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과 크리스마스 | ||||||
크리스마스는 '예수 탄생일' 아니다 미트라교에서 태양의 부활을 축하하기 위한 날... 이를 기독교에서 받아들인 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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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동지는 한해를 마무리 하는 마지막 절기이면서 다시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때라고 여겨 중요한 날로 삼았다. 우리 조상들은 낮은 태양으로 양陽을, 밤은 달로 음陰으로 인식한 음양관에 의해 동지는 음陰이 극에 도달한 날이지만 이후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다시 말하면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받아들였다. 이렇게 일 년 중 해가 가장 짧아졌다, 동지를 기점으로 해가 다시 길어지기 때문에 동짓날을 새해 첫날로 삼아 작은설이라는 뜻으로 亞歲라고 불렀다. 이런 관계로 동짓달을 일 년 열두 달 중에서 새해 첫 달로 여겨 동짓날에 천제를 드리고 마지굿을 하는 것이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설화가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하겠다. 신라 8대 임금 아달라阿達羅 왕 즉위 4년 정유(A.D 157년)년 때의 일로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바위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간 연오랑 부부는 왕과 왕비가 되었다. 그런데 이 부부가 신라 땅을 떠난 뒤부터 해와 달이 빛을 잃어 천문을 맡은 신하에게 그 연유를 물었다. 그러자 해와 달의 정精이 우리나라에 있다가 이제 일본으로 갔기 때문에 이런 변괴가 생기는 것이라고 하였다. 왕은 곧 사신을 일본에 파견하여 연오랑 부부를 귀국시키려 하였다. 그러나 연오랑은 "우리가 여기에 온 것은 하늘의 뜻이니, 어찌 홀홀히 돌아갈 수 있겠소. 그러나 나의 아내가 짠, 가는 명주를 줄 터이니 이것을 가지고 가서 하늘에 제사하면 해와 달이 다시 빛을 발할 것이오." 라고 말하며 그 비단을 주었다. 사신이 그 비단을 가지고 와서 하늘에 제사를 드렸더니 과연 해와 달이 옛날같이 빛났다고 한다. 그래서 그 명주를 국보로 모시고, 그 창고를 귀비고貴妃庫라 했고, 제사지낸 곳을 영일현迎日縣 또는 도기야都祈野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 설화는 해와 달의 생성에 관한 내용으로 일월신화(日月神話)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더구나 일본 측의 자료를 보면 이 설화가 일본의 건국신화와 관계있음도 알 수 있다. 또 태양을 맞이한다는 뜻을 지닌 경북 영일(迎日)이란 지명도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볼 수가 있다. 이 설화에서 해를 맞이하기 위하여 나라에서 제사를 지내는 들판이라는 뜻으로 영일현 또는 도기야라고 하였다는 해석이 된다. 그러면 지금의 영일만에서 신라의 아달라(阿達羅) 왕이 세오녀가 짠 비단을 바치고 해맞이 굿을 하였다고 생각할 수가 있다. 즉 태양의 정情, 즉 본성을 되찾는 굿을 하였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비단을 바치는 행위는 지금도 굿을 할 때 예단이라고 하여 명주를 신께 바치는 유습으로 남아있다. 본성을 되찾는 다는 것은 그 당시 밤이 길고 낮이 짧은 것을 태양이 정情을 잃었다고 본 것이다. 그리하여 태양의 본성대로 낮이 길고 밤을 짧게 되돌려 놓기 위하여 아달라왕이 영일현에서 해맞이를 굿을 한 것이다. 이날 굿으로 인하여 태양이 다시 본성을 찾았다고 한 것은 낮의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하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날이 동짓날 이었을 것이라고 유추해 볼 수가 있다. 그런데 동짓날과 크리스마스는 3일 간격으로 되어있다. 예수 탄생일로 여기는 크리스마스는 사실 예수의 탄생일이 아니다. 바로 미트라교에서 태양의 부활을 축하하기 위한 축제의 날인 것이다. 올해의 경우 양력 12월 22일인 동지에 일어나는 자연현상으로 하지에서 동지로 가면서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추워진다. 동지가 가까워지면서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시들어 가는 작물들을 보고 인간들은 바로 태양의 죽음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태양이 하지를 지나고 6개월 동안 계속 남쪽으로 이동하다가 12월 22일 동지가 되면 가장 낮은 지점에 위치하므로 태양이 가장 작아진 것처럼 보인다.
정지된 사흘 동안 태양은 ‘남쪽 십자별자리(Southen Cross 또는 Crux) 에 머문다. 이렇게 3일 동안 태양이 움직이지 않고 십자별자리에 멈춰있는 시기가 바로 기독교에서는 예수가 십자가에 목 박혀 죽은 것으로 이야기 한다. 이후 12월 25일이 되면 낮 시간이 증가하며 온기가 느껴지고 봄을 예기하며 태양은 북쪽으로 1도씩 이동한다. 정리하면 태양은 남쪽 십자별자리에서 3일 동안 죽은 상태에서 머무르다 3일 후인 25일 다시 부활하여 승천하는 것을, 기독교에서는 예수가 십자가 못 박혀 죽은 후 3일 후 부활하는 것으로 바꿨다. 십자가에 못 박힘, 3일 간의 죽음 후 부활 이라는 동일한 컨셉은 서양 신화에 전해지는 많은 구세주들의 공통점이다. 여기서 태양이 다시 북쪽으로 1도씩 이동하면서 봄으로 오는 것이 바로 기독교의 ‘구원’인 것이다.
그 이유는 춘분이 지나야 낮이 밤의 길이보다 길어지면서 어둠의 악마를 물리쳤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둠의 악마를 물리치고 다시 봄이 올 수 있는 조건을 다시 부흥시켰기 때문이다. 이때가 바로 부활절이다. 부활절을 춘분이 지난 후 첫 번째 보름달이 뜬 다음에 오는 일요일로 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동쪽의 밝은 별 ‘시리우스’는 밤하늘의 가장 밝은 별로 12월 24일 오리온자리의 밝은 별 3개와 일직선을 이룬다. 오리온자리 별 3개는 세 명의 왕이라고 여긴다. 12월 25일이 되면, 세 명의 왕과 가장 밝은 ‘시리우스’는 모두 태양이 뜨는 위치를 향한다. 세 명의 왕, 즉 오리온자리는 일출(태양의 탄생)을 가르치기 위하여 시리우스 뒤를 따른다. 이때가 바로 미트라교에서 태양의 부활을 축하는 축제가 열린다. 이것을 기독교에서 받아들여 12월 25일, 태양이 부활하는 시기에 맞춰 예수가 탄생한 날이라고 기독교에서는 정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구 반대편인 페루의 잉카에서는 우리의 동짓날 ‘미추픽추’에서 태양이 자기들의 머리 위에 와 있음을 경축하는 제사를 지낸다. 우리의 소도와 같은 곳인 ‘미추픽추’에 있는 ‘인티와나타’라는 곳이 바로 태양에 제사를 올리는 제단이다. ‘인티와나타’는 태양을 묶는 돌기둥이란 뜻으로 자기들 머리 위에 와 있는 태양이 북쪽으로 다시 가지 못하게 묶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동짓날에 태양의 정기를 다시 찾기 위한 제사를 드리는 반면 지구 반대편 잉카에서는 태양이 자신들에게만 머물기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고 하니 동서 어디를 막론하고 태양 숭배사상은 가장 기본적인 종교의 시작이 아닐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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