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사당굿이 열려
내일(11월 22일)음력 10월 상달 15일 보름에 보광동에 저리 잡은 흥무대왕김유신사당굿이 열린다.
이 부군당굿은 매년 정월 초하루에 마을주민들이 차례를 모시기 전에 당에 올라 부군님인 김유신장군께 인사를 올린 후 각 가정에서 차례를 지낼 만큼 엄중하게 여기며 모신 사당이다.
그러나 아파트가 들어서고 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지다 보니 예전같이 모시기가 힘들어지면서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하여 4년 전부터 10월 보름으로 모시는 날을 변경하였다.
김유신사당은 서울근교에 마을당 중에 가장 멋진 곳에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아파트 빌딩 숱에 포위되어 있지만 그 틈사이로 도도히 흐르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소위 전망이 좋은 명당이다.
당집은 3칸 정도의 기와집이고 정문에 명화문이란 현판을 달은 솟을대문이다. 솟을문 옆으로 작은 문이 있어 사람들이 출입하는 문으로 사용한다. 이 당에는 세 분의 신령을 모시고 있다. 정면에는 김유신 장군, 좌측에는 삼불제석, 우측에는 산신이 각각 모셔져 있다.
김유신사당굿의 당주 무당은 이군자 만신이었는데, 사망 후 단옥이 만신에게 이어졌으며 현재는 이분임 만신이 단옥이 만신의 신딸로서 제물준비부터 굿까지 모든 것을 주관하고 있다.
김유신사당굿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순대구이다. 마을주민들이 직접 만든 순대를 숯불에 구워 막걸리와 먹는 그 맛은 장안의 일품으로 김유신사당굿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식이다.
굿의 순서는 가장 먼저 당주집에 가서 당주고사를 지냈는데, 마을주민들의 이전으로 당집 옆에 달린 단옥이 만신이 거주하는 곳에서 지낸다. 당주고사가 끝나면 유가를 돈다. 유가돌기는 오늘 김유신사당굿이 열린다는 것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 예전에는 유가를 돌면서 굿비용을 추렴하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원주민들이 없는 관계로 옛전 형식을 답습하는 모양새지만, 만신과 악사들이 행렬을 지어 마을을 도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
이어서 본격적인 사당굿이 시작되는데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1)부정청배 · 가망청배 2)대잡이 3)도당거리 4)본향 · 말명거리 5)대신거리 6)상상거리 7)별상거리 8)신장거리 9)대감거리 10)불사거리 11) 성주거리 12) 창부거리 13) 뒷전
순으로 이루어 진다.
김유신사당굿은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까지 주민들의 참여도가 가장 높은 아주 적극적인 마을굿으로 유명하였다. 하지만 지금 원주민들은 재개발로 인하여 모두 떠나고 예전의 북적거리던 영화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단옥이의 신딸 이분임 만신의 적극적인 활동과 노력으로 조금씩 옛 모습을 되찾아 가는 것 같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일 11월 22일 보광동 김유신사당굿에서 일 년 수확에 감사하고 내년의 복을 기원하고 싶으신 분들은 함께 하시면 좋을 것 같다.
오시는 길은 보광동삼성리버빌아파트 안으로 들어와서 경비실에 문의하면 친절히 안내해준다.
주소 : 서울시 용산구 보광로5길 40,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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