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미 이야기

크리스마스와 트리의 유래

愚悟 2014. 12. 22. 12:44

크리스마스와 트리의 유래

 

                                 <크리스마스트리 사진/연합뉴스제공> <강릉단오제 신목>


 

우리는 예수 탄생일로 1225일이라 알고 있지만 탄생일을 다른 날로 정하여 축하하는 나라들도 많이 있다. 아르메니아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16일을 성탄절로 정하여 축하하고 있다.

초기 기독교는 예수 탄생일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도 하지 않았다

. 그 예로 3세기 초기만 해도 그리스도의 탄생일에 대해 328, 42, 419, 520일 등 다양한 견해가 있었다. 그러다가 로마에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한 4세기 초, 예수 탄생 축하는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정해진 것이다.

그러면 1225일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정하게 된 그 내막을 알아보자.

초기엔 로마 전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예수를 태양신으로 신격화하여, 태양신인 미트라신이 부활하는 1225일을 예수의 생일(크리스마스)로 정하여 기념하게 되었다.

미트라신은 태양신이라고 하는 것은 미트라교의 뿌리인 조로아스터교의 빛의 신인 이후라 마즈다를 숭배한데서 비롯되었다.

또 미트라교의 제의(祭儀)에 황소(뿔 달린 짐승)를 제물로 바치는 걸로 보아 태양숭배 및 불을 받드는 불의 신앙과 관련이 깊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태양과 불을 숭상하는 신앙은 바로 농경사회가 중심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프랑스 고대동굴 등 당시의 동굴 유적에는 미트라가 황소를 죽이는 벽화가 많이 나타나 있는 것도 바로 미트라교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로마제국에서 국가적 축제로 행했던 농신제(農神祭)중에 미트라신을 섬기는 축제가 펼쳐진다. 이 축제는 일 년 농사의 대한 감사의 의미로 농경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풍년을 자축하는 대규모 축제로 그 기간이 127일부터 24일까지 행하여졌다.

그리고 이튿날인 1225일이 로마달력으로는 서양의 동지에 해당된다.

또 페르시아에서 유입되어 로마에서 기독교가 공인될 때까지 기독교와 경쟁하며 귀족들과 군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미트라교>에서는 이 날을 의로운 태양인 <미트라>가 새로 탄생하는 날로 여겼다.

274, 태양신 미트라를 열렬히 숭배했던 로마 황제 아우렐리아누스(재위 270~275)1225일을 <정복되지 않는 태양의 탄생일(naltalis solis invicti)>라고 명명하여 축제일로 정했다.

 

그리고 로마교회는 이교도를 배척한다는 명분으로 태양이 다시 부활하는 1225일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바꾸어 명명했다.

1225일에 성탄 축하 행사를 거행한 것은 공식적인 기록으로는 354년에 처음 나타난다.

이렇게 해서 로마에서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는 379, 콘스탄티노플에서도 축하하였고 이집트, 중동 지방을 거쳐 전 세계에 전파되었다.

로마에서 국교가 된 가톨릭교회에 아직도 미트라교 풍습이 남아 있는데, 로마 교황이 대관식 때 쓰는 관을 미트라라고 부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유럽인들은 겨울 중 가장 어두운 날에, 빛과 생명의 탄생을 기리는 축제를 열었다.

북유럽에서는 이런 축제를 가리켜 <>이라고 했는데, 1221일 그러니까 동지 무렵 가장 큰 통나무를 집으로 끌고 와 불을 지폈다. 율 통나무가 약 12일 동안 불꽃을 내뿜는 동안 마을에선 떠들썩한 잔치가 벌어졌다. 사실 고기를 맘껏 먹을 수 있는 시기로, 긴 겨울 가축들을 먹일 풀이 없어 더 이상 가축들을 기를 수가 없었다. 그러기 때문에 번식을 위해 몇 마리만 남겨놓곤 다 죽여서 축제를 벌인 것이다.

 

또 독일에서는 이교도 신인 <오딘>이 한겨울 축제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독일인들은 <오딘>을 두려워했다. 오딘이 밤에 내뿜는 불빛에 의해, 이듬해 농사가 결정된다고 믿었다.

