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상에 차려지는 제물의 의미
굿을 준비할 때 가장 정성을 드리는 부분이 제물 차림이다.
예로부터 신께 바치는 제물은 가장 좋은 것으로 값도 깎지 않고 구입하던 풍습에 따라 시장에서 가장 좋은 물건을 구입한다.
그만큼 신께 바치는 음식은 신성시하기 때문에 입씨름을 하는 등 부정한 것들을 일찍이 차단하는 이유에서다.
어느 굿이든 상차림 모양에는 차이가 있어도 바치는 제물의 종류는 별 차이가 없다.
보통 과일과 떡 그리고 나물, 전 등은 반드시 상에 올려 진다.
과일에 관한 이야기는 마지막에 하기로 하고, 과일 다음으로 굿상에서 가장 많이 차려지며 중요한 제물이 바로 떡이다.
먼저 떡의 종류를 보면 일월떡, 칠성떡, 별상떡, 대감떡, 감응떡과 해떡, 달떡, 천두떡 등이 있다.
떡의 의미는 단군왕검의 통치이념인 덕교를 의미하는 것으로 바로 단군의 덕德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단군의 큰 덕이 떡이 되었다.
단군왕검의 덕은 四德으로 나타나는데 우주 생성의 원리인 원형이정元亨利貞과 우주 운행의 원리인 춘하추동春夏秋冬과 인간의 사덕을 가르치는 인의예지仁義禮智로 나타난다. 이러한 정신들이 바로 재세이화 홍익인간인 것이다.
떡시루는 나라의 국경을 의미하고 붉은 팥고물은 백성을 의미하기도 하고, 치우천왕의 기운을 의미하여 벽사의 힘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리고 해떡과 달떡은 둥근 접시모양으로 만드는데 태양과 달을 의미한다.
천두떡은 복숭아와 같은 형상으로 만드는데, 바로 하늘의 별떡이란 의미이다. 즉 천두天斗나 천도天桃나 같은 말로써 북두칠성을 의미하는 떡이다.
또 나물은 송이채 〮더덕채 〮도라지채 라고 하여 3가지를 바치는데 일반 들판에서 거름을 주고 키우는 채소는 사용하지 않았다.
또 떡에는 꽃을 꽂는데 지금도 황해도굿에서는 흰서리화를 직접 만들어 떡시루에 꽂고 굿을 한다.
서리화란 말은 서리가 나뭇가지에 내렸을 때의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서리라는 말 속에는 새롭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러나 서리라는 어원이 설이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면 설이를 한자로 설이設夷로 쓸 수 있다. 이렇게 설이를 해석한다면 서리화는 동이족이 세운 나라라는 의미가 된다.
즉 떡은 단군왕검의 四德을 나타내며 시루는 조선을 의미하므로 이 나라를 세운 민족이 바로 동이족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세운 깃발이 지금의 서리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또 일월시루 안에는 세발심지를 놓는다.
이 세발심지는 칠성님께 혹은 불사님께 기원하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세발을 새발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새는 나는 새 즉 조鳥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세발심지는 바로 삼족오의 발로 볼 수가 있다.
삼족오는 고구려 벽화에 나오는 태양의 새로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길조다. 바로 삼신의 뜻을 알리는 태양의 새로 삼신의 사자라고 볼 수가 있다.
그러니 세발심지는 바로 삼신을 기리는 등불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 불기 3개에 생미를 담고, 흰 고깔을 3개 접어 올려놓는다. 이렇게 3이라는 숫자가 반복되는 모든 행위는 바로 삼신의 후손으로 삼신의 기리고 삼신의 뜻을 받들겠다는 의미이다.
또 굿상에 두부를 꼭 바치는데 두부를 그냥 바치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는 팔각모양으로 만들어 바쳤으며, 그 위에 세발심지를 만들어 올려 둔다.
