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미 이야기

좋은 물의 종류와 용도

愚悟 2008. 5. 6. 12:52

허준’의 <동의보감 논수품論水品>에 나오는 물의 종류와 용도
허준의 <동의보감> <논수품論水品>에는 물을 33종으로 나뉘어 물을 구하는 방법과 효능을 설명하였다.

춘우수春雨水
정월의 빗물을 말하는데 이 물은 부부가 각각 한잔씩 마시고 합방을 하면 잉태를 한다고 하며, 그릇에 담아두었다 약을 달여 먹으면 기운이 용솟는다고 한다.
이 물은 오르고 퍼지는 기운을 처음 받은 것이기 때문에 기를 보충하는데 사용하는 약을 달이면 좋다. 청명이나 곡우에 내린 빗물은 맛이 단데 이 물로 술을 빚으면 술이 감빛이 나게 되고 맛도 대단히 좋다.

정화수井華水
새벽에 제일 먼저 긷는 우물물을 말하는데 성질이 순하고 맛이 달고 독이 없다고 한다. 이 물은 약을 달이고 개고 마시는데 쓰이며 술이나 식초에 넣으면 그 음식이 썩지 않는다. 특히 몹시 놀라 아홉 구멍으로 피가 나는 것을 치료한다. 또 입 냄새를 없애고 안색을 곱게 하고 눈의 생긴 군살을 제거한다. 음주 후 신열과 배탈을 다스리는데 쓰인다.
장화수는 칠성의 정기를 가득 품고 있는 물이므로 여기에 보음補陰약을 넣고 달여서 불로장생할 수 있는 약을 만든다.
납설수臘雪水
동지가 지난 뒤 셋째 술일戌日인 납일에 오는 눈이 녹은 물인데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감기, 폐렴, 급성열병, 음주 후의 신열, 황달을 다스리며 일체의 독을 없애주며 이 물로 눈을 씻으면 눈의 피로가 가신다. 이 물은 하늘의 정기를 많이 받아 육각수로 이루어졌으며 이 물에 과일을 담가두었다 먹으면 좋다. 

국화수菊花水
국화는 덮인 물이나 수원지의 물을 말한다. 물의 성질이 온순하고 맛이 달고 독이 없다. 중풍으로 마비된 몸, 어지럼증을 다스리며 풍기를 제거해 몸아 소약해 지는 것을 보해준다. 
오래 마시면 수명이 길어지고 늙지 않는다고 한다.

추로수秋露水
가을 이슬을 말하는데 해가 뜨기 전에 받아서 사용한다. 몸이 가볍고 살결이 고와지며 조갈증을 없애준다. 성질이 부드럽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측백나무 잎에 맺힌 이슬은 눈을 밝게 한다.
백가지 풀잎에 달린 이슬은 백가지 병을 치료하고 얼굴빛을 좋게 한다.
번로수繁露水는 이슬량이 많고 진한 가을날의 이슬을 말한다. 이것을 쟁반에 받아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고 오래 산다.

하빙夏氷
여름에 쓰는 얼음으로 성질이 대단히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어 열을 제거한다. 얼음을 직접 넣어 차게 하지 말고 그릇주변에 얼음을 두어 음식이 차지게 하여 먹어야 한다.

박雹
우박을 말하는데 장맛이 나쁠 때 두 되쯤 장독 속에 넣어두면 장맛이 좋아진다.

한천수寒泉水
좋은 우물물을 독에 붓지 않는 물을 말한다. 성질이 순하고 맛이 달고 독이 없다. 소갈증, 구역질, 열병과 이질, 임질 등을 다스린다. 또 생선가시에 걸린 것도 내려가게 하고 산초나무의 독도 풀어주기도 한다. 또 옻나무에 헌 살이나 변비에도 좋다.

