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에서 절하는 예법
우리 민족은 예부터 사당이나 사찰의 법당, 혹은 웃어른들에게 절을 한다.
특히 무교인들은 매일 신당에서 천지신명에게 정성을 다하여 정성精誠과 경신敬神의 의미로 절을 한다.
절을 하는 이유는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존경한다는 의미다.
부모님이나 웃어른에게 절을 할 때는 한 번만 하고 사당이나 조상 제사 때는 두 번을 한다.
또 부처님께는 삼배를 하고 임금님에게는 사배를 한다. 또 무교인들도 신당에서 신령님께 절을 할 때는 불교와 마찬가지로 삼배를 한다.
절을 하는 숫자는 나름대로 그 의미가 있으며 음양의 법칙에 따라 그 숫자가 결정되는데, 양은 홀수요 음은 짝수로, 산사람은 양이요, 죽은 사람은 음인 것이다.
그러므로 산사람에게 절을 할 때는 일배를 하고 죽은 사람에게 절을 할 때는 음의 숫자인 재배를 하는 것이다.
부모님께 일배를 하는 것은 공경의 의미요, 사당에서 조상님들의 신위 앞에서 삼배를 하는 것은 조상님의 은덕을 기리는 의미가 있다.
전통혼례에서 남자는 일배를 하는데 여자는 사배를 하는 이유도 바로 남자는 양이니 일배를, 여자는 음으로 음의 세계에 있는 분들에게 예를 갖추기 위하여 음의 배수인 사배를 하는 것으로 되었다고 한다.
또 사찰에서 부처님께 삼배를 하는 것은 불佛⦁법法⦁승僧 삼보三寶에 귀의 한다는 뜻도 있지만, 음양학에서 보면 부처님은 음양의 조화를 이룬 분으로 3이란 숫자가 음양의 조화로 이루어 완성수에 의미하기 때문에 삼배를 하는 것이라 한다.
이것은 불법에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우리민족 고유의 종교인 삼신교에서 비롯된 것을 불교가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고 생각 한다.
우리의 민족종교인 무교도 신당에서 신령님께 삼배를 한다.
삼배는 바로 무교의 뿌리인 삼신교에서 비롯된 것으로 삼신인 마고와 궁희, 그리고 소희에게 삼신의 가르침을 따르고 행하겠다는 약속의 의미로 행하던 예법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삼배법은 바로 불교에서 들어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리 민족의 고유의 절법은 바로 삼육대례라고 하는 것이 있다.
조선의 인조임금이 청나라와 전쟁에서 패하여 지금의 송파구 삼전나루터에서 청나라 황제에게 삼육대례로 사죄를 올렸다고 하여 우리는 삼전도의 치욕이라고 불리는 절법이다.
그 후 우리민족은 우리 조상들의 절법인 삼육대례를 청나라 오랑캐들이 사용하는 예법으로, 항복을 의미하는 치욕의 절법이라고 하여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삼육대례는 우리 민족의 고유의 절법으로 청나라의 예법인 된 것은 바로 청나라가 우리와 같은 조상을 섬기는 같은 핏줄의 민족이기 때문이다.
삼육대례를 다른 말로 삼육구배라고도 하는데 <단군세기>에 그 기록들이 나온다.
단군왕검 시절 순임금이 우사공(우임금)을 보내 부루태자에게 치수의 가르침을 배워 오라하였을 때, 우사공이 부루태자에게 치수의 가르침을 받고 감사의 뜻으로 삼육대례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또 제 3세 가륵단군 45년에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삼육대례로 절을 올렸다는 기록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삼육대례는 3번 절하고 한발 나아가 6번 절하는 것으로 총 9번을 절한다. 아홉수는 완성수인 3의 세배로 양의 극수를 의미하고 최고의 완성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의 최고 조상이며 창조신인 마고와 궁희 그리고 소희 즉, 삼신에게 절을 세 번씩 올리는 절 법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양의 숫자로 가장 안정적인 숫자인 3은 바로 삼신에서 비롯되었으며 삼신의 가르침을 바로 깨닫고 올바르게 행하겠다는 서약이 바로 삼육대례라는 절법인 것이다.
이 삼육대례를 줄여서 불교에서는 부처님께 드리는 삼배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사배를 할 때가 있다. 임금이나 황제에게 절을 할 때는 사배를 한다.
소위 북향사배라고 하는데 임금이나 황제는 최고지위에 있는 최고로 높은 곳에 있는 분이라는 뜻으로 북극성에 비유한다. 북극성은 북쪽에 위치한 별로 북쪽은 극음極陰이다. 북쪽에서 최고의 음을 이루는 곳에 계시는 분이란 뜻으로 음의 숫자인 2의 두 배인 사배를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사배는 혼례 때 여자가 드리는 사배와 그 의미는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소위 큰스님에게 사배를 드려야 한다고 한다.
임금이나 황제와 같은 반열에서 절을 받겠다는 것은 오만이라고 생각한다. 부처님께도 삼배를 하는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행하는 제자들이 사배를 받는다는 것은 자신들의 임무와 위치를 망각한 오만의 극치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또 살아있는 인간에게 음의 숫자인 2의 배수로 사배로 절을 받는 다는 것은 자신들이 바로 음의 영역에 있는 살아있는 귀신이라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무교인들은 신당에서 신령님께 절을 할 때는 반드시 삼육대례로 행하여야 할 것이다. 또 신당을 찾아 온 사람들에게도 반드시 삼육대례로 절을 하라고 가르쳐야 한다.
삼육대례는 한번 엎드려 머리만 숙여 세 번 절하고, 일어서서 한발 나아가서 절하면서 여섯 번 머리만 숙여서 절을 하는 것이다.
즉 절을 하고 난 뒤 일어서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3번 머리를 숙이고 , 한발 나아가 여섯 번 머리를 숙이는 절법이다.
이 절을 할 때 반드시 오른손이 위로 올라오게 하여 엄지가 서로 십자로 꼬이게 하여 잡고 절을 한다.
오른 손이 위로 올라오는 절법을 유교에서는 여자들이 하는 절법이라고 한다.
우리는 삼신으로부터 시작된 민족으로 여자에게 드리는 절법이라 당연한 것이다.
또한 무교는 여성이 중심이 된 종교로 무교의 사제들은 모두 여성적인 면을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삼육대례는 상고시대 여성사제가 하늘에 제사를 드릴 때 사용하던 예법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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