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무교, 남북한 '하나'로 엮는다 | |||||||||
백산소도 조승수 원장 방북, 북한 단군통일협의회 강철원 부회장과 회담 내년 3.1절·어천절·개천절때 북에서 '단군의 이름으로' 남북공동천제 개최 | |||||||||
민족무교(巫敎)가 남북한을 '하나'로 엮는 새로운 견인차로 나선다. 남한 무교의 성지(聖地)로 평가받는 백산소도(白山蘇塗))의 조승수 원장이 북한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회장 류미영 이하 단군통일협의회) 강철원 부회장과 내년부터 북한에서 남북평화통일을 위한 '남북공동천제(天祭)를 올리기로 한 것. 조 원장은 지난 8일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공식 방북, 북한측 강 부회장과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이날 오전 개성의 개성여관에서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친 개최한 회담을 통해 '남북평화통일은 국조 단군의 민족혼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에 인식을 같이했다. 또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 ▲3.1절 ▲어천절(御天節) ▲개천절(開天節)에 북한에서 백산소도 주도의 '남북공동천제'를 갖기로 합의했다. 남북 양측에 결성된 단군통일협의회 회담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회담에 남측에선 백산소도의 조 원장과 이순옥 대총관, 김정희 총관 그리고 남측 단군통일협의회 유명준 상임공동대표, 한민족단체협의회 윤승길 사무총장, 북측에서 단군통일협의회 강 부회장과 려정선 사무국장 등이 각각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원장은 13일 환타임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양측 합의에 따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조 원장은 "이번 합의는 민간 차원에서 단군을 구심점으로 통일의 물꼬를 튼 획기적 성과"라고 평가하고 "남북이 우리 한민족의 전통 신앙인 무교를 바탕으로 상호 교류와 협력, 궁극적으로는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남한에서 무당들을 중심으로 100명 규모의 방북단을 구성할 예정. 조 원장은 "우리 대한민국의 무당들로선 누구나 북한에서 열리는 민족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라며 "통치자이자 제사장이었던 단군의 후예 제사장 역할을 하는 무당들이 같은 DNA를 지닌 남북한 한민족의 평화통일에 앞장서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1절 행사에 이어 단군이 하늘로 오른 음력 3월 15일 어천절과 단군조선의 건국을 기념하는 10월 3일 개천절에는 평양의 단군릉에서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천제를 지낸다는 것이 조 원장의 구상이다. 평양의 단군릉은 남측의 제의를 북측이 받아들여 수년간의 협의를 거친 끝에 지난 1994년 완공된 '북한의 단군 성지'. 당시 남측에서 7대 종단을 비롯 각계 지도자 110명이 참여한 '통일광복민족회의' 의장이자 대종교 종무원장을 맡았던 김선적 현 한반도평화회의 의장겸 환타임스 회장이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관련기사 하단 참조]
이로 인해 남한으로 돌아오자마자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돼 '해방 이후 단군민족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유일한 민족지도자'라는 개인사를 지니고 있다. 이와 관련, 조 원장은 이번 남북회담때 북측의 강 부회장이 "김선적 의장은 잘 계시느냐"고 안부를 물어왔다고 전했다. 한민족의 공통분모인 '단군'을 고리로 남북평화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김 의장의 족적과 의지를 북측이 20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기억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김 의장은 14일 "내년 남북공동행사 천제때 방북해 못다 이룬 꿈을 다시 현실화 시키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은 남한에서 옥고를 치룬 후 자의반타의반으로 10여년간 대외 활동을 하지 않다가, 최근 통일광복민족회의의 재건을 준비중이다. 조 원장은 이에따라 내년 북한에서 열기로 한 3.1절 남북공동행사때 김 의장이 함께 방북할 수 있도록 정부및 북측과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조 원장은 내년 행사에 앞서 다음달 중 일본의 역사 왜곡에 따른 영유권 논란에 휩싸인 독도 문제와 관련,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영령들을 위한 위령제를 남북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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