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천 리포트

민족무교인들, 세상을 향해 포효하다!

愚悟 2012. 11. 26. 16:03

민족무교인들, 세상을 향해 포효하다!
'巫의날 제정선포·홍익대통령 탄생기원 대한민국 대표무교인 팔도굿천제
'무교 바로세우기'통한 '나라 바로세우기'... 내년 9월9일 첫 무의날 기념식
 
이유정
"유세차 임진년 10월 열흘 하늘의 부름을 받은 무교인들이 삼가 엎드려 향을 올리며 감히 천지신명님들께 고합니다.
 
오늘 100만 무교인들이 5000년 단군국조 이래 온갖 박해와 무시를 이겨내고 무의 날을 제정해 당당히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고자 합니다." ('무의 날' 제정 선포식 천제 고천문)
 

▲ 23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100만 무교인들의 뜻을 모은 제정한 '巫의 날' 선포문이 공표되고 있다. 선포문을 공동발표하고 있는 백산소도 이순옥 대총관(가운데)과 한국토속무속신앙총연합회 최광식 회장(오른쪽). 선포문을 펼쳐들고 있는 백산소도 조승수 원장(왼쪽).    ©환타임스

서구물질문명과 외래종교에 치여 변방으로 밀리고 음지를 떠돌던 민족무교인들이 마침내 세상을 향해 포효했다.
 
23일 무교인들 스스로 음력 9월 9일 중양절을 '巫의 날'로 제정할 것을 민족역사상 처음으로 선포하고, 민족종교 제사장으로서의 올곧은 역할 수행을 천명하고 나선 것.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수도 서울의 서울광장에서 열린 '巫의 날 제정선포및 홍익대통령 탄생 기원 대한민국 대표 무교인 팔도굿 천제'가 그 역사의 현장.
 
무의날제정선포추진위원회를 위시 한민족운동단체연합, 한국무교학회, 환타임스가 공동주최하고, 무속피해신고센터, 한국토속무속신앙총연합회, 백산소도, 천궁신전, 굿문화사랑회가 공동주관한 이 행사에서 무교인들은 오랜 세월 억눌렸던 핍박과 설움을 일거에 털어내듯 뜨겁게 하나로 공명했다.
 
또 무천문화연구소, 서울새남굿보존회, 황해도해주본영대동굿보존회, 무교신문 등 무교 관련 단체 이외에도 전국민족단체연합회, 통일광복민족회의, 풍류도, 이준열사기념사업회, 범종교문화예술네트워크 (사)한국전통민족종교총연합회 등 민족진영 단체들이 후원에 동참했다. 
 
정치권에서도 새누리당의 정두언 의원과 민주통합당의 신계륜 의원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여야 정당들이 예전과 달리 민족무교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나타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축사를 하고 있는 새누리당 정두언 국회의원.     © 환타임스
▲ 축사를 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신계륜 국회의원.     © 환타임스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대선준비팀을 총괄 지휘하면서 별도로 당 민족종교위원장을 맡았던 정 의원은 "기독교, 불교, 천주교를 담당하는 제 1, 2, 3 종교위원장 자리는 서로 욕심을 내면서도 기타 종교위원장 자리는 아무도 맡으려 하지 않았다"고 돌아보고 "저는 기독교인으로 안수집사이지만 그 자리를 맡겠다고 했다. 제가 오늘 이렇게 여기 무교인들의 행사에 온 것에 대해 (세상으로부터) 뭐라고 깨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래도 괜찮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얼굴에 겸연쩍은 웃음을 띠면서 이같이 밝혔지만, 대한민국의 주류세력들이 무교를 비롯한 민족종교를 외면하는 실상을 부분적으로 확인시킨 셈이다.
 
신 의원은 무교인들의 행사에 대한 축하의 뜻으로 일관했으나 축사의  마지막 대목에 "저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특보단장이다"라고 소개, 20여일 앞으로 다가선 이번 대선과 관련한 사전선거운동의 문제를 예방하면서도 문 후보 지지를 바라는 마음을 우회 표출하기도 했다.   

