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미 이야기

칠월칠석이 가지는 의미

愚悟 2023. 8. 22. 00:30

 

- 칠석은 연인의 날

- 음양의 기운이 같은 날

 

오늘이 7월7일 칠석날이다.

우리 조상들은 양수인 홀수 날이 겹칠 때는 길일이라 하여 그냥 넘어가지를 않고 꼭 그날을 기리는 의식인 민속놀이를 즐기면서 그날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기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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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칠석날은 다른 날보다 더욱 민족의 정체성이 담겨있는 의미가 깊은 중요한 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칠석날이 되면 민족의 정체성이 살아있는 의식이나 민속놀이는 사라지고 오직 절에 가서 개인의 기복만을 기원하는 불공을 드리는 날이 되어버렸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칠월칠석날은 불교와는 아무른 상관이 없는 날이다. 칠석은 견우와 직녀가 일 년에 한번 은하수를 건너 만나는 뜻 깊은 날로 바로 직녀성의 날이기도 하다.

 

칠석날에 하늘에서 음양의 교접이 이루어져야 땅에서 자라는 모든 식물도 열매를 맺고 맛이 든다는 것이다. 즉, 칠석날이 지나야 땅에서 자라는 벼가 이삭을 맺고, 모든 과일은 특유의 맛을 낼 수 있다.

 

양의 기운이 극에 달한 5월5일 단오와 달리 칠석날은 양과 음의 기운이 일 년 중 같은 시기라고 한다.

임금의 용상 뒤편에 자리 잡고 있는 일월오악도日月五嶽圖는 임금의 위상을 나타내는 그림도 되지만, 바로 칠석날 해와 달이 동시에 떠있는 형상을 나타낸 그림이다.

즉, 양과 음의 기운이 똑같다는 의미의 해와 달, 그리고 그 아래 그려진 오악은 바로 팔도강산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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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 그림은 임금이 나라를 다스릴 때 음양의 기운이 똑같듯 불편부당함이 없이 공평하게 나라를 다스리라는 교훈이 담긴 것으로, 임금이 항상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것이다.

 

그러나 천문을 모르고 칠석날이 오떤 날인지 아무 생각 없이 지내는 요즘 사람들은 이 일월오악도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견우 직녀 전설은 중국의 우왕(BC2311)때 생겨 난 신화로 누구나 알고 있는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다.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애절하고 아름다운 가는 하늘의 별자리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직녀를 의미하는 직녀성인 ‘녀수女宿’ 위에 ‘패과敗瓜’라는 깨진 바가지란 뜻이 담긴 별이 있다. 직녀는 견우를 만나려고 그 깨진 바가지로 은하수 물을 퍼내려고 하였으나 깨진 바가지론 그 많은 은하수 물을 다 퍼 낼 수 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직녀는 ‘점대漸臺’라는 정자 모양의 별자리에 올라 견우를 그리워하면서 사랑의 정표를 자기가 짜고 있던 베틀 북을 견우에게 던졌는데 그것이 ‘포과匏瓜’라는 별자리가 되었다.

 

견우 또한 직녀가 그리워 논밭을 갈 때 끌던 소의 코뚜레를 던졌다. 그 별이 ‘필수畢宿’라는 별자리가 되었다. 다시 직녀가 견우에게 자기의 아름다운 머리를 빗든 빗을 던졌다. 이 별이 바로 ‘기수箕宿’라는 별이 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칠석날은 바로 연인들의 날이기도 하다.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나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연인들이 재회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 날 지내는 칠석제는 여성들이 제관이 되어 지낸다. 또한 여성들이 우물을 청소하고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또한 칠석제의 제물도 남성의 성기를 나타내는 오이, 가지, 호박, 당근 등을 바치기도 한다.

즉, 하늘에서 음양의 교접이 일어나는 날이 바로 칠석날이라는 것이다.

 

주(周)나라 왕자 교(喬)가 봉황곡(鳳凰曲)을 울리며 신선이 되어 도사(道士) 부구공(浮丘公)의 부인과 만났다는 날이 바로 칠석이다. 서왕모(西王母)가 자운거(紫雲車)를 타고 전상(殿上)에 내려와, 장수(長壽)를 원하는 한무제(漢武帝)에게 요지 선도(瑤池仙桃)를 올린 날 역시 칠석이다.

<춘향전>에서 춘향과 이도령의 가약을 맺어주던 광한루(廣寒樓)의 다리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다리와 이름이 같은 오작교였다.

 

칠석날은 북두칠성을 각별히 모시는 날이다. 수명과 재복신(壽命神)으로 알려진 북두칠성에게 수명장수와 재복을 기원한다. 이날 각 가정에서는 주부가 밀전병과 햇과일 등 제물을 차려놓고 고사를 지내거나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 놓고 가족의 무병장수와 가내의 평안을 빈다.

가정에 따라서는 무당을 찾아가 칠성맞이 굿을 한다. 또 밭작물의 풍작을 위해 밭에 나가서 밭제를 지내기도 한다. 칠석날 처녀들은 별을 보며 바느질 솜씨가 좋아지기를 빌고 서당의 학동들은 별을 보며 시를 짓거나 글공부를 잘할 것을 빌었다.

 

처녀들이 바느질을 잘하기를 비는 것을 걸교(乞巧)라고 한다. 칠석날 밤이면 궁중이나 민가에서 부인들이 바느질감과 과일을 마당에 차려놓고 바느질 솜씨가 있게 해 달라는 이른바 걸교제(乞巧祭)를 지내는 일이 한(漢)나라 시대에 이미 행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공민왕이 이날 왕후와 더불어 궁중에서 견우와 직녀성에게 제사를 지내고 백관들에게 녹(祿:녹봉)을 주었으며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 연희를 베풀고 선비들에게 명절 과거를 보게 하는 등 중요 명절로 여겼다고 한다.

 

≪東國歲時記≫에는 인가에서 옷을 햇볕에 말리는 쇄의상(曬衣裳)이 옛 풍속이라고 간단하게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이때 책도 함께 말렸다.

칠석날에는 칠석차례라 하여 햇벼가 익으면 사당에 천신하고 우물을 깨끗이 청소하고 우물고사를 지내기도 했다.

 

Valentine Day는 2월 14일로 한국은 정월대보름이다. 이때 사랑을 나누면 그리스마스 베이비가 탄생한다. 티베트의 라마교는 정월대보름 때 임신한 가정을 방문하여 누가 하늘로부터 선택받은 샤먼의 후예인가를 검증하고 종교 지도자, 즉 ‘달라이라마’로 삼는다.

 

그러나 칠월칠석날 사랑을 하면 다음 해 단오 때 출산한다. 이때 출산한 아이들은 단오의 기운을 타고 나 치우희(蚩尤戱)를 하는 국가와 민족을 이끌 영웅이 탄생할 수 있다.

 

칠석날을 <연인들의 날>로 제정하여 우리의 전통음식인 떡을 먹는 날로 정하여야 한다.

칠석날이 가진 음양의 조화와 견우직녀의 만남을 기리는 뜻으로 전 세계에 흩어진 우리 민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축제, 더 나아가 전 인류가 한자리에 모여 즐길 수 있는 신시축제를 개최하였으면 한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선포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