동상冬想
겨울에 내리는 서리로 음주 후의 열, 얼굴의 붉은 기운, 감기로 인힌 코막힘 등을 다스릴 수 있다. 또 여름철 땀띠가 낫지 않아 짓무른 것을 동상에 진주조개를 갈아 썩어서 바르면 효험이 있다. 동상은 해 뜰 무렵에 닭의 깃털로 서리를 쓸어 모아 사기그릇에 담아 두면 오랫동안 둬 볼 수 있다.

방제수方諸水
방제方諸란 큰 조개를 이야기 한다. 이 조개껍질을 달빛에 비추어 물을 2~3홉 받은 것을 말한다. 아침이슬의 일종으로 부스럼 독을 씻고 흉터를 없애며, 옷을 빨면 잿물과 같은 작용을 하며 성질이 차며 맛이 달고 독이 없다.

옥정수玉井水
산골짜기 옥이 있는 곳에서 나오는 물을 말한다. 산에 옥이 있으면 나무와 풀이 윤기가 돈다. 성질이 유순하고 맛이 달고 독이 없다.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윤택하고 부드러워지고 모발이 검어진다.

옥류수屋霤水
지붕 위에 물을 뿌려 처마 밑에서 받은 물을 말한다. 개에게 물린 상처에 옥류수를 섞은  흙을 상처에 바르면 효험이 있다. 독이 있으니 마시면 안 된다.

모옥누수茅屋漏水
초가지붕 위에서 흘러내린 물을 말한다. 운모, 널빤지나 돌비늘모양의 규산염광물의 독을 없앤다. 운모를 갤 때 쓴다.

매우수梅雨水
5월의 빗물을 말한다. 성질이 차며 맛은 달고 독이 없다. 눈을 맑게 하고 정신을 진정시키고 어린아이의 열과 목마름 병을 없애 준다.

벽해수碧海水
바닷물을 말한다. 큰 바다 가운데 맛이 짜고 색이 푸른 것을 쓴다.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은 짜고 독이 조금 들어 있다. 끊여서 목욕하면 가려음증과 옴을 낫게 하고 한 홉을 마시면 체하여 헛배 부른 것을 토하게 한다.

순류수順流水
조용히 흐르는 물로 성질이 순하고 아래쪽으로 조용히 흐르므로 방광병과 통변에 좋다고 한다. 또 허리와 무릎에 병을 치료하는데 사용한다. 대변을 잘 나오게 한다.

급류수急流水
물결이 급하게 뛰놀고 흐르는 물을 말한다. 성질이 급하게 밑으로 내려가므로 변비를 없애준다.

반천하수半天河水
대울타리 끝과 높은 나무 구멍에 고인 빗물로 성질이 약간 차며 맛이 달고 독이 없다. 마음의 병과 귀신들려 앓는 병을 다스리며, 귀신에 홀려 헛소리하는 등 사귀와 기정을 없앤다. 

감란수甘爛水
물을 한 말 정도 항아리에 부어놓고 바가지로 그 물을 퍼 올렸다가 쏟고 퍼 올렸다가 쏟기를 계속하여 구슬 같은 방울이 5~6천개 생길 때까지 한다. 이것을 일명 백로수百勞水라고 한다. 방광에 들어가 장과 경련으로 인한 복통을 다스린다.
역류수逆流水
도류수倒流水라고도 하는데 천천히 휘돌아 흐르는 물을 말한다. 파도를 일으키며 소용돌이 친 물을 말한다. 성질이 거칠고 거스르며 뒤집혀서 흐르는 것으로 가래를 많이 생기고 뱉는 중상에 약으로 쓴다.

지장수地漿水
황토를 파서 구덩이를 만들고 물을 붓고 저은 다음 한동안 지난 뒤 위쪽이 맑은 물을 이야기 한다. 성질은 차고 독이 없으며 중독되어 답답함을 풀어주고 그 밖의 독을 없애준다.
신나무 버섯을 먹으면 계속 웃다가 죽는데 이 때 지장수 이외 약은 효험이 없다. 