▲ 축사를 하고 있는 양종승 한국무교학회 회장.     ©환타임스
▲ 축사를 하고 있는 도천수 한단연 상임공동대표.     ©환타임스
▲ 축사를 하고 있는 김태원 범종교문화예술한마당 대표.     ©환타임스


 
 
 
 
 
 
 
 
 

무교인들은 한국토속무속신앙총연합회 최광식 회장과 백산소도 이순옥 대총관이 공표한 '무의 날 제정 선포문'을 통해 "수천년 우리 민족이 신앙으로 간직해온 민족종교 무교가 우리 정신을 잃어버린 까닭에 외래 종교에게 밀려 변방에서 폄화돼 왔다"며 "그 결과 외래 종교인 불교는 석가탄신일, 기독교는 크리스마스 등이 있지만 대한민국 민족종교인 무교는 제도권 밖에 방치돼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외래종교들로부터 멸시를 받고 있는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선포문은 "이에 100만 무교인들은 무교가 민족 종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무교인 스스로 무의 날을 제정 선포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무의 날 제정은 무교인들 스스로 민족종교의 사제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은 물론 무교가 대한민국의 민족종교라는 것을 당당히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선포문은 이어 '100만 무교인'의 이름으로 무교를 민족종교로서 제도권안에 편입시킬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 뒤 "중양절인 음력 9월 9일을 무의 날로 제정 선포한다"고  밝혔다. 

▲ 천제에서 고천문을 올린 백산소도 조승수 원장(가운데)은 "오늘 100만 무교인들이 무의 날을 제정해 당당히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고자 한다"고 천지신명들에게 고했다.     © 환타임스
 
무교인들을 대표해 고천문(告天文)을 올린 백산소도 조승수 원장은 "작금의 현실은 모든 인간들이 삼신상제의 가르침을 잊어버리고 삼망인 악탁박(惡濁薄)에 빠져 서로를 미워하고 사회를 혼탁하게 하고 자애심을 잃어버렸다"며 "이를 바로 잡는 것이 무교인들의 사명임에도 불구하고 본분을 잊어버린 무교인들 역시 삼망에 빠져 더욱 사회를 혼탁하게 했다"고 성찰했다.
 
고천문은 "오늘 무의 날을 제정 선포함으로써 무교인들은 스스로 삼망에서 벗어나 삼진인 선청후善淸厚를 회복하고 실천해 모든 인간들이 선하고 깨끗하고 서로 사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고천문은 "하늘에서 창조를 주관하시는 삼신상제님, 한민족의 조상이신 환인천제님 환웅천왕님 단군왕검님, 삼선사령님 그리고 천지신명님"을 향해 "오늘 모든 무교인들이 감히 엎드려 다시 한 번 청하오니 그동안의 잘못을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무교인들이 스스로 깨우쳐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도와주소서"라며 '무교 바로세우기'의 의지를 거듭 다졌다.

고천문은 "100만 무교인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 삼신상제의 가르침이 실천될 수 있는 성통광명, 홍익인간, 이화세계가 실천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온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청한다"고 '나라 바로세우기'에 대한 결기도 다잡은 뒤 "모든 인간이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땅에 존재하는 이치가 통해 밝은 세상을 만들어 만물의 존재 가치가 같다는 生生之生의 정신을 널리 실천하겠다"고 고했다.
 
▲ 이성재 무의 날 제정선포 추진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환타임스
 
이성재 무의날제정선포추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헌법 제 11조와 20조에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고 종교적 차별을 받지 아니하고,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고 돼 있다"고 적시한 뒤 "그러나 그동안 우리 정부는 헌법의 정신을 위배한 채 무교인들을 종교적으로 철저히 차별해 법 앞에 평등하게 대하고 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 무교인을 대표해 무의 날을 제정 선포하면서 정부에 간곡히 요구하는 것은 무교를 외래종교와 동등하게 대우해 달라는 것"이라고 요약하고 "무교인들은 조그마한 조직의 이익이나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두 한마음으로 단결해 무교가 대한민국의 민족종교로 제도적 보장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무교인 내부의 '대동단결'을 당부했다. 
 
