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이야기

부적은 미신인가 과학인가?

愚悟 2007. 4. 26. 18:15
 

부적은 미신인가 과학인가?

 

  부적의 기원은 인류가 살아오면서 의사소통을 위하여 땅바닥에 기호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런 기호나 그림이 더욱 발전하여 바위나 동굴 속에 해   〮달   〮짐승   〮새   〮사람 등 그 당시 살아가는 모습 등을 암벽화로 그리기 시작하면서 주술적인 의미의 부적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보통 부적은 중국의 도교에서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부적은 옛날 중국 땅을 지배하고 살았던 우리 동이족에서 비롯되었다는 기록을 찾을 수 있다.

한단고기 ≪태백일사/소도경전본훈≫에 인용되어 있는 <대변설>의 ‘주’에는

「남해현 낭하리의 계곡에 있는 바위에 신시(神市)글자의 옛 새김이 있는데 그 글은 환웅(桓雄)이 사냥을 가서 삼신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듯이 부적은 이렇게 우리 동이족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 《삼국유사》기록을 보면 “통일신라시대에는 처용의 얼굴을 그려서 대문에 붙여 역신을 쫓았다는 기록도 있다.”

부적을 가장 먼저 주술적으로 사용한 시대는 한웅천왕시대로 특히 ‘치우천왕’으로 불리는 ‘자오지천왕’이라고 생각한다. 도깨비대왕으로도 불리는 치우천왕은 중국의 ‘황제헌원’ 부대인 귀신부대와 74회에 걸쳐‘탁록대전’을 하면서 수많은 진법과 부적을 개발하였다.

그 당시 전쟁에서 사용하였던 수많은 진법들이 지금은 <설위설경>이라는 이름으로 충청도에서 귀신을 쫓고 잡는데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그 당시 사용하였던 깃발을 비롯해 치우천왕의 징표인 도깨비 역시 귀신을 쫓는 부적으로 지금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보통 부적을 만들 때는 좋은 날을 골라 목욕재계를 한 후에 동쪽을 향하여 정수淨水를 올리고 분향한 후 子時에 정좌하고 이빨을 딱, 딱, 딱 3번 마주치고 주문을 외운 후에 부적을 그린다고 한다.

글씨는 붉은 빛이 나는 경면주사鏡面朱砂를 곱게 갈아 참기름에 개어서 쓰며 종이는 ‘치자물’을 들인 한지 또는 소지 등을 이용한다.

부적은 대개 종이로 만들지만 재료에 따라 돌   〮나무   〮청동   〮바가지   〮대나무 부적 등도 있다. 나무 부적 중에는 벼락 맞은 대추나무가 상서로운 힘을 갖는다고 믿었기 때문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는 나무가 벼락을 맞을 때 고온으로 인하여 나무자체가 깨끗하고 상서로워 졌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나무는 이른 봄 동쪽을 향한 복숭아 나무가 양기를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음기인 귀신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글자는 일월日月, 천天, 광光, 왕王, 궁弓, 금金, 신神, 화火, 수水, 용龍 등이 많은데, 모드 상서롭게 강력한 힘을 지녔다는 의미가 있다. 또 부적 전체가 한자漢字로 된 것도 있지만 한자를 파자破字하여 여러 가지로 결합하고 여기에 줄을 긋는 형태들이 많다. 이런 경우에는 부적의 꼭대기에 ‘칙령勅令’이라는 글자를 적는다. 

그림은 용   〮호랑이   〮독수리 등의 동물과 해   〮달   〮별 등이 많으며, 이 외에도 추상적인 와문형渦紋形, 등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으나 보통 작은 동그라미는 별을 의미한다. 특히 삼재부적은 머리가 셋 달린 매를 그려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새의 움직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천신의 기운을 발동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머리 셋 달린 새는 삼족오의 변형으로 태양 속에 사는 상서로운 새로 그 자체가 벽사의 의미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부여의 <대소왕> 때 부여 왕실에서 키우는 새의 머리가 흑색에서 적색으로 변하자, 불길하다고 여긴 <대소왕>은 그 새를 고구려로 보낸 후 고구려에게 부여가 망하고 말았다고 한다.

부적에 새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복과 행운을 부르는 천신의 사자로 여겼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널리 이용하는 부적을 미신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그러나 부적은 과학이지 절대 미신이 아니다.

부적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재료인 경면주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유황과 비소의 성분이 가장 많다. 유황은 살충의 효과가 있고, 비소는 살균의 효과가 있다. 살충, 살균효과가 나쁜 기운과 액을 막아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경문주사로 혼인하는 신부의 입술에 바르고, 양 볼에 연지   〮곤지를 찍는데도 사용하였다. 이것은 혼인 첫날밤에 긴장하기 쉬운 신부의 정신 상태를 안정시켜주기 위한 것으로 경면주사가 진정제 역할을 한다.

부적을 그릴 종이는 한지에 ‘치자물’을 들인 종이를 사용하는데 이 ‘치자’는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경면주사를 기름에 갤 때 참기름을 반드시 사용하여야 하는데 참기름은 굳지 않기 때문이다. 굳는 다는 것은 활동을 멈추는 것으로 부적에 그려진 여러 가지 그림이나 글씨 등이 힘이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적의 힘이 떨어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태워 먹는 부적은 유황의 살충효과와 비소의 살균효과, 그리고 치자의 효과, 참기름의 굳지 않는 효과 등이 어우러져 과학적으로 그 효과와 안정성이 증명되었다.

또‘치자물’은 혹시 생길지 모르는 설사를 예방하고, 참기름은 금속 성분들이 참기름과 함께 몸속에 굳지 말고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도 한다. 

또 부적을 먹일 때는 반드시 소금물에 타서 먹어야 한다. 그래야만 부적의 효과가 더 크며 부작용이 없다고 한다.

부적을 붙일 때는 반드시 상단만 붙이고 하단은 붙이지 않아야 한다. 그 이유는 부적은 보통 현관문이나 방문 등 출입문의 상단에 붙이는데 문을 열고 닫을 때 마다 부적이 바람에 휘날려 펄럭여야만 부적에 사용된 글씨나 그림 등이 움직이는 효과를 일으켜 부적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이렇게 부적은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입증되었으니 미신이라는 생각은 모두 버리고, 부적을 만들어 낸 우리 조상들의 지혜에 감사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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