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주몽>의 가치와 의미
역사드라마 <주몽>이 지루한 전개와 많은 역사의 왜곡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잃어버린 우리 상고사에 대한 각성과 삼족오의 재발견이다.
주몽을 하기 전까지만 하여도 삼족오에 대하여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그러나 지금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우리 민족의 상징물로 삼족오로 자리 잡았다.
세 발 달린 까마귀, 삼족오三足烏는 태양 안에 살면서 천상의 신神들과 인간세계를 이어주는 신성한 새神鳥이다.
삼족오는 한인천제의 부인인 오이족烏夷族인 항영姮英 집안의 족표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태양의 사자로 알려져 있는데, 고대 동아시아의 태양숭배사상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 일반적상식이다.
삼족오는 광명숭배의 원 뿌리로서, 동아시아의 천자국이었던 한국-신시-청구-배달-조선-북부여-고구려로 이어지면서 민족의 상징으로 천손<天孫:하늘백성>의식을 갖고 있던 한민족 고유의 상징인 것이다.
그러면 삼족오는 왜 다리가 셋이며 불길한 새로 여기는 까마귀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3이란 숫자는 우리 민족의 고유사상이 담겨있는 숫자이다. 우리 민족은 마고와 궁희 그리고
소희로 불러지는 삼신의 자손을 나타내며, 단군조선의 진조선, 번조선, 막조선인 삼조선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한민족의 삼신일체사상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삼신일체란 우주 천리를 크게 깨우친 동방의 한민족은 천지이법의 대도大道인 천부경을 인간역사 속에 적용했다. 즉 천일天一 지일地一 태일太一의 삼신하나님의 삼신일체의 도를 크게 깨쳐서 하늘의 광명정신을 통치원리에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단군조선시대의 삼한관경제三韓管境制이다.
또한 신교의 우주원리인 음양오행에서 검은색은 북방을 상징하는 색으로 상수로는 일수一水의 기운을 의미한다.
북방 일수一水는 우주만물의 생명과 역사의 근원을 의미한다. 즉 우리 민족이 인류 태초 문명의 시원국임을 천부경과 더불어 삼족오로 상징화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을 통일한 한족들이 한나라 때 동이족을 폄하하기 위하여 천자국 상징인 삼족오를 불길한 까마귀로 왜곡시켜 지금까지 우리는 민족의 정체성을 상실한 채 그렇게 알고 지냈다. 그러나 까마귀는 절대 흉조가 아닌 길조로 해모수와 고구려 역사 등에 많이 등장한다.
고구려 건국 당시 주몽의 아들 온조는 백제를 건국하고, 또 다른 아들 비류왕자와 그를 따르는 유민들과 그 후손들이 백제를 거쳐서, 일본에 건너가 일본건국의 주역이 된다는 설에 따르면, 이때 비류왕자의 무리를 통해 건너간 <고구려 천자국의 상징>이 일본 역사 속에 살아남아서 천황이나 천황 호위군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2002년 한 〮일 월드컵 때 일본 축구국가대표팀과 그 서포터즈인 울트라니폰의 엠블럼(상징물)으로 삼족오를 재빠르게 가지고 가버렸다. 그 당시 우리는 삼족오의 존재조차도 까맣게 잊어먹고 있었으니 주몽드라마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이다.
지금 동북아 삼국인 한·중·일 간에는 역사전쟁이 치열하다.
지금의 독도분쟁과 중국의 동북공정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중국과 일본은 신화로 전해 오는 많은 이야기를 진실인 역사로 바꾸기 위한 작업을 수십 년 전부터 계속하여 왔지만, 우리는 실증주의란 덫에 걸려 우리의 역사를 신화로 고집하는 동안, 우리가 신화로만 알고 있던 우리의 역사는 중국의 역사로 둔갑하여, 천손국인 동이의 역사가 사라지고 중화중심의 역사로 재편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중국 주변의 모든 국가들은 중국의 변방인 제후국으로 전락하여 우리의 역사조차도 중국의 역사 속으로 편입되고 말 것이다.
중국의 역사왜곡을 깨우치고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게 한 드라마 <주몽>은 온 국민을 상고사의 무지에서 눈을 뜨게 하였다는 대단한 의미가 있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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