현장에 자리한 무교인들은 환타임스 김인배 대표가 "민족무교 만세, 한민족 만세, 전인류 만세"의 만세 삼창을 선창하자, 비교적 쌀쌀한 날씨속에서도 행사장인 서울광장이 떠나갈 만큼 열정적으로 만세를 합창하며, 자신들 공동의 '생일' 제정을 자축하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결기를 다졌다.
 
▲ 1부 사회를 보고 있는 이원섭 방송언론인.     ©환타임스
▲ 2부 사회를 보고 축가도 부른 신이나 예술인.     ©환타임스
▲ 3부 사회를 보고 있는 손석종 무속피해신고센터 대표     ©양병록


 
 
 
 
 
 
 
 
 
 
'무의 날'로 제정 선포된 음력 9월 9일 중양절은 양수인 9가 두개 겹치는 날로 산신탄신일이자 고려때부터 둑제(纛祭)라 이름 붙여 14대 환웅천왕인 치우천왕에게 제사를 지내온 역사 등을 간직한 길일(吉日).
 
중양절을 무의 날로 지정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근초고대왕의 저자 윤영용 작가는 "이 날은 천지인 3이 셋이니 곧 하늘과 땅과 사람이 겹겹겹으로 어울리는 날이다. 이는 곧 공동체 모두의 날이다. 그래서 하늘과 땅과 사람이 어울려 신(神)이 된 ‘산신의 날’이니 바로 단군께 제를 지낸 날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면서 "그래서 무의 날은 중양절이자 태양절인 음력 9월 9일이 가장 적합하다"고 배경을 풀어냈다.

윤 작가는 "무의 날 9월 9일은 무(巫) 글자 그대로의 의미도 있다"며 "무(巫)라는 글자는 곧 땅을 딛고 선 사람들 사이에 하늘과 교통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9월 9일은 태양족, 하늘민족 천손민족이 바로 하늘과 하나가 되는 날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조성제 무천문화연구소장은 "무교를 접하고 공부한지 어언 25년 세월동안 상고사에서 무교의 근원을 찾는 글과 무교 비판 칼럼을 1000편 가까이 써오면서 깨달은 것은 무교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며 심성이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무교가 외면당하고 폄하돼 오면서 미신으로 취급받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조 소장은 "이 모든 것은 무교인들의 잘못도 있겠지만, 우리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남의 정신으로, 남의 잣대로, 남의 시각으로 우리의 소중한 가치인 민족정신을 왜곡해 바라보고 재단해 왔기 때문"이라며 "무의 날 제정을 통해 무교인들이 사회에 모범을 보여 존경받는 민족종교의 사제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생각과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무의 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같은 맥락에서 무교인들은 스스로의 정화운동에도 집중해야한다는 공감대속에 무속으로 인한 일반 국민의 피해를 예방하고 문제를 조정·해결하기 위한 무교 최초의 기구로 '무속피해신고센터'(회장 조성제, 대표 손석종)를 설립, 가동에 들어갔다. 
 
손석종 무속피해신고센터 대표는 "올바른 무교 역사관을 바탕으로 무교의 종교·신앙 정신을 바로 세우기 위해 악덕 사이비 가짜 한탕주의자들을 배척하기 위해 무의 날 제정 선포에 맞춰 무속피해신고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천제 의식.     © 환타임스
▲ 천제 의식     © 환타임스

 
 
 
 
 
 
 
 
 
 
 
 
 
 
▲ 천제 의식.     © 환타임스
▲ 천제 의식.     ©환타임스

  

 
 
 
 
 
 
 
 
 
 
