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거리 -1
칠성거리를 달리 제석굿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서울굿에서는 불사거리라고도 한다.
이런 용어는 불교의 영향에 의하여 변형된 명칭이라 생각한다.
칠성거리는 황해도 굿중에서 가장 큰거리로 굿이 장중하고 엄숙하며 다양한 가락이 들어가는 아주 특별한 굿거리로 민족의 정체성이 담겨 있는 굿거리다.
이 칠성거리에서 여러 신들을 모시지만 가장 중요한 신명은 바로 삼신과 칠성, 그리고 용태부인과 선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칠성거리 중 ‘천수치기’는 아주 먼 옛날 인간들로 더럽혀진 마고대성을 삼신께서 하늘의 천수로 깨끗이 청소하신 그 시대의 사건을 재현하는 굿이다. 이렇게 굿은 잃어버린 상고사를 복원하는데 아주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함부로 굿거리를 변형시키거나 생략하면 안된다.
칠성거리의 상차림과 준비를 살펴보자.
미리 목욕재계를 한 후 소복을 정하게 입고 머리에 수건을 쓰고 금메를 지어 놓는다.
떡은 일월시루, 칠성시루, 제석시루, 세인시루, 석함시루, 성주시루, 용궁시루, 부귀제석시루, 업양시루를 준비하고 각각 서리화를 꽂고 전발을 걸쳐 놓는다.
굿상에 고깔을 씌워두었던 동그래이, 반대기, 인절미를 놓고 주발에 전한수를 떠서 대접에 받쳐놓고, 청솔가지를 꺾어다가 시첩 안에 담아 놓는다.
칠성시루와 세인시루, 제석시루에 담아 놓았던 제석쌀을 제석시루에만 새로 놓고 나머지는 그대로 둔다.
삼색나물, 녹두나물, 두부 한 모, 녹두청포, 삼색과일, 제석공양을 큰제기(향기양푼)에 담아 놓는다.
수저 세 개를 대접에 담아 들여와서 굿상에다 올려놓고 잠깐 문을 열어 사람들이 그 앞을 가로질러 건너가지 못하게 한 다음 제석공양에 꽂아 놓는다.
굿하는 집의 칠성무명이라 하여 일곱 번 빨아서 말린 무명한 필을 제석상 옆에 놓고 그 옆에 무명을 깔아 놓는데, 굿상이 다 차려지면 새발심지 좌우 초에 불을 붙이고 먼저 대주가 분향재배한다.
특히 제석굿에서는 안당귀주가 먼저 분향을 하고 다음에 대주가, 그리고 가까운 친지들이 차례대로 분향을 한다.
만신은 세수를 하고 수족을 정하게 한 후 소복으로 갈아입고 홍치마와 남쾌자에 흰고깔 흰장삼을 입고 오른쪽에는 홍가사를 왼어깨에 청가사를 걸치고 허리에는 홍띠를 맨다.
백발염주는 목에 걸고 서발 염주는 손에 걸어 갱정을 들고 장고 앞에 서서 만수받이를 시작한다.
만수받이는 각 만신들이 조금씩 틀리지만 김금화 만신의 만수받이에서 필자가 명칭을 조금 수정하여 소개하기로 하겠다.
마지를 가요 마지를 가요 칠성제석님 마지를 가요
천지건곤 일월동남 사바세계 남선부주 해동은 조선국에 황해도는 이십삼관
지정은 나랏님 지정 권례 전은 부군님 권례
거주는 한양 00 구 00 동 00번지 대주건명은 00가중 안에 안당은 00안당
해운다년은 00년에 달에 월색은 00 달에 날에 공수는 00일
마지를 가요 마지를 가요 칠성제석님 마지를 갈 때 이 놀이 영천 대령입니다.
이날저날 상날 골라 월천강에 날을 골라 주역팔괘 시를 잡아 생기복덕 가려내여
일상샐기 이중천의 삼화절체 사중유혼 오상화해 육중복덕 칠하절명 팔중귀혼을 가려내어
하늘이 아는 영천이요 땅이 아시는 신사도문 인간이 아시는 생수록에 홍교관이 내연날에
여생기는 남복덕에 남생기는 여복덕에 명을 사자 이 신사요 복을 사려 이 영천이라
앞 문전에 송침하고 뒷 문전에 황토 깔아 사대문을 닫아 매고 칠일 정성 오일 제기
삼일 입소 금일대령 금수향내 피워놓고 부정한 인간이 들어올세라 정한 인간 나갈세라
대주님의 근력으로 기주님의 정성으로 이 놀이 신사를 대령입니다.
