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모 문화원에서 11월10일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사무국장은 우리 전통문화 차원에서 굿의 공연을 기획하였지만 내부에서 반발이 만만하지 않는 모양이다.
다분히 종교적인 의식으로 보고 기독교를 믿는 쪽에서 반발을 하는 모양이다.
축제를 하는데 왜 굿을 해야하는 이유다. 이곳의 축제는 당연히 400년이 넘게 지속되어 온 도당굿이 중심이었다. 또 이 도당굿을 통하여 시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하여 매년 힘들게 예산을 지원받아 축제를 준비하여 왔다.
그런데도 기독교인들이 굿을 종교적인 행위로만 보고 결사 반대를 하니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실무자들 입장에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축제는 단순히 놀이 문화가 아니다.
특히 굿이 중심이 되는 축제는 더욱 역사적인 의미기 깊다하겠다.
축제의 중심역활은 크게는 나라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고 작게는 그 사회의 발전과 시민들 각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고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것이다. 또한 축제를 통하여 우리는 하나라는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굿 판을 통하여 한테 어우러저 이웃간의 갈등과 오해를 풀어내고 서로의 발전과 행복을 기원하는 상생의 자리이다.
이렇게 축제는 오랜 옛날 황궁시대의 신시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후 한인천제시대와 한웅천왕시대를 거쳐서 치우천왕이 청구에 신시를 열면서 10년에 한번씩 펼쳐온 우리 민족의 전통 의식이다. 이렇게 축제를 통하여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바로 시장경제가 자연스럽게 발생하게 되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기독교인들은 오직 유일신이 야훼만을 위한 축제 이외 모든 축제는, 특히 무교와 관련되는 축제는 금지 하여야 한다는 배타주의적이고 선민사상이 우리 문화의 발전을 가로막고 퇴보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방자치제가 시작되고 난 뒤 각 지방마다 경쟁적으로 축제를 벌이고 있지만 지방단체장 개인이 믿는 종교가 기독교인 지방은 문화적으로 굉장히 뒤쳐져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문화가 바로 경제다. 라는 의식을 갖지 못하고 문화는 예산 낭비라는 생각에 다른 지자체에서 다들 축제를 하니 마지못해 흉내만 내는 식으로 축제를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이고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고, 그 지자체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퇴보시키는 행위이다.
모 문화원 사무국장이 굿만 하기엔 반대가 너무 거세어 힙합과 굿을 함께 공연하고자 한다고 도움을 청해왔다.
힙합과 굿이 가장 잘 어우러 질 수 있는 굿거리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황해도 숭가타령 등 으로 엮은 대감놀이로 정하기로 하였다.
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랩으로 숭가타령을 비롯한 타령들을 실제 나혼자서 해보니 상당히 재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혀 다른 두 종류의 공연팀이 한팀이 되어 보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재미있는 공연이 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 여겨진다.
굿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 앞에서 전통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해서라도 우리 굿이 힙합의 램과 또는 비보이들과도 잘 어울리는, 세계 어떤 음악과 무용과도 전혀 어색함없이 잘 어울리는 우수한 문화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이번 문화원 축제는 아주 나에게는 좋은 실험무대가 될 것 같아 조금은 흥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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