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을왕리 바닷가엔 선녀바위가 있다. 오랜 풍상으로 그 모습이 선녀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선녀바위가 있는 영종도는 교통도 편리할 뿐만 아니라 자연경관이 뛰어나 많은 많은 인파가 붐비는 곳이다. 특히 이 부근 해변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이날도 유치원에서 버스를 넉 대나 대절하여 많은 어린이들이 선녀바위 주변에서 자연환경 체험을 하는 모습을 보 수 있었다. 그러나 선녀바위 부근을 자세히 살펴보면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다. 곳곳에 촛물이 녹아 붙어 있으며 여기 저기 구석마다 무엇을 태웠는지 바위가 검게 거슬려져 있다.
또 한쪽 구석에는 무엇을 그토록 간절하게 기원하는지 촛불이 아직도 타고 있었다. 순간 창피한 생각과 더불어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수천 번 아니 수만 번은 더 이야기 했을 것이다.
기도터의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말고, 기도 후 그 장소를 깨끗이 하고 다녀야 한다고, 이것은 무속인이면 누구라도 반드시 지켜야 하고 또 자신들도 그렇게 이야기 하고 다닌다.하지만 실제로 기도터에 가면 사람이 어찌 그렇게 돌변하는지, 언제 그런 말을 했냐는 식으로 마구잡이로 훼손하고 버리곤 하니 무속인들은 도대체 믿을 수 없는 집단이다.
짐승들도 그 정도 이야기 했으면 알아들을 텐데 하물며 사람이 이렇게 말을 듣지 않아서야 어찌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이기를 포기한 일부 무당들 때문에 무당들은 산천을 더럽히는 주범으로 낙인 되었다.
그 결과 우리 조상들이 수천 년 지켜온 기도터 앞에는 <무속행위 금지>라는 볼상사나운 입간판이 세워지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여기 저기 산천을 오염시킨 죄로 수천 년 지켜온 천혜의 기도터는 불교의 사찰이나 기독교의 기도원으로 다 빼앗겨버리고 도둑고양이 숨어들듯 기도를 다니면서도 반성할 줄 모르는 무식한 집단이 분명하다.
그러면서 그 나쁜 버릇 고쳐지지 않으니 무속이란 집단에 그 어떤 기대를 하는 것은 애당초 무리인지 모르겠다.
태우고 버리고 하여야만 신의 감응을 받는 것인가 묻고 쉽다. 그렇게 바위틈에 촛불을 켜 놓고 와야만 용왕님이 응답을 주시는 것인지 묻고 쉽다.
한사람의 잘못된 행동으로 전체가 욕을 먹고 매도당하는 현실에 나 혼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 이기적인 발상은 결국 무교 전체를 환경오염집단으로 만들었다.
나 혼자만 잘 불리고 내가 하는 일만 잘 성사되면 그만이라는 얄팍한 장사꾼 같은 마음을 가진 무당들이 넘쳐 나는 한 기도터의 환경훼손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또 기도터는 기도터로 사용하여야지 왜 그 장소에서 정성을 드리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무교의 신들은 무당들이 부르면 어디든지 오신다. 꼭 청정지역인 기도터에서 정성을 드리고 태우고 버리고 하여야만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무당 개인의 욕심이고 이기심일 뿐이다.
이렇게 바닷가에서나 마구잡이로 정성을 드리고 옷가지나 오색천을 태우며 바위들을 더럽힌다면 얼마가지 않아 선녀 바위에 <무속인 출입금지>나 <무속행위금지>라는 팻말이 붙을지 모르겠다.
이날 이곳에 환경보호를 위하여 나온 몇 분들의 말을 빌리면 조만간 야간에만 집중적으로 무속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할 것이라고 한다.
아주 본보기로 혼을 내야 한다고 흥분하는 그 모습을 보고 필자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스스로 자기들의 기도터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어리석고 무식한 집단들이라고 나무라는 그분들의 말이 비수가 되어 날아 왔다.
제발 나만 생각하지 말고 전체를 생각하는 무당이 되자.무식하고 구제불능이란 말을 듣지 않는 무당이 되자.우리의 기도터는 우리가 지켜 자손 대대로 아름다운 산천을 기도터로 남겨두는 그런 무딩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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