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15억원이 어느집 떡값이냐?

愚悟 2009. 1. 8. 18:35

 

요즘 어느 무당이 자녀 입시 문제로 찾아온 사람에게 15억을 갈취하였다는 기사에 무교인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경악하고 있다.

심심하면 이런 사건들이 한 번씩 터질 때마다 무교를 바로 세우자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외쳐 온 많은 사람들은 온 몸에 힘이 빠지는 기분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15억씩이나 피해를 당했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뉴스에서는 그냥 15억 원을 당했다는 소식만 전하지 어떻게 당했는지 자세한 내막을 모르니 답답하기도 하지만 하여간 쳐 죽일 년놈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도 무당 한 사람이 어떤 잘못을 했으면 무당들 전체를 들먹이며 경제 불황 속에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여 국민을 갈취하고 어쩌구 하면서 매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러 종교의 사제들이 잘못된 행동으로 사회의 지탄을 받는 일은 종종 있어 왔다.

기독교나 불교의 사제라 할 수 있는 목사나 승려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목사나 승려 전체를 들먹이며 매도하지 않는다. 지탄받을 행동을 한, 한사람만 법적인 처벌을 받는 것으로 그 사건이 마무리 되곤 하였다.

그러나 무당 한사람이 잘못된 행동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면 언론은 한목소리로 무당들 전체를 매도하여 무당들 전체를 사기꾼인양 몰아가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또 언론들이 무속인 관련 기사를 쓸 때 보면 잘하고 선행에 대하여는 인색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서는 이번 사건처럼 경제 불황 속에서 국민을 속이고 금품을 갈취하는 것처럼 무속인 전체를 들먹이며 침소붕대 한다는 것이다.

 

또 오래전부터 사기꾼들이 가끔 역술인 또는 무당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 사건의 주모자들이 진정 무당인지 아니면 무당을 가장한 사기꾼인지를 가려져야 한다.

15억이라면 어마어마한 돈이다. 평생을 모아도 그 돈을 만져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그런데도 15억을 서슴지 않고 갈취 하였다면 그 사람들은 분명 무당을 가장한 사기꾼들일 것이다.

아무리 무당들이 돈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막무가내로 남의 돈을 챙기지는 않는다. 다른 종교들은 신도들의 헌금이나 불전 또는 기부금등으로 사찰이나 교회를 세계 최대 나 세계최고의 기록을 위하여 돈을 끌어 모아 새로 짓고 있지만 무교는 종교로 인식 되어 있지 않아 그렇지 못하다.

무당집은 아프면 찾아와서 치료하고 병이 완쾌되면 관계가 끝나는 병원과 같은 존재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굿을 하고 자기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면 그날로 발길을 끊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무당들은 굿하는 것 이외 별다른 수입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러다 보니 무리하게 굿을 권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병원에 가면 주사 맞기를 권하거나 약을 짓는 것이 당연하듯이, 교회나 사찰에 돈을 기부하는 것 역시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무당들은 굿만 하라고 한다며 매도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가 않다.

이번 사건은 본질은 어떻게 15억 원을 갈취 당하였는가에 있다.

더군다나 아들 입시문제로 15억 원을 뜯겼다는 것은 상식을 초월하는 일이다. 또 이러한 요구에 응했다는 것도 문제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점이란 것은 인생의 일기예보라고 필자는 늘 이야기 한다.

너무 과신하였어도 안되지만 너무 외면하여 낭패를 봤어도 안된다는 것이다.

내일 비가 온다면 우산을 준비하여도 손해 볼 것은 없다. 내일 폭풍우가 몰아치니까 출항을 하지 말고 하루 쉬어라고 하면 쉬었다 가는 지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굳이 고집을 부려 배를 타고 나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렇게 미리 나의 미래를 알고 그것을 대비하는 것이 점이다, 즉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점을 보러 다녀야 한다.

굿이나 점은 기쁨과 행복은 두 배로 슬픔과 고통은 반으로 아니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지 안되는 것을 되게 하는 만능은 아니라는 것이다.

 

얼마 전 모 일간지에 서로 상반되는 기사를 접할 수 있었다.

불황에 역술인집에 성황을 이룬다는 기사가 있는가 하면 불황에 역술인도 파리 날린다는 상반된 기사가 실렸다.

이렇게 무교와 관계되는 기사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한 번씩 건드려보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없는 집단인지도 모르겠다.

힘도 없는 무당들이 자꾸 사고 치게 되면 지금 정부로부터 조선시대와 같이 무교를 말살하려는 정책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럴 때 무교를 위하여 국회에서 핏대를 세우면 무교의 위상을 높여줄 단체나 정치적인 배경도 없으니, 무교를 위하여 그 흔한 촛불집회를 주도할 변변한 단체 하나 없으니 그냥 조용히 사고치지 말고 죽어지냈으면 좋겠다.

묵묵히 힘든 이웃들과 함께 민족종교의 사제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어렵게 본분을 지키며 살아가는 많은 무교인들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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