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미 이야기

방구단의 좃님

愚悟 2009. 6. 22. 23:48

 

옛날 우리 조상들은 특히 양반가나 종가집을 지을 때 마당에 연못을 반드시 만들었다.

이 연못을 아무곳에나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바늗시 동쪽에 만들었다.

즉, 집안의 서쪽에서 물이 흘러 들어와  동쪽으로 흘러 나가게 만들었다. 

이 연못을 <곤>이라고 한다.

 

이 <곤>에는 반드시 <방구>라는 것을 만들었다. <방구>는 연못 가운데 만들어진 작은 섬같은 형태를 말한다.

서쪽에서 흘러 들어온 물은 이 곤을 통하여 방구를 돌고 동쪽으로 빠져 나간다.

그리고 방구에는 반드시 솟대를 세웠는데, 솟대는 소나무를 심거나 남근석을상징하는길고 큰 바위를 세워놓거나 하였다.

특히 이 방구를 우리 조상들은 신성시 하여, 가문의 대를 잇는 기운을 여기서 받는다고 생각하기도 하였다.

 

즉, 방구에 세워진 소나무나 남근석은 남성의 양물을 상징하는 것으로 집안의 자손이 대가 끊기지 않고 영원히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즉, 며느리가 방구에 세워진 남근석의 정기를 받아 자손을 많이 번성시키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엄격한 유교사회에서 남근석의 모습을 시아버지와 딸 그리고 며느리가 함께 보기가 민망하였기 때문에 긴 돌이나 소나무 등으로 바꾸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남근석은 이 땅에 불교가 들어오면서 미륵님으로 둔갑하고 말았다.

그러나 방구에 세워진 돌은 내세에 용화세계를 꿈꾸는 미륵님이 아니라 바로 남근석으로 현실 세계의 음양조화를 실현하려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써 바로 좃님이라고 할 수 있다.

 

좃님이란 조상의 씨앗을 스스로 가진 님이라는 말로 조祖가 바로 남근석을 의미한다.

祖자를 파자하면 시示와 차且가 된다.

이 示는 바로 삼신을 의미하고 제사드린다는 뜻이 있다.

그리고 且는 바로 남성의 양물을 의미하는 문자로 모양도 그렇게 생겼다.

그리니 조상 조祖자는 바로 삼신의 정기를 가진 좃님이란 뜻이 된다.

중국 황제헌원기념관에는 도자기로 만든 祖자의 원형을 전시하고 있다. 그 모습이 바로 우리가 늘 상 보는 남성의 양물의 모양이다.

 

그러면서 남성의 양물을 전시해 놓고 조상을 상징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종가집 동쪽 마당에 방구단을 만들어 놓고 좃님을 세워놓고 조상으로 모셨다.

종가집에 방구와 좃님이 없으면 종가집이 아니다.

또 종가집에는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서쪽에 반드시 우물을 만들었다.

서쪽에 우물을 만드는 이유는 이 곳이 북두칠성으로부터  하늘의 물인 천일생수를 받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북두칠성이 내리는 물을 천일생수라고 한다. 이 물을 다른 이름으로 수정자水精子라고 한다.

수정자란 바로 북극성의 화신으로 자손의 번성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북극수를 의미한다.

상고시대에는 땅에 제사를 드릴 때는 물 가운데 방구단에서 제사를 지낸다. 이 자리는 삼태성이 조응하는 자리로 택중방구라고 한다.

강화도 마니산의 참성단이 바로 방구단의 좋은 표본이다. 그러나 참성단은 땅의 제사뿐만 아니라 하늘의 제사도 드렸던 곳이다.

 

삼태성은 삼이성三夷星이라고도 한다.

동이족인 우리가 가장 받드는 별자리이다.

무가에서 "앞에는 삼태성, 뒤에는 북두칠성'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민족은 삼태성이 인도하고 북두칠성이 지켜주는 민족이다.

 

이 삼태성이 조응하는 곳이 천부의 기본원리인 일석삼극을 실현하는 곳이다. 그 곳에 다리가 셋달린 솥(鼎)을 걸고 제물을 바치고 삼공三公 이 제사를 지냈다.  

솥은 국가가 주관하는 제사를 의미하는 문자다. 제사터는 반드시 삼태성이 조응하는 장소라야 한다.

 

북두칠성 머리 쪽에 있는 첫 별인 천추성의 바깥쪽 가까이 있는 세 별과 북두칠성 꼬리별인 요광성 가까이 바깥쪽에 있는 세 별의 두 별자리가 각각 삼공이다. 모두 북두칠성을 보좌하는 별자리들이다.

 이 북두칠성 머리쪽인 있는삼공을 삼사三師라고도 한다.

"이 별들이 단군왕검의 덕을 베풀고 칠정을 조화롭게 하여 음양을 고르게 한다." 라고 <천문류초>에서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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