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十)는 창조와 신장의 의미
십자(十字)의 징표는 고대 이집트의 앙크 등 많은 종교나 제사에 있어서 ‘생명’ 또는 ‘영원’의 상징으로 쓰였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십자가는 기독교를 대표하는 상징물이자 전유물이 되어버렸다.
십자가는 오랜 옛날부터 무교에서도 사용하였으며, 巫의 갑골문자 역시 십자가로 표시한다. 하지만 십자가는 어디서 유래되었으며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아는 무당은 별로 없다.
이러다 보니 십자가는 크리스천들에겐 성스러운 물건으로, 절대적인 성물로 여기며 십자가를 그리스도 수난의 상징, 또는 죽음에 대한 승리의 상징으로 인식한다.
불교에서는 십자가를 만(卍)자로 만들어 불교의 징표로 삼고 있다.
‘만’자의 기원과 상징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다. 태양의 상징, 흐르는 물의 상징으로 보기도 하고, 둥글게 선회하는 모발의 형상이라고도 하며, 신령한 빛의 상징이라고도 한다. 실제 이 만(卍)자는 유럽 · 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에서 그 모양을 찾아볼 수 있다.
기독교에서 악령을 쫓을 때 사용되는 십자가는 귀신을 쫓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믿고 있다. 이것은 무교의 신격 중 장군·신장(將軍·神將)의 역할이다. 신장이란 귀신을 쫓아내고 가두고 소멸시키는 역할을 하는 신이다.
십자가가 귀신을 쫓는다는 믿음이 생긴 것은 천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방 칠성인 28수(宿)를 의미한다. 동두칠성 · 서두칠성 · 남두칠성 · 북두칠성으로 자미원에 있는 황궁을 지키는 사방의 수문장이며 이 별이 28수(二十八宿)이다. 이별은 장군신장으로 귀신을 쫓는 역할을 하며 표시는 십자가로 하였다.
무당들이 부정, 즉 잡귀를 쫓을 때 제일 마지막으로 하는 행위가 대신칼을 던지고 칼이 십자가로 겹쳐야 잘 나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칼을 집어 들고 땅바닥에 다시 한번 십자가를 그리는 행위는 미처 나가지 못한 귀신을 다시 28수 신장의 위력을 빌려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다.
로마에서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이유도 그 당시 십자가의 의미는 악령을 쫓는, 즉 신장의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로마제국에서 볼 때 예수는 부정한 악령으로 취급되었을 것이다. 로마제국을 어지럽히는 예수를 바로 귀신으로 치부한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라는 악령은 십자가에 매달아 처형하였다. 이것은 예수를 귀신으로 여겼으며, 그 처형한 것은 로마제국이 아니라 바로 악령을 쫓는 십자가, 즉 신장이라는 신의 힘을 빌려 부정한 악귀인 예수를 쫓아내었다는 논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십자가는 신장만 의미하는 단순한 표시가 아니다. 십자가 즉 열 십(十)자가 가지는 진정한 의미는 바로 창조의 의미다.
한자로 열을 ‘십 十’이라 쓴다. 그리고 ‘열십’이라 한다. 여기서 열십(十)은 사방을 연다는 뜻으로 천지창조를 의미한다. 천지창조의 ‘십자가’는 기독교의 십자가도, 무당이 땅바닥에 그리는 십자가도, 부적에 상용되는 어떤 십자가도 아닌 바로 여자의 ‘십구멍’이다. 우리가 쌍욕이라고 생각하는 ‘십구멍’이란 말이 창조의 구멍이라는 말이다.
여자의 음부, 즉 ‘보지’라고 할 때 ‘보’자는 ‘비 匕’자 와 ‘열십 十’ 자로 되어있다.
‘보’자에 들어가는 ‘비 匕’ 자는 칠성을 의미하고 ‘십 十’자는 창조를 의미한다. 즉 창조를 의미한다. 여자의 ‘십十’이야말로 천지창조 즉,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진정한 십 十인 것이다.
<부도지符都誌>를 보면 인류는 삼신인 마고(麻姑)와 두 딸인 궁희(穹姬)와 소희(巢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부도지에서 마고 삼신할머니와 두 딸이 천지를 창조하였다는 것은 바로‘십 十’ 즉 창조의 능력을 지닌 사람이 바로 여자이기 때문에, 인류의 시작은 여자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인간의 몸에 있는 구멍은 남자는 아홉 개인데 여자는 열 개, 즉 십구멍인 것은 바로 인류의 시작은 여자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또한 새 생명을 창조하기 위해서 어머니 뱃속에서 잉태되어 열 달 동안 머물러야 한다. 왜 열 달인가? 바로 사방을 열고 나오려면 십이라는 창조의 수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진정한 십자가는 새 생명을 창조해 내는 여자의 십구멍으로 우주의 진리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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