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대명사는 바로 고깔이다.
굿거리에서 고깔을 쓰는 굿은 칠성굿뿐이지만 고깔이 무당을 상징하게 된 것은 무슨 이유일까?
고깔의 기원은 신라 눌지왕 때 박제상의 『부도지』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부도지符都誌』 제25장에
「백소씨와 흑소씨의 후예가 오히려 소(巢)를 만드는 풍속을 잊지 아니하고, 고탑(高塔)과 층대(層臺)를 많이 만들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여기에 나오는 소(巢)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소(巢)는 집, 보금자리, 무리, 큰 피리라는 뜻이다. 그러나 천부(天符)의 본음, 즉 하늘의 가르침을 받기 위하여 하늘에 가까이 가기 위하여 높은 고탑(高塔)과 층대(層臺)를 세우는 것을 소(巢)라고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巢)는 피사의 사탑을 시작으로 힌두교의 사원과 불교의 탑으로 발전하였으며, 층대의 계단은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남미 마야 · 잉카의 지구라트로 발전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당이 머리에 쓰고 굿을 하는 고깔은 부도지의 소(巢)에서 유래되었으며, 고깔은 바로 피라미드 형태를 가지고 있다.
피라미드의 바닥은 사각형에다 삼각형 모양으로 올라와 꼭짓점을 이룬 것이다. 무당이 쓰는 고깔을 바닥에 세워놓고 보라, 바로 피라미드인 것을 알 수 있다.
무당들이 언제부터 고깔을 썼는지 기록으로 찾을 수는 없다.
그러나 마고대성이 오미(五味)의 변으로 혼탁해진 마고대성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고대성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解惑複本) 다짐하는 계불(禊祓)의식을 거행할 때 처음으로 하늘의 소리를 듣기 위한 도구로 고깔을(巢) 머리에 쓰면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추론해 본다.
지금도 남쪽의 세습무와 법사들은 굿을 할 때 한지로 고깔을 접어서 쓴다. 무당이 마고성(麻姑城)의 소(巢)에서 유래된 피라미드를 머리에 쓰고 굿을 하는 것은 하늘의 본음을 바로 듣고 다시 마고대성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다짐한 해혹복본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하늘의 본음은 무엇인가? 본음이란 인간의 본성을 일깨우는 가르침으로 선청후(善淸厚)다. 인간의 본성인 선하고 맑고 후덕한 마음을 회복하여 다시 마고대성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인간을 일깨우는 역할이 바로 무당들의 사명이다.
하늘의 본음을 듣기 위하여 고깔을 쓴 무당들이 서로 시기하고, 헐뜯고, 탐욕과 아집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무당들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을 망각하고 돈벌이 수단으 로만 생각하고 있으니 어찌 삼신할머니를 대할 것인가?
마고성(麻姑城)에서 세웠던 소(巢)의 진정한 뜻과 의미를 깨우치고, 고깔을 쓰는 순간만큼은 천부의 본음을 들어보자. 즉 천부의 소리에서 네 천인(황궁, 청궁, 백소, 흑소)에게 이어진 삼신할머니의 참뜻을 깨우치고 이어받아 고깔을 쓴 무당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하늘의 소리를 전하여야 할 것이다.
고깔을 쓰고 굿을 하면서도 천부의 본음을 외면하고 어떻게든 돈을 더 뜯어낼 것인가를 생각하는 무당들은 삼신할머니로부터 이어받은 소(巢)의 참뜻을 모르는 이도(異道)에 빠진 사람으로 무당의 자격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천부의 본음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마고성을 떠나면서 다짐하였던 해혹복본, 즉 선한 마음, 깨끗한 마음, 후덕한 마음(善靑厚)을 회복하겠다는 다짐은 잊어버린 지금 무당은 고깔을 쓸 자격이 없다.
불교의 탑돌이 역시 개인의 소원을 기원하는 것이 아니라, 탑을 통하여 전해오는 천부의 소리를 듣고 인간의 본성을 찾자는 의미가 되어야 한다.
교회의 지붕이 뾰족하게 하늘을 찌를 듯 세워져 있는 것, 역시 소(巢)에서 비롯된 모습으로 천부의 본음이 뾰족지붕을 통하여 전해오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천부의 본음을 가까이서 듣고 깨우쳐,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자는 의미로 종교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불가에서는 소에서 비롯된 탑돌이의 유래를 모르고 개인의 축복만을 기원하고 있으며, 소(巢)를 세우는 진정한 의미를 잊어버리고 고탑 대신 불상을 경쟁하듯 하늘 높이 세우고 있다.
개신교 역시 천부 본음의 뜻이 뭔지를 잘못 깨우치고 하늘의 뜻과는 다르게, 일부 성직자의 왜곡된 교리의 해석으로 타 종교를 배척하고, 이(異)민족에 대한 침략의 수단으로, 타민족의 정신을 동화시키는 사상 주입서로 탈바꿈하여 분쟁을 일삼아 왔다.
한국의 개신교 목회자들은 태양이 자기에게만 비추고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라는 억지를 부리며 온갖 비리를 자행하는 모습을 보면 또 하나의 이도(異道)에 빠진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그러면 소(巢)의 고탑과 층대로 이루어진 불탑과 피라미드와 교회의 뾰족지붕 그리고 무당이 쓰는 고깔은, 천부의 본음을 들을 수 있는 안테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피라미드나 고탑, 교회의 뾰족지붕 그리고 무당 고깔은 하늘의 소리를 듣고 인간의 본성을 회복할 수 있는 깨우침을 주기 위한 것이란 것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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