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공인의식이 필요한 무교인

愚悟 2008. 3. 26. 19:05

옛날에 비해 무교을 바라보는 시각과 생각들이 많이 달라졌다.

이렇게 된데에는 움지에 있던 무교를 양지로 끌어내기 위하여 원로 만신들의 많은 노력과 무속 학자들이 있었기에 조금씩 빛을 발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적잖은 무교인들이 나라의 크고 작은 일에 사비를 들여 그 뜻을 숭고하게 받들고 기리는 좋은 행사들을 여기 저기서 많이 한 덕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교인들이 이러한 행사를 할 때는 좀 더 세밀한 기획과 고증을 거쳐 짜임새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  누가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경쟁의식에 사로 잡혀 또는 메스컴에 실려 유명세를 타보자는 얄팍한 속셈으로 하는 행사들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신문 방송에 한번 나온다고 그날로 유명세를 타서 신당에 무꾸리 온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도 아니다.

또 누가 어떤 행사를 하니까 그 지방의 헤게모니를 잡겠다는 경쟁의식으로 시작하는 행사는 바람직하지 못하고 무교의 분열만 초래하게 된다.

지금 무교인들이 개인적으로 사비를 들여서 하는 각종 행사는 그 시작이 순수하지 못하고 또 짜임새나 기획력이 떨어져 무교를 조금만 아는 사람들이 볼 때는 눈살만 찌푸리게 한다는 것이다.

매년 그르지 않고 그날이 되면 그 장소에서 꾸준히 10년 넘게 행사를 진행하여야 그 행사를 주관하는 무교인의 진정성을 인정 받을 수 있다. 또 그렇게 오래하다 보면 옆에서 도와준다고 하면서 문화재를 들먹이며 바람 넣는 얼뻐진 사람들도 나타난다.

이런 모든 것을 초월하고 처음 그 행사를 시작할 때 초심을 잃지않고 묵묵히 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반드시 있을 것인데 주변의 헛바람에 마음이 흔들려서 초심을 잃고 허둥대다가는 괜히 구설수에 휘말려 망신만 당할 수도 있다.

또 이렇게 행사를 주관하고 공연을 하는 무교인들은 공인의식을 가지고 그 행사나 공연에 대한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무교인들은 행사나 공연의 잘못된 점 아쉬웠던 부분들을 지적하면 길길이 뛰면서 악을 써며 항의한다.

관심과 애정이 있기에 더욱 잘하자는 취지로 하는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아는 여유와 자세가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명예는 얻고 싶고, 유명세는 타고 싶어 그 행사나 공연을 하였는데 칭찬이나 메스컴에는 실리지 않고 비판만 있다고 신명을 들먹이며 욕을 하고 길길이 뛰는 모습은 아직 무교인들은 멀었다는 생각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무교인들이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민족종교의 사제로서, 공인으로서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

필자는 칼럼을 쓰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공연이나 굿을 보고 나름대로 보고 느낀 점, 그리고 생각을 정리하여 글을 올린다. 물론 객관적으로 쓰려고 애를 써고 있지만  남들이 보기엔 편파적인 글이라고 할 수 도 있다. 그러기에 난 그 들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은 묵묵히 감소하고 있다. 1년동안 나를 인신공격성 글로 비난한 후배도 있었지만 모든 것을 감수하였다. 나의 행동 어딘가 그렇게 보일 수 있었다고 스스로 자제하고 반성하는 게기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필자가 다 옳고 성인군자도 아니다. 화도 나고 속도 상하고 그러면서 무교 판 속에서 20년이 되었다.

칼럼을 쓰다보면 좋았던 사이에 원수처럼 되어버릴 때도 있고, 편향된 정보로 인하여 잘못 각인된 사람의 공연을 보고 나서 다시 보게 되기도한다. 필자가 글로 비판을 하였지만 묵묵히 소화하는 무교인들도 보았다. 그럴때면 그런 무교인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새롭게 느껴진다.

톱 탈렌트들이 수많은 악풀과 스캔들 기사 등에 시달리고 하는 것은 다 유명세 때문이다. 그들은 일일이 대웅하지 않는다. 유명세가 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공연을 하고 나면 반드시 평론가들이 그 공연에 대한 평가를 한다. 본인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비평은 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필자도 굿을 보고 나면 비평을 하는 것이다 잘한 점과 못한점 그리고 아쉬웠던 점 개선하여야 할 점 등을 나름대로 정리하여 올리곤 하지만 많은 항의와 비난에 피곤할 때도 많았으며, 또 그 글을 삭제하는 경우도 있었다.

스스로 글을 삭제할 때 느끼는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다시 또 내가 무엇을 잘못 쓰서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는가를 반성하는 계기로 삼았다.

그러나 오늘을 기하여 필자가 논평을 한 무교인들의 공연이나 행사는 어떤한 경우라도 삭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다짐한다.

또한 우리 무교인들도 공인의 의식을 가지고 건전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정당한 비판이 없으면 무교가 발전할 수가 없으며,  본인 스스로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 어떤 비판이라도 겸허히 수용할 수있는 마음의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본인들이 이 세계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지 않으면 결코 필자는 그 어떤 비평이라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행동은 나름대로 영향력을 가져 많은 사람들과 애동제자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칼럼이 그들을 사랑하고 좀 더 열심히 학습하여 더 훌륭한 무당이 되어달라는 부탁이라고 생각한다면 필자의 비평에 목에 핏대를 세우고 길길이 뛰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