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미 이야기

신성한 기운을 받는 방향은?

愚悟 2014. 1. 14. 14:56

 

신성한 기운을 받는 방향은?

 

 

 

 

십여 년 전에 무당은 왼쪽으로 돌아야 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당시 연풍을 돌 때 각자 도는 방향이 다른 것을 보고 순방향인 왼쪽으로 돌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통일시키고자 하는 의도였다.

그 글이 나간 후 많은 파문을 일으켰고 많은 무교인들이 저의 의견에 동의하여 왼쪽으로 돌고 있다.

왼쪽, 즉 시계 반대방향은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는 방향으로 순방향이라 한다.

 

            <사진출처/ 도깨비 마당, 우현>

 

 

우주의 대원칙인 지구가 자전하는 방향으로 함께 회전을 함으로써 우주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것이다.

큰 톱니바퀴와 작은 톱니바퀴가 같이 회전을 함으로써 굉장한 에너지 즉 기가 발생하는 원리에 따라 무당들은 왼쪽으로 돌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당이 왼쪽으로 맴돌이를 할 적에는 무당의 몸은 작은 톱니바퀴가 되고 지구는 큰 톱니바퀴가 되어 서로 같이 회전을 하면서 우주의 기운을 받게 되는 것이다.

즉 우주의 순리에 순행함으로써 발생하는 많은 에너지의 결집체인 우주의 기를 무당이 몸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신의 말이라는 공수貢壽를 주는 등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태풍이 바다에서 발생하여 거세게 몰아칠 때 태풍의 핵이 왼쪽으로 회전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모아 강력한 힘을 얻게 된다.

 

순방향인 왼쪽으로 도는 것은 흡수 · 흡인 · 결집을 위한 것으로 더 많은 힘을 얻는 것이다.

반대로 역방향이라는 시게방향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분산하고 파괴하는 작용을 한다.

몽골의 무당들은 반드시 왼쪽으로 돌아야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왼쪽은 저승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하여 일반은들은 금지 하였다. 무당이 왼쪽으로 돌아서 저승을 드나들면서 죽은 자와 만나 소통하는 것이다.

 

왼쪽, 즉 순방향을 강조하는 것은 전 세계적이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민간신앙에서 많이 적용되고 있다.

그 예가 바로 금줄이다.

금줄은 부정한 것, 삿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민간 비방이다.

왼새끼로 꼰 금줄을 다는 것은 바로 왼쪽이란 방향이 순방향으로 신성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금줄을 아기가 태어 날 때 반드시 대문 앞에 달아 놓는데, 아들이면 숯과 고추를, 딸이면 숯과 한지를 왼새끼에 꽂아 달아 놓았다.

그리고 된장이나 간장을 담글 때도 숯을 띄우고 왼새끼로 꼰 금줄을 쳤다.

이 때 금줄에는 솔잎과 버선 모양의 한지를 꽂아 두기도 했는데, 이것은 벌레가 생기면 발로 밟아 죽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뿐만 아니라 소가 새끼를 낳아도 왼새끼를 마구간에 둘렀다.

 

칠석날 등 우물을 청소할 때 물을 퍼내고 바닥에 굵은 모래와 숯을 깔고 우물 주위에 금줄을 쳐서 며칠 동안 사용을 금지하였으며, 마을입구 당산나무 또는 서낭당에도 금줄을 둘렀다.

또 마을공동체에서 보름날이면 많이 하는 줄다리기 때 사용할 새끼줄 역시 왼쪽으로 꼰 새끼줄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웃마을에 질병이 창궐했을 때 마을 입구에 튼튼한 왼새끼를 여러 겹 매달고 집집마다 대문에도 금줄을 쳤다. 이중삼중으로 질병을 막고자 하는 조상들의 의지였다.

이렇게 왼쪽으로 꼰 새끼가 금줄이라 하여 삿된 기운과 부정한 것을 막아준다고 믿었던 것은 바로 왼쪽이란 순방향이 주는 신성한 기운을 믿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무든 종교의식은 왼쪽 즉 순방향으로 진행된다.

육상선수가 운동장을 도는 방향도 왼쪽이다.

이렇게 전 세계 모든 종교 의식과 스포츠 등에서 순방향으로 도는 것은 우연히 아니라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고자 하는 인간들의 지혜일 것이다.

무교인들은 우주 대원칙에 순응하는 것이 바로 왼쪽으로 도는 것이며, 그 결과 우주의 큰 에너지를 얻어 영검한 공수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였으면 한다.

아직도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도는 무교인들은 다시 한 번 깊이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