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로 파생되는 경제적 효과
무교가 이 땅에서 민초들과 함께 한지 짧게 잡아도 오천년은 족히 넘으리라 생각한다.
무교는 전신은 선교僊敎라고 볼 수 있다. 선교에서 神敎로 신교에서 무교로 그 이름이 변경되면서도 왕들의 통치이념으로, 나라의 중심 사상으로, 민족의 유일한 종교로 자리매김하면서 나름대로 역할과 위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에 불교가 들어오면서 무교는 중심세력에서 외곽으로 밀려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유교가 중시되면서 무교는 음사라는 미명아래 천민으로 추락하여 멸시와 박해를 받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지금은 예전에 비하면 무교인의 위상이 엄청 좋아졌다.
또 무교를 바로 보는 사람들의 시각 역시 확연하게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어느 방송국 통계에 전 국민의 85%가 점을 본 경험이 있다고 하니 점을 본다는 것은 이제 이상한 것도 아니며, 우리 삶의 일부분으로 자연스러운 현대인의 문화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을 가지고 역술산업이 몇 조 시장이니 사회가 불안할수록 역술 산업이 뜬다느니 하면서 호들갑 떨 필요가 없다. 어차피 점을 보러 다니는 것이 일상생활이고 문화로 정착된 마당에 불황이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점을 보러 다닌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될 것도 없으며, 물의를 일으키는 일도 거의 없다.
몇 조 시장이라고 해본들 대기업과 같이 몇몇 기업이 독점하는 시장도 아니고, 역술업에 종사하는 무교인과 역술인을 포함한 인구 비례로 나누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괜시리 부정적인 시각으로 무교와 역술을 폄하하면서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그런 쓸데없는 곳에 지면과 전파를 낭비하지 말고 무교가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인 파급 효과나 한번 검토하였으면 한다.
전체 무교인이 몇 십만이라고 하지만 대강 10만 명 정도로 예측을 하고 개략적으로 통계를 잡아보자.
전국에 굿당에서 혹은 신당에서 굿이나 치성을 드리는 무교인들을 0.5%만 잡아도 500명이 된다. 500명도 많다고 생각하여 0.25%인 반으로 줄여 하루 250명만 잡자.
그러면 250명이 소비하는 과일은 사과와 배, 감 등 각종 과일이 250박스가 소비 된다는 것이다. 계절에 따라, 그날 시세에 따라 조금씩은 틀리겠지만 보통 굿을 할 때 사용하는 과일 값은 평균 30만원 내외다. 무당들이 하루 과일 값으로 지불하는 금액이 7천5백만 원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굿을 할 때는 거의 돼지를 제물로 사용하므로 250명 가운데 150명만 굿을 한다고 치면 하루에 소비되는 돼지가 150두가 된다. 돼지 1두당 23만원 내외니까 이것도 3천4백5십만 원이나 된다.
또 요즘 남아도는 쌀을 굿할 때마다 보통 30키로는 사용한다. 10키로 한포에 2만5천원으로 잡아도 쌀값만 약 7만5천원이다. 하루 굿할 때 사용하면 쌀값은 150명으로 잡고 1천1백,2십5만원이며, 치성으로 할 때 쌀의 소비가 10키로 잡아 100명이 하니까 2백5십만 원이다.
그 외 떡 값으로 약 15만원 기타 해산물과 나물 등으로 약 30만 원 정도 잡아도 무교인들이 굿을 할 때 농수산물 시장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한사람 당 1백만 원은 족히 넘는다고 봐야한다. 물론 훨씬 더 많은 금액이 요구되는 굿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계산 한 것이다.
그렇다면 무교인들이 굿을 하면서 농수산물 시장에 미치는 경제적인 효과는 하루에 2억 5천만 원이 족히 된다는 것이다.
굿을 할 때 소 한 마리를 잡는 예도 많이 있지만 이런 경우와 그 외 다른 경비는 모두 제외하고도 이렇게 엄청남 경제적인 효과를 지닌다.
하루에 2억 5천만 원이면 일 년 365일 중 300일 만 잡아도 그 액수는 최소한 7백5십억 원 이상으로 대한민국 어느 종교집단이 이렇게 엄청난 금액을 농수산물에서 집중적으로 유통시키는 곳이 있는가 묻고 싶다.
만약 무교인들이 과일이나 돼지 소, 북어 등을 소비하지 않는다면 일 년 생산량 중 많은 부분은 농협창고에 잉여 농산물로 골치를 썩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무교가 농수산물에 집중적으로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묵시하고 무교를 미신이니 혹세무민하는 집단이니 하면서 매도한다는 것은 경제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대한민국에서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겠다.
물론 경제적인 효과만 가지고 무교를 차별하지 말고 다른 종교와 같은 조건으로 봐달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땅에서 자생한 우리의 민족종교가 다른 나라에서 굴러들어 온 외래종교보다 못한 대접을 받아서야 우리 민족을 우수한 전통문화를 가진 문화민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 속담에 “굴러 온 돌이 박힌 돌 빼 낸다.”란 말이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종교 현실이 바로 이 꼴이다.
무교인들은 특별한 대접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외래종교에 비하여 불평등하게만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무속’ 이라는 글자만 들어가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문화당국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리오니 무교를 외래 종교와 똑 같은 시각으로 보아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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