除夜의 단상
입가에 미소를 띨 때도
가슴을 치며 후회 할 때도 있었던
戊子年을 뒤돌아보며
비틀거린 발자국에 묻어 있는 아쉬움을 만져본다
혹 이루지 못할까 조바심으로 애태운 시간들
능력 밖의 일들에 대한 추잡한 過慾들
내 삶에 가장 부족한 용기와 결단력이
단 한번만이라도 필요했던 순간들은
기억 속의 엉킨 실타래
잔머리 굴리며 주판알을 튕기지도 않았지만
가끔 보잘것없는 상처들이 덧나 더욱 아프게 하였지만
고통에 분노하고, 때론 주눅 들며 우울했던 기억들은
세월이 삼켜버린 시간 속으로 묻어 버렸다
새로운 만남에 익숙해진 사람, 사람들
지난 허물로 쥐구멍을 모두 막아버리고
보신각 종소리와 함께 어느새 익숙해진 己丑年
곁에서 격려와 사랑을 아끼지 않은
든든한 친구들, 정다운 이웃들
그리고 껄끄러웠던 모든 사람들 함께
힘찬 발걸음을 내 딛고 싶다
추억 속 색 바랜 한 장의 사진으로 영원히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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