일섬정성을 기울여 상탕에다 메를 짓고 중탕에다 목욕하고, 하탕에다 수족 씻고
옥교수에 양치하고 밤이면 시위 잠 낮이면 진동걸음 일심정성 받으실 적에
모여라오 모여라오 제석님 모여라오 칠성제석 마지 갈 제
일광제석 월광제석 옥황제석 신성제석 전지신명 하강하고
하늘땅에 설법제석 인간설립 복립제석 칠성제석 안당제석 대암제석 제인제석
긴대업에 업양제석 용왕제석 어구제석 산천제석 석함제석미륵제석 만영실제석
터주제석 수왕제석 삼다물제석 부귀제석 단용마루 새초제석 단본마루 어사제석
열시영산 사산제석 팔도명산 산신제석
구름 타는 신선 학을 타는 백학씨 바람 타는 풍운선생 아미제석 여래제석
이네 가중 칠성당이 되어 나라만신 중상이 되고 쉬인 댓자 팔장삼 석자석치 반고깔에
시모시 장삼 들쳐 입고 시모시 고깔 숙여 쓰고 바른 어깨 홍가사 왼어깨 청가사
백팔염주 목에 걸고 서발염주 손목 걸어 제비 홍띠 눌러 띠고 가사책보 둘러메고
육환장 둘러 짚고 팔선녀를 희롱 한다 상장고는 북이 되고 상교대는 상좌되어
오십삼 분이 서천서역국을 떠나 오십분은 회중하고 삼세분이 약수 삼천리를 건너와
조선국으로 오시어서 강원도 금강산의 유점사에 거좌하고 그 산맥 타고 귀룡사로 내왕할 때
석불부처는 돌부처라 삼불제석님 하강할 제 높은 산에 법당 짓고 낮은 산에 절간 지어
산천 초당지어 법당에선 염불소리 초당에는 목탁소리 제석님 내리실 제
시양으로 다리 놓아 무명주로로 선을 둘러 아흔 아홉 전발 속에 백목천으로 다리를 놓고
뿌리 없는 서리화요 구름다리 백옥다리 발 높은 식상 전에 거좌해서 만수성찬 흠향할 제
좌우촛불 세발심지 인등화요 서 말 서되 백시루 서 말 서되 공양미 인절미도 서 말 서되
상반대기 서 말 서되 기름절미 무절미 서 말 서되 무두부 서 말 서되
깊은 독에 상상미 옅은 독에 중상미요 명실 걸어 놓고 높은 나무 홍실과 옅은 나무 청실과
왕밤대추 시실과요 삼색실과 오색과일 높은 산천 도라지는 몸 섬긴 세인님 차지
무두부는 심장 섬긴 세인님 차지 꼬불꼬불 녹두나물 밸 섬긴 세인님 차지
옅은 산에 세멸삽죽 돌에 돋은 성묵나물 쪼개쪼개 콩나물 손톱 발톱 섬긴 세인님 차지
세발 심지는 눈알 섬겨준 세인님 차지 가시 찔려 두릅나물 심신산천 더덕나물
서해바다 미역나물 동해바다 다시마 채소 샛별 같은 기름떡을 끼인 듯이 받으실 제
하위동반 일귀자참 하소서 제석님 축원 발원 옥경에도 가득차고 하늘에도 사모차요
백목천을 좌우로 매여 놓고 일신정성 사모찰 제 노인대주 00살 이시네 00살 갱소년
열다섯 몸과 마음으로 근력주고 원기 생겨 주시고 하시는 사업이면 백사형통 만사대길
안에 안당 기주님은 00살입니다. 내외 이별 없이 자손에 실수 없고 재물 손재 제쳐시고
부모님 거상 막아주시고 직장이면 별슬 등록 높이시어 나라에 충신 되고 부모에 효자 되어
일 년 무고 십년 태평 입설귀설 관재귀설 소멸하시어 장남 자손 00살 부모님 걱정 없이
글생기 말생기 한 자 배워 열자 알고 열자 배워 백자 무불통달하게 글문장 말문장 잘 자라
높이 되게 도와주시고 밤이면 불이 밝고 낮이면 물이 맑아 옥등잔에 불킨 듯이
놋쟁반에 물 떠놓은 듯이 건강하게 잘 자라 만인의 꽃이 되고 잎이 되어
말끝 마다 향내 돋혀 걸음마 마다 날개 돋쳐 웃음 끝에 꽃이 되고
아들들은 어진 군자 딸은 요조숙녀 남의 가문의 인덕바리 복덕바리 실고 가서
어주부인되어 귀염 사랑받게 도와주시어 산에 산신덕 물에 가면 용궁삼아
길에 길 재수 동서남북 다니어도 평지낙마 노중홍액 걱정 없이 도와주시며
한마음 한뜻으로 가난 때 벗기어 부귀천 돋우어 주시오
열러가요 열러가요 칠성제석님 전 명세 열어다가 수명장수 발원입니다.
이렇게 긴 만수받이를 한 다음 사방으로 돌고 세를 내린 다음 바라춤을 춘다.
그리고 바라를 땅으로 던져 점을 치는데 바라가 양쪽으로 젖혀지면 좋다고 한다.
하나라도 엎어지면 계속 반복한다.
그리고 굿상에 앉아 덕담 장단에 맞춰 경쇠를 치면서 부정 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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