이러한 축제들의 공통점은 태양이 정기를 잃어 낮의 길이가 극히 짧은 한겨울에 한다는 것이다. 12일 동안 불을 지피고 불을 내 뿜고 하는 것들이 바로 잃어버린 태양의 정기를 찾고자 하는 인간들의 움직임 이었다고 볼 수가 있다.

고대 로마시대의 <새터날리아>라는 축제기간은 127일부터 1224일로 우리 동지가 들어 있는 시기이다.

동짓날은 낮의 길이가 가장 짧다. 이것은 동지가 지나면 낮의 길이가 다시 길어진다는 뜻이다. 한낮의 길이가 짧다는 것은 태양이 그 정기를 잃어 죽어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동짓날을 기하여 낮의 길이가 다시 길어지니 태양이 다시 부활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태양이 다시 태어나는 성스러운 그날을 기하여 기독교에서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일로 잡은 것이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우리의 동짓날이 꼭 있다는 의미는 크리스마스는 우리의 동짓날과 같은 것으로 다시 부활하는 해를 맞이하며 축하하는 날인 것이다.

 

또 크리스마스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트리이다.

우리나라는 기독교 국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12월이 되면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시청 앞을 비롯한 전방 등 곳곳에서 화려하게 장식하여 하고 있다.

크리스마스트리는 독일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다고 한다.

8세기경 독일에 파견된 선교사가 떡갈나무에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현지인들의 야만적 풍습을 중지시키기 위해 옆에 있는 전나무를 가리키며 이 나무 가지를 가지고 집에 돌아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라고 설교한 데서부터 비롯되어 ?크리스마스트리?로 전나무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크리스마스트리 역시 기독교보다 이교적인 풍습에서 등장하였다고 볼 수가 있다. 즉 전 세계적으로 그 지방의 토속신앙은 만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샤머니즘 사상을 믿었다고 할 수가 있다. , 우리 무교의 사상같이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기 때문에 그 존재가치를 인정하는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종교는 나무를 숭배하였고, 신을 모시기 위해 나무를 가정에 들여놓기도 했다.

이집트인들은 대추야자나무를 집안에 들여놓았고, 드루이드교를 믿던 켈트족들은 오딘 신을 숭배하기 위해 참나무에 금박의 사과를 매달거나 헌물을 바쳤다. 또 로마인들도 나무를 숭배하여 <새터날리아> 축제 기간 중에 완구와 장신구 따위로 나무를 장식하였다.

 

우리도 한웅천왕 시절엔 소도에 큰 나무를 골라 웅상이라고 하여 옷을 입히고 방울과 거울 그리고 북 등을 걸어 놓고 숭배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도 강릉 단오굿을 할 때 신목이라고 하여 나무에다 옷을 입히고 방울을 비롯한 장신구로 치장을 한다.

옛날의 웅상이나 지금의 크리스마스트리의 공통점은 나무에 장식을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크리스마스트리는 기독교의 독창적인 문화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웅상이나. 유럽인들의 토속문화에서 비롯된 문화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크리스마스트리는 나무를 섬기는 우리의 민족종교, 즉 무교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크리스마스트리에 이용되는 나무의 종류를 보면 사철 푸른 나무로 사용하는 것을 알 수 가 있다. 그것은 태양의 정기를 잃어 어둡고 추운 겨울이 오래 지속되는 북유럽에서 태양이 정기를 잃지 말고 언제나 밝고 따뜻하게 비춰주길 바라는 뜻이 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는 길고 어두운 겨울밤이 지난 후 세상에 새 생명을 가져다주시는 그리스도의 상징으로 재해석 하고 있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태양은 인간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자연의 섭리에 의하여 짧아지는 낮의 길이는 그 당시 북유럽은 추위와 어둠의 공포를 안겨 주었다. 그리하여 인간들은 하루빨리 해가 다시 본래의 정기를 되찾아 낮의 길이가 길어지고 따뜻한 봄이 와서 추위와 어둠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였기에 동짓날 즉 태양의 길이가 가장 짧은 시기에 태양의 부활을 기리는 많은 제의가 있었다.

크리스마스트리 또한 나무에 치장하고 기원하는 행위가 바로 우리의 웅상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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