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이야기

무속에 살이있는 우리 상고사

愚悟 2006. 7. 23. 21:11


 

<무속에 살아있는 우리 상고사> 책 출간

무속 최초 칼럼니스트인 조성제씨가 한민족 상고사와 무교의 연관성을 밝히는 단행본 <무속에 살아있는 우리 상고사/민속원 간>을 펴냈다.

 이 책은 우리 민족의 상고사가 신화가 아닌 역사로서 존재했음을 밝히는데 주력하면서 무속이 미신적인 기복신앙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상고시대부터 행하여 온 천신사상이며 또 무속과 상고사의 연관성을 밝혀 잃어버린 우리상고사 복원에 결정적인 단서가 됨을 강조하고 있다.

 

필자는 이 책과 관련해 “무속의 근간은 바로 상고시대의 신교(神敎)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상고사를 보면 알 수 있다”며 “그 근거로 무당들이 굿을 할 때 부르는 무가사설 속에 상고사의 영웅들이나 상고사의 흔적들이 많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그 예로 들판이나 야외에서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을 조금 떼어내 버리면서 ‘고시례’라고 하는데, 이것은 바로 환웅천왕시대에 농사의 신인 ‘고시’씨에게 드리는 예의라는 말이 바로 고시례가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당들이 많이 모시고 있는 소위 ‘업양단지’는 다른말로 부루단지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 단지는 바로 2대 단군인 부루단군을 추모하기 위하여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이밖에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붉은 악마’는 ‘치우천왕’에서 비롯됐으며 무당들의 집 앞에 깃발을 세운다거나, 솟대를 세우는 일, 나무에 옷을 입히는 일 등 많은 것들이 상고시대부터 행해왔던 것들이다.

 

또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칠성신에 대한 확실한 개념과 역할 그리고 애기를 점지해 주는 신으로만 알고 있는 삼신할머니에 대한 확실한 해석과 역할을 설명하기도 하였다.

 

필자는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굿과 같은 무속 행위를 하는 무당들이나 무속학자들도 그러한 행위의 의미를 모르고 있어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연구를 거듭할수록 “무속은 우리 민족의 신앙성과 축제성과 예술성이 결집된 한국문화의 기본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며 “무속은 우리민족의 정체성이고,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의 생활의 지혜를 제공하였으며, 삶 그 자체”라고 주장한다. 또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무당들을 천박하고 무서운 사람들로 인식해 이를 바로 잡고 싶어 책을 펴냈다고 집필 동기를 밝힌다.

 

 책을 살펴보면, 무속을 샤머니즘(shamanism)이라고 하지 종교라고는 생각치 않는다고 지적하며 우리의 전통종교는 삼신을 창조신으로 받드는 신교에 뿌리를 둔 무속, 즉 무교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종교인 굿은 시베리아 북방 민족과 같은 샤머니즘이 아니며, 개인의 기복만을 추구하는 저급 기복신앙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우리 무교는 상고시대엔 요천(繞天)이라는 의식에서 비롯되었다며, 요천이란 멀리 지나간 일을 되새겨서 근본에 보답함은 곧 금생(今生)을 거듭하여 뒤에 까지 계속하여 보전코자 하는 가르침으로 이것이 바로 예맥의 무천(舞天),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마한의 소도(蘇塗)라는 제사의식이라고 강조한다. 이것들을 종합하면 소도라는 신성한 곳에서 동쪽을 향하여 재물을 바치고 북을 치며 그 장단에 맞춰 춤을 추면서 뜨는 해와 달을 맞이하는 요천의식이라고 해석할 수 있으며  이것이 오늘날 굿의 기원이며 지금도 무당들이 행하고 있는 일월맞이 굿이라고 필자는 말한다.

 이렇게 시작된 무교는 인간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그 시대의 정서를 우리의 가슴에 심어주고, 굿이라는 형태를 빌어서 좁게는 개인, 나아가서는 마을단위, 더 나아가서는 나라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면서 우리 민중들과 함께 해왔으며 이렇게 민중들에게 굿을 통하여 무교의 가장 큰 근본인 생생지생(生生之生)을 자연스럽게 가르치며 실천해 온 것이 바로 우리 무교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 민족의 상고사가 신화가 아닌 역사로서 존재했음을 밝히는데 주력하면서 무속이 결코 저급한 기복신앙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담긴 민족종교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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