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천 리포트

몬트리얼 성요셉 성당이야기

愚悟 2009. 3. 30. 15:03

몬트리얼 성요셉 성당

 

몬트리얼 루아얄산 기슭에 자리 잡은 성 요셉상당, 세계 3대 성당 중의 하나라고 하여 천주교 성지이기도 하다.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성 요셉성당의 자태는 유럽의 그 어떤 성당과 비교를 하여도 그 웅장함과 수려함이 뒤지지 않는다.

성 요셉성당은 몬트리얼 시민들을 비롯하여 각국에서 온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성당 입구에는 의사들의 수호성인으로 안드레 신부의 동상이 오는 이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려는 듯 서있다. 안드레 신부는 요셉 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성 요셉성당이 되었다.

 

                                <성요셉 성당 모습과 안드레 신부 동상>

 

성요셉 성당은 치유의 기적을 일으킨 안드레 신부(BROTHER ANDER) 때문에 유명해진 천주교의 순례지다.

안드레 신부의 이야기는 지금도 있는 성당 정면에 위치한 귀족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시작된다.

학교에는 다리가 불구인 학생이 있었다. 이 학생은 신체적인 결함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여 항상 혼자 운동장 한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지내는 외톨이였다.

당시 학교 문지기였던 안드레가 다리 불구로 외톨이가 된 학생을 가엽게 생각하여 친구가 되어주었다.

 

안드레의 친절한 배려로 두 사람은 학교 앞산을 같이 산책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지냈다. 그렇게 지낸지 얼마인가 어느새 학생의 다리가 나아서 걸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안드레 신부 시신이 묻힌 곳과 소원을 기원하는 곳>

이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17세기 무렵에 작은 성당을 세웠다. 이후 1912년에 다시 증축을 하여 현재의 규모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그 후 성요셉 성당에서 학생의 불구인 다리가 나았다는 소문이 나자 가난한 병자와 장애인들이 많이 몰려와 병을 고쳤다고 한다. 그 당시 병자들이 짚고 왔던 목발들을 모아 놓은 전시장에는 수많은 목발이 전시되어 있어 성요셉 성당의 위력을 보여주는 듯하다.

 

또 성당 1층 미사실에는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려 있는 예수님이 있다. 그 곳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유인즉 예수님의 발을 만지며 소원을 기원하면 이루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성당과 위쪽의 바실리크 사이에 있는 복도에는 안드레 신부를 비롯한 성인들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 있다.

 

 <장애인들이 누도 간 지팡이>                         <소원을 기원할 때 돈을 넣는 시주함>

 

또한 그곳에는 각종 소원을 기원하는 곳으로 이 성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곳곳에 많은 촛불로 불을 밝혀두고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자신의 소원을 기원하게 되어 있다. 재물을 원할 때, 건강을 기원할 때, 공부 잘하기를 기원할 때, 취직을 원할 때 등 소원에 따라 비는 곳을 다르게 만들어 두었는데 내 기억으론 일곱 곳이나 있었다. 또 어김없이 소원을 비는 곳에는 돈을 넣는 함이 준비되어 있으며 소원에 맞는 액수까지도 다르게 정해져 있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수많은 관광객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이곳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소원을 기원하는 모습들이 전혀 낯설지 않는 것은 바로 우리 무교에서 하는 행위와 같은 맥락이기 때문일 것이다.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예수님 발만지기>  <안드레 신부와 성수를 모신 곳>

 

 종교는 인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 기복적이라고 매도하기 전에 작은 희망이라도 심어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종교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몬트리얼 성 요셉 성당은 바로 우리 무교의 행위를 그대로 옮겨 놓은 곳 같기도 한다.

안드레 신부가 다리불구인 학생과 손잡고 산책하여 다리가 나았다는 산은 바로 우리 무교의 약사신이 계신 기도터라고 볼 수가 있다. 성당 입구에 안드레 신부 동상이 우뚝 서 있다. 의사들이 안드레 신부를 수호성인으로 받들고 있다. 한국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로 부럽지 않을 수 없다. 만약 한국에서 약사신을 수호성인으로 받들고자 한다면 나라가 시끄러울 것이다.  

 <성당 내부의 성모마리아상>                  <배신을 상징하는 목각상과 제자들>

 

또 각종 소원을 기원하는 장소를 비롯하여 성당 뒤편에 자리 잡은 동굴 속 기도터는 우리 무교의 기도터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소원을 기원하는 곳 뒤편 바위 속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이곳은 바로 무교에서 말하는 용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곳의 주인은 바로 용궁약사신이라고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천주교 대성당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행위를 그 누구도 기복행위라고 비난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교의 모든 행위는 미신이며 기복적이라고 매도를 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꼭 가보라고 말하고 싶은 곳이다.

한국 사람들의 사고방식에는 외래종교인 성당이나 교회, 그리고 사찰 등에서 소원을 기원하는 행위는 신앙에 대한 믿음에서 오는 정당한 행위로 생각하면서 유독 무교의 행위는 기복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우리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남의 정신으로, 남의 시각으로, 남의 잣대로 우리 것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재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다리가 아픈 환자들은 300개나 되는 계단을 무릎을 꿇고라도 올라가면 병이 완치된다고 전하는 성 요셉성당의 모습들은 종교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한다.

언제 우리 무교도 성 요셉 성당 같은 성지를 가질 수 있을까 부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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