팔각모양의 지붕이나 정자는 아무나 짓지 못하였다. 그 시대의 제일가는 세도가나 제일가는 부자도 팔각지붕을 한 정자나 집을 짓지 못하였는데, 팔각지붕의 정자나 집은 천자가 사는 집이나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장소에만 사용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또 두부가 가지는 의미 또한 별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두부를 바치는 이유는 바로 부정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바친다고 생각한다.
두부의 원료는 콩이다. 콩은 인간들이 처음으로 천신께 바친 신성한 음식으로 스스로 부정한 것을 물리치는 힘을 가졌기 때문에 부정을 치는 방법으로 콩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교도소에서 출소할 때 문 앞에서 가장 먼저 먹는 음식이 두부라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또 굿상에 올리는 것 중 가장 소박하지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 바로 옥수다.
보통 옥수를 3잔 바치는데, 3이라는 숫자가 들어가는 것은 모두 삼신과 직결된다고 생각하여 삼신에게 바치는 옥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 이러한 행위는 물을 의미하는 북두칠성의 선기옥형을 나타내는 뜻이라고도 한다.
필자는 이 옥수 석 잔은 바로 태미원에 있는 삼태성에게 바치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하여 본다.
삼태성은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이 매우 아껴온 별자리로 북쪽에는 북두칠성, 남쪽에는 남두육성, 동쪽에는 동두오성, 서쪽에는 서두사성이 있다. 이 네 두성이 만나는 중앙에 있는 별이 바로 삼태성이다.
이 삼태성이 사람을 낳고 기르고 지켜주는 신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삼태서은 허정虛精, 곡생曲生, 육순六淳이라는 신장으로 불렀으며, 육순은 육위라고도 한다.
또 일월마지를 할 때는 반드시 검은 동이를 타고 굿을 한다.
이 검은 동이는 한자로 검지동이儉之東夷로 볼 수 있다. 이 말은 단군왕검의 동이족이라는 의미가 있다. 또 동이라는 것은 동이족이 만들고 사용하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굿상에 차를 바치기도 하였는데, 서울굿의 불사상에는 특별히 후추차 〮대추차 〮황율차를 바쳤다.
불사마지를 할 때는 불사삼전이라는 것을 준비하였다. 불사삼전이란 불사전(황해도굿에서는 전발)과 고비전과 넋전을 말한다.
특히 황해도굿의 전발은 부정한 기운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는 의미가 있다. 이 전발이 바로 앉은경을 할 때 사용하는 설위설경 중 철망이 아닌가 한다.
굿상에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 과일이다.
과일에 대한 이야기는 필자의 블로그 무속이야기 <신께 바치는 음식과 의미>에서 자세히 설명하였으니 여기선 간단하게만 설명하겠다.
예전에는 삼색실과라 하여 밤, 대추, 감만 올렸지만 지금은 세월이 좋아져서 그 가지 수도 무척 많아졌다.
먼저 오랜 세월 바쳤던 감은 시柿라고 했는데, 이 시柿를 시尸로 볼 수가 있다고 한다. 이 시尸자는 바로 시채나 죽음을 의미하는 글자지만 예전에는 칠성신을 의미하거나 나라님을 나타내는 말이었다 한다. 또 시柿를 신시神市와 관련된 문자로 봐서 삼신과 관련된 과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은 감의 씨가 6개라고 육판서를 의미하는 대감으로 상징하는 과일로 사용되고 있다.
사과는 일제강점기 때 들어 온 과일로 우리나라 토종은 능금이다.
굳이 사과라는 명칭에서 의미를 부여한다면 사과에는 사과巳果(뱀을 인종의 아이콘으로 쓰는 풍이風夷의 자손)의 의미가 있다고 노중평 선생은 이야기 한다.
또 배에는 주舟의 의미가 있으며, 밤에는 밤(夜)의 의미가 있고, 대추를 대주旲晝의 음차로 보면 대낮이 된다. 따라서 밤과 대추가 밤과 낮을 상징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한과와 약과와 약식 등도 굿상에 올린다. 이 풍습은 먹을거리가 화려해진 고려시대의 풍습이며, 굿상에 올리는 나물은 인체의 뼈와 살과 체모 등을 뜻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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