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의 새로운 이정표를 찍은 이분임 압구정도당굿보존회장
무교인의 힘으로 광화문을 활짝 열었다.
경복궁 앞뜰 광화문에서 무녀가 단독으로 오천년 민족종교이며 민족의 정체성이 담겨있는 굿을 하다니 세상이 변하여도 많이 변하였다.
예전 같으면 언감생심 생각도 하지 못할 일을 단기 4345년 개천절을 맞이 한겨레개천대축제 행사에 舞天문화연구소 조성제 소장이 기획하고 압구정도당굿보존회 이분임 회장이 판을 연 단군님 맞이 천신굿이 11월 18일 광화문 앞에서 최초로 열렸다.
정말 무녀가 광화문 앞에 서기까지 너무나 오랜 세월이 흘렀다.
5천년 유구한 역사와 함께 면면이 이어온 무교는 민족의 정체성이며 심심성이라 할 수 있다.
수많은 세월 시대에 따라 우리 정신을 잃어버린 위정자들의 탄압과 외래종교의 멸시 속에서 풀뿌리처럼 짓밟히면서 그 맥을 이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도 무교는 미신으로 취급되어 제도권 밖에서 아무른 법적 보호와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차별받고 있다. 그 결과 무교인들 역시 죄인 아닌 죄인으로 음지에서 움츠리며 활동하는 것이 현실이다.
오늘 광화문에서 펼친 천신굿을 계기로 당장 무교의 위상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지만 이제 무교도 당당히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에 입성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광화문 광장이 조성되고 숱한 공연들이 있었지만 유독 우리전통문화로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굿만큼은 광화문 앞에 설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이분임 회장이 펼친 천신굿은 다른 행사에 끼어서 한 굿이 아니라, 당당히 우리 무교인들이 주최가 되어 한양 열두거리 굿판을 펼쳤다는 것은 정말 무교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중요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굿은 영어로 good이다. 굿이 얼마나 좋으면 서양 사람도 날마다 좋은 날을 기대하는 의미로 good이라고 했을까?
그러나 우리는 잘못된 교육으로 우리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남의 잣대로 남의 시각으로 남의 정신으로 우리 것을 폄하하고 멸시하여 온 것이 사실이다.
오늘 우리 힘으로 광화문을 활짝 열었으니 많은 무교인들이 광화문 앞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굿판이 많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무교가 제도권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잘못된 관행들을 과감히 청산하고 무교인 스스로 뼈를 깎는 반성과 노력이 절실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날 광화문을 찾은 많은 외국관광객들은 영문도 모르고 같이 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 굿이 가지는 화해동참과 해원상생의 정신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어 모두 공명하게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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