시켰다는 것은 처음부터 비둘기를 죽이지 않고 활로 기절시켜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그만큼 주몽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려고 한 것이다.

기독교 창세기의 홍수이야기에 따르면 노아가 땅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배에서 비둘기를 내보냈고 비둘기는 올리브 가지를 물어 와서 땅이 있음을 알려줬다는 기록이 있다.

또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Hermes)는 ‘전령傳令의 신’이다. 최고신 <제우스>의 총애를 등에 업고 올림포스 신전의 사자使者로 종횡무진 했다. 뛰어난 지략과 외교술 · 세련미를 상징해 프랑스에선 그 이름을 딴 명품 패션 브랜드까지 생겼다.

또 뱀에게 잡혀 죽게 된 비둘기를 살려준 처녀가 뱀의 복수로 목숨이 위태롭게 되자 비둘기들이 그 처녀의 목숨을 구해준다는 이야기 등 자기를 살려준 사람에게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새로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오고 있다.

우리 민요에서는 노래하기를 비둘기는 죽은 부모님의 넋이 환생한 것으로 생각하여 포수에게 구구구 집 주위를 돌면서 우는 비둘기를 잡지 말라고 노래하였다.

또 다른 민요에서는 비둘기를 금슬이 좋은 부부로 묘사하여 노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고려가요 <시용향악보>의 <유구곡>이라는 시에서는 울기만 하고 아무 쓸모도 없는 새라고 비난하였다. 그러나 이 노래는 비둘기를 두고 한 이 이야기가 아니고 간신배를 비유한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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