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엑소시스트 공개테스트

愚悟 2008. 10. 26. 22:57

엑소시스트 공개테스트

 

지금 장안은 모 케이블방송에서 진행하고 있는 <엑소시스터 공개테스트>에 온통 솔려 있다.

이번 공개 테스트에는 신을 내린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는 9살 난 애기부터 각 지방에서 올라 온 나름대로 뻔뻔스러운 무당 20여명이 참가했다.

그들이 참가한 사연들을 서울로 진출하기 위하여, 자신을 테스트하기 위하여, 방송에 얼굴 한번 내 밀기 위하여 등등 다양하다. 이들은 잘 맞으면 족집게로 유명해 지고, 틀리면 망신이지만 그 망신은 순간이라는 배짱으로 나왔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기실에서 자기들 끼리 하던 말처럼 “내가 신이 아니기 때문에” 라는 핑계를 앞세운 단순 무식한 생각을 가진 덜 떨어진 무당들이 출연하였다.

아니 자신의 영험함을 테스트하려면 자기 집으로 찾아오는 상담자에게 물어 보면 알 것이고, 자신의 집에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 숫자를 보면 알 것인데 방송국에서 자신을 테스트 하려고 왔다니 얼마나 웃기는 말인가?

물론 참가자 나름대로 정당한 사유를 가지고 참가하였다고 하지만 여기에 참가한 무당들은 요즘 말로 뜨고 싶어 환장한 무당들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참가자 모두가 테스트에서 자신 있게 이야기 하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모두 다 “그럴 것 같다”는 식의 대답이었다.

이것은 요즘 무당들이 영적인 능력이 떨어져 스무고개 하는 식으로 넘겨짚으며 점사를 보는 무당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니 퇴마사가 등장하고, 퇴마사에 귀신을 쫓는 무당이 나오고, 퇴마사가 무당보다 더 훌륭한 것으로 여겨져 퇴마사들 집에는 문정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자신의 영험함을 알리기 위하여, 또는 테스트하기 위하여 출연하였다고 하지만 신령의 영험함은 그런 식으로 들어나는 것이 아니다.

 

 

 

무당이 용하다고 소문이 나는 것은 상담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는 것이지 신문이나 방송을 이용하여 자신을 선전하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이 프로에 참가자들이 방송을 통하여 보여 준 모습들은 한마디로 좋게 보면 80년대 코미디요, 나쁘게 보면 꼴뚜기가 어물전 망신시키는 격이다.

무당들의 안하무인, 잘난 척, 영험한 척 하는 버릇은 그곳에서도 버리지 못하여 외국어라고 이상한 소리를 지껄여대 진행자들이 황당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또 대기실에서 자기를 내 세우기 위하여 신을 빙자하여 상대방을 모욕하는 발언을 함부로 하고, 그에 반발하여 큰 소리로 다투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으로 방영되었으니 정말 꼴 볼견이다.

또한 공개테스트에 나왔다는 무당이 지금 무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비보이’ 등 마사지를 하고 있다니 무당도 아닌 것이 나오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참가자들의 영적 능력을 보면 70% 이상 맞춘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사례자가 살아 온 인생살이에서 몇 가지만 맞춘다고 영험하다고 할 수는 없다.

언제든지 확률은 50%다. 그런데 조금 더 맞았다고 영험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무속계의 미꾸라지들이 떼로 몰려가 물을 흐리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참가자는 끝나고 나서 재미있었다고 하였다.

그 말은 맞다. 필자가 보아도 흥미롭고 재미있었으니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더욱 재미가 있었을 것이다.

필자가 아는 모 부인은 그 시간만 기다린다고 할 정도로 장안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니 그 방송은 완전 성공으로 대박이다.

20여명의 참가자 중 6명만 선발하여 2차 관문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괴연 2치 테스트에서는 어떤 모습들을 보여 줄 것인지, 방송관계자를 비롯한 많은 시청자들이 무척 궁금해 하고 그 방송을 기다린다.

민족종교의 사제로 거룩한 신을 모신 무교인으로 인간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장난 같은 프로에 참가하는 무당들은 무당 자격이 없다.

17~8년 전 모 방송국 최고의 인기프로에서 무당들이 작두를 탈 때 작두가 받는 중량을 측정하기 위하여 방송국에서 무당들을 섭외하였지만 대부분의 무당들은 인간이 신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방송 출연을 거절하여 그 방송을 하는데 까지 많은 애로가 있었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가 무엇인가?

그 당시 무당들은 방송출연을 싫어해서가 절대 아니다. 그만큼 신령을 섬기기를 큼직이 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신명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자신으로 인하여 신명을 모욕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무당들은 기본이 되어 있지 않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하여 무당이 되었기 때문일까? 자신이 용하다고 족집게로 장안에 소문이 나서 돈을 많이 벌수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하겠다는 자세다.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장사를 하면 될 것이고 방송에 많이 나가고 싶으면 연기자나 방송인이 되면 될 것이지 왜 무당은 되어 그렇게 방송을 타고 싶어 안달인가?

또 한 방송국도 그렇다. 이번 프로의 진의를 의심하게 된다.

영적 능력을 가진 무당들의 한계를 보여 줌으로서 무당들의 거짓된 모습들을 만천하에 공개 함으로써 일제 때처럼 미신타파라도 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그러나 그곳에 참가한 무당들은 진행자들의 황당한 표정에서도 볼 수 있듯이 무당으로서의 자질이 10%도 안 되는 덜 떨어진 무당들이라는 것을 알기 바란다.

신명을 모시고 진정 신의 제자로서 옳은 길을 가고자 하는 무당들은 절대 그런 곳에서 인간들에게 억지스러운 테스트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유독 그 방송에서 무속을 주제로 한 프로를 많이 방영한다.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시청률 걱정은 안 해도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방송으로 인하여 무속에 대한 불신들이 자꾸 쌓여 간다면 결코 무속의 발전을 위하여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방송 출연에 좀 더 신중하였으면 한다.

방송이란 제작방향을 정해 놓고 모든 이야기를 그쪽으로 몰아간다. 그러기 때문에 방송의 제작의도와 다른 이야기들은 편집될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현명하고 진솔한 무교인들은 방송이나 언론 등 매스컴을 멀리 한다.

조용히 자신을 믿고 따라오는 많은 이웃과 불쌍한 사람들을 위하여 묵묵히 신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갈 뿐이다.

결코 신은 돈을 벌기 위하여 모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삼지창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아다리 약수터 오염  (0) 2009.01.15
15억원이 어느집 떡값이냐?  (0) 2009.01.08
무단복사 금지  (0) 2008.10.12
아직도 이런 일이  (0) 2008.10.10
무당은 정신병자다.  (0) 2008.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