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이야기

광주에서 펼쳐진 서울새남굿

愚悟 2008. 10. 19. 12:29

광주에서 펼쳐진 서울새남굿

10월 18일 경기도 광주시 초월면 지월리에 있는 한옥에서 <한국민속연구소>에서 주최한 서울새남굿 공연이 있었다.

이날 굿에는 새남굿보유자인 이상순 선생을 비롯하여 서울새남굿보존회장인 이성재 선생, 그리고 보존회 이사인 이옥선 선생, 윤복녀 선생을 비롯한 새남굿 보존회 회원들이 참여를 하였으며, 전악으론 피리의 명인 허용업 선생을 비롯하여 대금에 김재용 선생, 아쟁에 허무길 선생이 수고를 하셨다.

이 행사를 주최한 선임연구원인 이자균 선생과는 오랜 인연이 있어 초청을 받고 기꺼이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 보람을 흠뻑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서울 경기지역에서 널리 행하는 굿의 종류를 크게 나눠서 재수굿, 병굿, 진오기굿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 사람이 죽어서 하는 굿이 진오기굿으로 이 굿은 예로부터 가세가 넉넉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망자 천도굿이다.

 

예전에 하는 진오기굿은 사람이 죽으면 우선 사람이 죽어서 생기는 중복살을 풀기위하여 장님 판수에게 가서 날을 잡았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장 단골 무녀에게 가는 이도 있다. 이어서 단골무녀가 이 집에 와서 병풍을 쳐 놓고 앉아서 중복살을 풀어낸다.

이어서 초종장례를 치르고 나서 망자의 방 안에서 하는 것이 자리걷이다. 경기도 남부에서는 방가심이라고 하며 상여 뒤에서도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자리걷이만 하러 다니던 무녀가 따로 있었다고 한다.

 

이어서 삼년상을 치루고 소상 대상을 치루고 보름 후에 담제禫祭를 지낸 후 비로서 진오기굿을 하였다.

담재란 초상으로부터 27개월 만인, 즉 대상을 지낸 다음 달 하순의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을 택하여 지낸다. 아버지가 생존한 어머니상喪이나 처상妻喪은 초상 후 15개월 만에 지내는데, 제주祭主는 하루 전에 목욕을 하고, 상복 대신 담색복淡色服을 입고 가솔과 함께 제상을 사당 문 밖에 놓고 분향 ·배拜 ·헌獻 ·독축의 순으로 지내는 것으로 담재를 담사禫祀라고도 한다.

지금은 이런 지오기를 묵은 진오기굿이라고 하며, 탈상도 안하고 하는 진오기굿을 진진오기굿이라고 하는데 모두가 세월 따라 변하여 가는 현상이다.

 

서울새남굿은 이런 망자를 천도하는 굿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104호로 지정되어 널리 전승되고 있다.

새남굿의 용어의 어원에 대하여는 확실한 근거가 남아있지 않고 다만 죽은 망자가 새롭게 태어나라는 의미에서 붙였다고 하지만 확실하지가 않다. 또 조선무속고의 이능화는 ‘산음’이 와전된 것이라고 하였다.

새남굿은 다른 진오기와 달리 규모가 크고 장엄하여 금전이 많이 들어가는 굿이다. 이 새남굿을 규모에 따라 ‘얼새남’ ‘평생남’ ‘쌍괘새남’으로 구분하는데 쌍괘새남은 이틀은 족히 걸리는 큰 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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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남굿에 사용되는 장엄에는 금사래, 은사래, 광, 수파련, 의련 등이 있으며 탱화는 지장보살, 십대왕 등이 사용된다.

복색은 궁중복색으로 원정,스란치마(대스란, 소스란), 당산관이 사용하는 쌍학흉배, 당의, 첩지, 전립, 남쾌자, 홍천릭, 빗갓, 동달이 등이 사용된다.

새남굿의 진설 또한 다른 굿과 특별하여 여러 가지 음식을 사용하였는데, 삼색실과를 비롯하여 홍합궤, 주악떡,밀부끔, 4각약과, 저냐(간납) 등을 사용하였다.

 

특히 주악떡은 갖은떡이라고 부르며, 잣떡으로 한 켜, 꿀떡으로 한 켜, 시금치 떡으로 한 켜씩 층을 이루어 만들고 서기버섯과 화전으로 장식(うき)하고 그 위에다 주악떡을 얻어놓고 수파련을 꽂아 두는 떡을 이야기 하는데, 이 떡을 만들 수 있는 이가 새남굿 보존회에 한분 밖에 없다고 한다.

또 대안주 진설상에는 해삼으로 부친 전을 비롯하여, 민물과 바다를 넘나드는 숭어전은 반드시 사용한다고 한다. 해삼에 전을 부친 것은 남자의 성기를 상징하고, 숭어는 음양의 조화를 이야기 한다고 한다.

새남굿에서는 반드시 팔각상에 진설을 하는데 이 날도 보존회 새남굿이수자인 신수재 선생이 진설상을 차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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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춤사위도 엄격하면서도 다양하여, 상산거의의 뿌려서 모으는 사위, 좌우걸이사위, 일자사위, 도령 돌 적에 하는 ‘삼삼구배’ ‘들이숙배’ ‘내숙배’ 등 이 있다.

굿거리장단도 일반 굿과는 달라 취타, 긴염불(헌천수), 삼현영산회상, 길타령, 염양춘, 잦은 한잎(삭대엽), 염불타령, 삼현도들이, 군악(타령)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새남굿의 순서는 안당사경맞이와 새남굿으로 구성된다.

 

안당사경맞이는 새남굿이 벌어지는 전날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주당물림을 시작으로 부정, 가망천배, 진적, 불사거리, 도당거리, 초가망거리, 본향거리, 조상거리, 상산거리, 별상거리, 신장, 대감거리, 안당제석, 성주거리, 창부거리, 뒷전(사경뒷전, 안뒷전)거리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다음날 아침부터 이어지는 새남굿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굿으로, 여자무당 5명과 잽이 6명이 참여하며, 장구와 북, 대금, 피리 등 삼현육각이 동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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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의 순서는 새남부정, 가망청배, 무당이 시왕(十王)의 신비롭고 훌륭함을 찬양하는 중디밧산, 저승사자를 놀리는 사제삼성거리, 무당이 옛 왕녀의 화려한 옷을 입고 조상이라 섬기는 바리공주의 노래를 부르는 말미, 왕녀복장을 한 무당이 지장보살을 모신 연지당 앞의 저승문을 돌고 문사자(門使者)와 이야기를 나누고 문을 통과하는 도령(밖도령), 무당이 지장보살의 자비를 구하는 영실, 바리공주가 저승의 12대문을 안전하게 통과하려고 애쓰는 도령(안도령) 유족이 무당에게 유교식 제사를 드리는 상식, 죽은 사람의 혼이 무당에게 씌이면 무당이 유족에게 마지막 당부의 말을 전하는 뒷영실, 무당이 이승다리와 저승다리를 상징하는 무명과 베를 몸으로 찢어 길을 헤쳐주는 베가르기, 저승의 십대왕을 호위하는 신장들에게 망자의 길을 인도하고 보호하는 시왕군웅거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남굿을 찾아온 제반 신령들에게 모든 정성을 드렸음을 알리고 잡귀잡신도 대접하는 뒷전으로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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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새남굿은 이자균 선생의 부모님이 한해에 별세를 하시어 부모님 진오기를 겸하여 펼쳐진 관계로 일반 공연과 달리 더욱 볼거리가 풍성하였다.

또한 하루에 마치기엔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밤늦도록 열심히 하신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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