냉천冷泉
민간에서는 초수椒水라고 한다. 차가운 말을 말하며 편두통과 등이 차가운 사람, 울화 오한 등의 이 물로 목욕하면 잘 낫는다고 한다. 냉천의 밑에는 백반이 있어 물맛이 시고 떫고 차다. 밤에 목욕하면 죽을 수 있다.

천리수千里水
천리 멀 곳에서 흘러 온 강물을 이야기 한다. 성질이 유순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병 후 허약을 다스리는데 쓰이며 무수히 약을 젖어 달이면 잡귀의 침범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서쪽에서 흘러 들어오는 물을 동류수라고 하는데 이물을 쓰는 것은 성질이 급하여 막힌 곳을 뚫고 가름막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약을 달일 때 사용하며, 비가 온 뒤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온천溫泉
따뜻한 물을 말하는데 모든 풍, 근육과 뼈의 경련, 피부의 버짐, 수족의 불수 등 풍 맞은 사람과 옴 환자 등을 치료하는데 좋다. 온수로 목욕하고 나면 몸이 허하고 피곤해지므로 약과 음식으로 보해야 한다. 끓는 유황 물은 모든 종기류의 피부병과 풍냉을 다스린다, 

증기수蒸氣水
시루나 솥뚜껑에 맺힌 물을 말하는데 이 물로 모발을 감으면 모발이 많이 나므로 탈모에 좋다. 또 모발이 검어지고 윤기가 난다.

요수遙水
산골짜기 인적 없는 곳에 흙구덩이 속에 고인 물로서 비위脾胃를 고르고 식욕을 돋워 준다.
황달 치료에 ‘마황연교탕’을 쓸 때 이 요수로 끓여야 한다.

열탕熱湯
끓인 물을 말하며 성질이 순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이 물은 많이 끓일수록 좋고 만약 백번을 못 끓이고 반만 끓여서 마시면 창증脹症(배가 부어오르는 증세)에 걸릴 위험성이 있다. 경맥이 막혀 쥐가 난 곳에 사용하면 좋다,

생숙탕生塾湯
끓는 물 반 대접에 새로 길은 물 반 대접을 탄 것을 말한다. 맛이 짜고 무독하니 볶은 소금 소금을 넣어 한 두 되 마시면 체한 것과 독 있는 음식을 토해낸다. 일명 음양탕이라고 한다.

장수漿水
신 좁쌀죽 위에 뜬 맑은 물을 말한다. 성질이 미온하고 맛이 달고 시며 무독하다. 갈증을 멈추고 설사를 멎게 한다. 북쪽지방에서는 여름에 끓인 물에 생좁쌀을 담가 맛이 시어지게 한 후 우물 속에 두어 얼음같이 차게 한 후 더위를 막기위하여 먹는다.

마비탕麻沸湯
생삼을 달인 물을 말하는데 기가 여리고 허열을 빼내어 소갈증을 다스린다.

동기상한銅器上汗
놋쇠에 밥을 담고 뚜껑을 덮어두면 뚜껑에 맺혀 떨어지는 물을 말하는데, 이 물이 떨어진 밥을 먹으면 악성 종기, 부스럼, 등창 등이 생긴다.

조사탕繰絲湯
누에고치를 달인 물로 회충을 죽이거나 뱀독에 사용한다. 또 소갈증이나 입이 마르는데 사용한다. 이 물은 화火에 속하므로 음증에 사용한다. 또 방광에 있는 나쁜 기운을 소멸시키고 맑은 기운을 만들어 입으로 오르게 한다. 끓인 탕을 마시되 고치 껍질 실을 달여 먹어도 효과가 있다.

취탕炊湯
묵은 숭늉을 말하는데 하루 밤 지난 것으로, 얼굴을 씻으면 안색이 없어지고 몸을 씻으면 버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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