 
이날 행사는 무의 날 제정선포식에 이어 2부 행사로 오는 12월 19일 18대 대선에서 국조 단군의 '홍익인간 이화세계' 사상을 구현할 수 있는 대통령이 탄생돼야 한다는 국민적 염원을 담아 '홍익대통령 탄생 기원 대한민국 대표 무교인 팔도굿 천제'가 진행됐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팔도굿 천제는 ▲부정(무속피해신고센터 수원지회, 주무 라인협)을 시작으로 ▲서울(대안주거리, 주무 이분임) ▲경기도(신장·대감·창부거리, 주무 이미선) ▲대구(장군거리, 주무 박정숙) ▲강원(세존거리, 주무 이순월) ▲충청(군웅신장거리, 주무 전호용) ▲이북(이북타살군웅거리, 주무 이해철) ▲강원(작두거리, 주무 조병대) ▲팔공산천왕굿(한국무속문화총연합회 장태문) 등 타이틀 그대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굿들이 일제히 선보였다.
 
"중양절인 음력 9월 9일을 무의 날로 제정 선포한다"는 선포문이 발표되는 순간 너나 할 것없이 박수를 보내며 감동에 젖었던 무교인들은 팔도굿 천제가 펼쳐질 때마다 한데 어우러져 신명나는 시간을 같이 했다.
 
한편 이날 제정이 선포된 '무의 날'은 내년 1회 기념식을 시작으로 매년 중양절에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이유정 기자] 

[巫의 날, 중양절이 가지는 의미]

음력 9월 9일은 최고의 양수인 9가 두 개 겹쳐 중양절 또는 중구절이라 부른다. 특히 이날은 산신 탄신일이라 한다. <단군세기>기록을 빌리면, 47세 마지막 단군 고열가가 왕위를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 산신이 됐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날이 바로 9월 9일이 아니었나 추정되기도 한다.
 
국가에서는 고려 이래로 정조(正朝), 단오(端午), 추석(秋夕)과 함께 중양절에 임금이 참석하는 제사를 올렸고, 사가(私家)에서도 제사를 지내거나 성묘(省墓)를 했다

중양절의 시제(時祭)는 조선 후기 이후 특히 영남지방에서 부조묘(不祧廟)를 모신 집안들을 중심으로 행해져 왔다. 유교 제례에서는 사대봉사(四代奉祀)라고 하여 4대가 지나면 사당에 모시던 신주를 묘에 묻게 되어 있다. 하지만 나라에서 특별한 공로를 인정하여 부조(不祧), 즉 묘로 옮기지 않아도 된다는 허락이 있어야 사당에 신주(神主)를 두고 계속 기제사로 모실 수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중양절에 국가의례인 둑제(纛祭)를 행하기도 했다. 둑제는 조선시대 군대를 출동시킬 때 군령권(軍令權)을 상징하는 둑(纛)에 지내는 국가 제사로, 경칩(驚蟄, 음력 2월)과 상강일(霜降日, 음력 9월)에 병조판서가 주관해 제사를 지낸다. 둑제는 국가의 군사권을 상징하는 제사로서 고려시대부터 그 기록이 나오기 시작해 조선 성종 때 편찬된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는 소사(小祀)로 규정됐다. 

둑(纛)은 바로 독의 변음으로 도깨비를 상징한다. 그리고 둑제는 유일하게 무관(武官)들이 주관해 지내는 제사로 도깨비대왕으로 불리며 전쟁의 신으로 추앙받는 14대 환웅인 치우천왕에게 드리는 제사이기도 하다. 

둑제를 지낼 때는 반드시 소꼬리 혹은 장끼의 멋진 꼬리털을 가지고 만든 깃발을 세워놓고 제를 지냈다. 이것을 둑기(纛旗)라고 한다. 소꼬리는 모우(旄牛)라는 털이 긴 흰 소의 꼬리를 이야기 한다, 상고시대는 제단에 모우(旄牛)의 뿔을 올리고 꼬리를 들고 여무(女巫)가 춤을 췄다. 이 춤을 모무(旄舞)라고 하였는데, 이 모무(旄舞)를 무무(巫舞)라고도 한다. 이 모우는 천자의 상징으로 후대에 풍물패 상쇠의 모자 위로 올라가 상모가 되었다.

중양절은 무교인들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다. 산신 탄신일이기도 하지만 조상을 섬기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