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굿 방아타령
방아타령은 황해도 굿에서 타살거리를 끝낸 후 한다.
<뱅인영감만수받이>를 하고, <가래질 노래>를 한 후 세준이 삼촌 이라는 재담을 주고 받는다. 그리고 <병신난봉가>를 한다. 그리고 말명거리를 하고 난 후 부귀덩덩타령을 하고
난 뒤 방아타령으로 들어 간다.
장고와 만신이 덕담을 주고받으며 이렇쿵 저렇쿵 하다 그럼 어디 방아 한번 찧어 봐 하면서 시작한다.
받는 소리 : 에~~ 얼싸 방아야
메기는 소리
이 방아는 뉘 방아냐
강태공의 도덕방아라
하루아침에 모자란다.
앞뒤에 민경을 놓고 보니
천화일색 양귀비로다
하루아침에 공단치매
부싯장감으로 다 나간다
당춧 모 하나도 못 솎는 주제가
눈썹 뽑기가 제격이다
애미야 여덟에 팔자루 지어라
앞집에 김 도령 뒷집이 이 서방
김 도령이 날마다 올적에
원두막도지는 내가 다 물어줄게
구시월이 되도록 헐지만 말아요.
수수밭도지는 내가 다 물어줄게
동지섣달이 되도록 비어내지 마라
이내 손목은 나룻배 노 자룬지
이 사람도 쥐구 저 사람도 쥐구요
이내 입술 방문주 잔인지
이 사람도 빨구 저 사람도 빨구
이내 손목은 개장국 집 숫깔인지
이 사람도 잡고 저 사람도 잡아요
이내 배는 한강 나룻밴지
이놈도 타고 저놈도 타요.
장고 : 원 방아를 찧는다고 앞집에 김 도령 뒷집에 이 도령 맨 서방만 찾고 틀렸어,
가서 올캐나 불러 와~
무당 : 아이유~~ 우리 올캐는 나보다 더 게으르고 서방질만 개 밥 먹듯이 하는 걸
<중 략> 독수리라 재담은 생략합니다.
~~~춤 ~~~
장고 : 아휴 , 얻은 도끼나 잃은 도끼나 저렇게 길러서 어떻게 방아를 찧어?
무당 : 아니 오자마자 일도 시켜 보지두 않고 흉만 보나? 내가 방아를 찧으러 올려구 달찬 배를 발길로 차고 호박에 말뚝 박고, 비 오는 날엔 작은 독에 큰 시루 덮고, 큰독엔 작은 시루 덮었는데, 그것도 숭이라고 보겠지? 우리 시누 잡년이 방아를 찧어러 왔 다며 그까진년이 무슨 방아를 찧어?
장고 : 시누 흉 그만 보고 어여 방아나 찧어 봐 아니 그런데 빨래는 생전 안해 입나? 왜 그 렇게 벅벅 끍어
무당 : 이녁들은 한달에 몇 번 빨아 입노?
장고 : 우린 한달에 수물 아홉 번 빨아입지
무당 : 아니 매일 빨아서 다 해지면 누가 옷 해주노? 나는 생피로 끍어 똥깍지가 떨면 떨었 졌지 속곳 밑이 해지면 해졌지 안 빨아 입어
장고 : 아이고 더러워라 어서 갯가에 가서 훨훨 빨아 일대동 백옥선관들에 글적 끍고 고기 많이 잡아 오라고 다 풀어 주소 와
무당 : 그럼 다녀 오리라 ~
~~~ 춤 ~~~
무당 : 빨래 해 입고 왔더니 키가 홀싹 큰것 같아, 빨래를 안 삶아 입었더니 이들이 머리를 고추 들고 깨물어서 못 견디겠네, 그러나 오다가 김 서방네 깍지광에서 조석포대기 이석이불을 덮고 자다가 보니까 머리 깍은 중낫이(점심 때) 됐네,
장고 : 어쩐지 벼 껍데기가 더덕더덕 붙었더라, 서방질 하고 왔구먼
무당 : 김 서방에 팔을 비고 잠 잔건 서방질이 아니라던데, 그러나 저러나 이녁들은 뭘 덮 고 자노?
장고 : 우리들은 고대광실 높은 집에서 양단포대기 공단이불 덮고서 서방님하고 자지
무당 : 아휴 ~~ 더워서 어떻게 자노? 시경시패가 늦어가니 방아나 어서 찧자고
받는소리 : 어~~ 어리두 방아야
메기는 소리 :
주둥이가 삐죽해도 말 한마디 못하고
가슴에 먹통을 안았어도 제 이름하나 못짓고
발이 육발이래도 한양한번 못가고
엉덩이가 넙죽해도 보리 닷말도 못찧고
인간에게 짓는좀은 다잡아 먹어라
내외궁에 짓는좀은 다잡아 먹어라
자손궁에도 짓는좀을 몽땅 다 잡아 먹어라
일기등신에 각기등신에 오방지신에 짓는 좀을 다 잡아 먹어라
일대동에 짓는좀을 다잡아 먹어라
백옥선관에 짓는좀을 다잡아먹어라
장고와 무당이 덕답 재담을 한 후 다시 춤을 춘다. <중략>
그리곤 장님굿이라는 것을 한다
무당 : 봉산오라버니 명방아 복방아 찧어러 오랍니다. 장님, 말잡아먹고 귀양갔는지 대답이 없네
그러면서 무당은 봉사 판수가 되어 익살스러운 재담을 주고받는다.
<독수리라 타자 치기가 힘들어서 중략>
무당 : 그러면 소리마디나 하면서 새끼를 꼬아보자
그러면서 병신난봉가를 부른다.
받는소리 : 노잔다 때려라 젊어서 노잔다.
메기는 소리 :
병신의 종자가 따로있나
한 다리 한 팔 절면 병신이로다
살림살이는 할지말지 한데
호박에 박넝쿨은 울만 넘어든다.
새끼나 백발에 쓸 곳이 많지만
인간의 백발은 쓸 곳이 없네
저승이 멀다기에 얼마나 먼즐 알았더니
대문에 한 치 밖이 저승이로다.
그리고 한참을 장고와 무당이 음담패설과 재담 덕담을 주고받는다.
<방아타령>
어 어리두 방아야
오다가다 가닥방아
가다오다 오동나무
밤에 보아도 잣나무
마주섰다 은행나무
춘하추동 사철나무
발발떠는 사시나무
십리안에 오리나무
부기공명 어나무
봉황위에 오동나무
달가운데 계수나무
이나무 저나무 다쓸것이 없고
산재령 벌판에
벼락맞은 대추나무가 제격일세
일대동 만대동에 자손만대에 명방아로다
백옥선관 유독선에도
일대동에 장원을 줘여
어~ 어리두 방아야,
그리고 다시 재담 익살을 부리다 끝은 맺는다.
사실 무당과 장고가 주고받는 익살스러운 재담 속에 그 시대를 살아가는 민중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의 타자가 독수리라 보고 치는 건 정말 괴로운 작업이라 많이 생략하게 되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