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이야기

무당이 고깔을 서는 이유

愚悟 2009. 10. 20. 11:09

 


우리는 무당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고깔을 덮어서고 있는 모습이다.

굿의 12거리 중 제일 큰 거리로 치고 있는 칠성제석거리에서도 무당이 고깔을 서고 굿을 한다. 또한 많은 일간지 등에 무당 선전을 비롯한, 무당이 공연하는 포스터나 프로그램을 보면 대부분 고깔을 뒤집어 썬 사진들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무당들은 고깔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또한 무당들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면 왜 무당들은 고깔에 대한 애착이 강하며 이 고깔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이유로 머리에 서기 시작하였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본다.

신라 눌지왕 때 박제상(朴堤上 363~419?) 선생이 쓴 부도지(符都誌) 제 25장에는「백소씨와 흑소씨의 후예가 오히려 소(巢)를 만드는 풍속을 잊지 아니하고, 고탑(高塔)과 층대(層臺)를 많이 만들었다.

 

그러나 천부(天符)의 본음을 잊어버리고, 탑을 만드는 유래를 깨닫지 못하여, 도를 와전하여 이도(異道)가 되고, 서로 시기하고 의심하여 싸우고 정벌하는 것으로 일을 삼았다.」라고 되어있다.

우리는 여기에 나오는 소(巢)란 단어를 잘 새겨봐야 할 것이다. 여기서 소(巢)는 큰 피리라는 뜻도 있지만 바로 천부(天符)의 본음 즉 하늘의 소리를 듣기 위하여, 조금이라도 하늘로 가까이 가기 위한 수단으로 고탑(高塔)과 층대(層臺)를 세우는 것을 소(巢)라고 하였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여기서 고탑은 바로 불교의 탑으로 발전하여 많은 사찰에서 탑들을 세우게 되었으며, 층대는 바로 이집트로 건너가 피라미드로 발전하였다고 부도지에서는 밝히고 있다.

피라미드가 수많은 층대가 이어져 거대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바로 피라미드는 층대로 이루어진 소(巢)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무당들이 무심코 머리에 서고 굿을 하는 고깔이 바로 부도지의 소(巢)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바로 피라미드이다.

피라미드의 바닥은 사각형에다 삼각형 모양으로 올라와 꼭짓점을 이룬 것이다. 무당이 서는 고깔을 바닥에 세워놓고 보라, 바로 피라미드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무당들이 언제부터 고깔을 섰는지 기록으로 찾을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도 남쪽의 세습무들은 굿을 할 때 한지로 접어서 고깔을 만들어 썬다.

이렇게 무당은 삼신이 살던 성 즉 마고성(麻姑城)의 소에서 유래된 피라미드를 머리에 서고 굿을 하는 것이며 그 이유는 하늘의 본음을 바로 듣고 많은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기 위하여 피라미드와 같은 역할과 의미를 지닌 고깔을 선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여기서 하늘의 본음이란 여러 가지 해석이 있겠으나 인간의 참 마음, 즉 마고성에서 살던 인간들의 선한 마음씨를 찾기 위한 소리 일 수도 있으며, 우주 생성의 소리 즉 천지창조의 소리라고도 생각할 수가 있다. 난 천지창조의 소리가 바로 인간의 본성이며 선한 인간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천지창조의 소리를 적은 경전이 우리에겐 있다.

이 경전은 바로 천부경(天符經)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있지만은 천부경의 참 뜻을 모르고, 아니 천부경을 잊어버리고 소(巢)를 세운 이치를 모르니, 무교는 진정한 도의 이치를 잊어버리고, 기복신앙으로 빠진 이도(異道)가 되어버렸다.

하늘의 본음을 듣기 위하여 고깔을 썬 무당들이 서로 시기하고 의심하여 싸우고, 남을 헐뜯고, 탐욕과 아집으로만 빠져들어, 무교를 돈 버는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있으니 어찌 삼신할머니를 대할 것인가?

 

삼신할머니가 마고성(麻姑城)에서 세웠던 소(巢)의 진정한 뜻과 의미를 깨우치고, 고깔을 서는 순간 하늘에서 들리는 천부의 본음을 들어보자. 즉 하늘의 소리를 들어 네 천인(황궁, 청궁, 백소, 흑소)에게 이어진 삼신할머니의 참뜻을 깨우치고 이어받아 고깔을 썬 무당으로써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하늘의 소리를 전하여야 할 것이다.

 

고깔을 서고 굿을 하면서도 천부의 본음을 외면하고 어떻게든 돈을 더 뜯어낼 것인가를 생각하는 무당들은 삼신할머니로부터 이어받은 소(巢)의 참 뜻을 모르는 이도(異道)에 빠진 사람으로 무당의 자격이 없다 하겠다.

우리는 천부의 본음이 뭔지를 모르고, 천지창조의 소리인 천부경의 진정한 참뜻을 모르지만 마고성을 떠나면서 다짐하였던 인간 본연의 마음, 즉 선한 마음, 착한 마음을 찾으려고 하는 다짐은 하고 있어야 무당으로써 고깔을 선 의미가 있으며, 삼신할머니를 모시는 사제로써 최소한의 의무를 다한다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지금 불교에서 하는 탑돌이의 진정한 이유는 개인의 소원을 비는 것이 아니라, 탑을 통하여 전해오는 천부의 소리를 가까이서 잘 듣고 인간의 본성을 찾자는 의미로 삼신할머니의 마고성에서 유래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또한 교회의 지붕이 뾰쪽하게 하늘을 찌를 듯 세워져 있는 것 역시 소(巢)에서 비롯된 고탑과 층대의 변형된 형태로, 천부의 본음이 뾰족 지붕을 통하여 전해오는 것이라 믿고, 교회의 지붕을 뾰쪽하게 만들었지 않나 생각한다. 또한 천부의 본음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듣고 깨우쳐, 인간의 참 마음을 찾자는 의미로 교회에 모여 예배를 보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불가에서는 소에서 비롯된 탑돌이의 유래를 모르고 탑돌이를 하면서 개인의 축복만을 기원하고 있으며, 또한 고탑을 세우는 즉 소(巢)를 세우는 진정한 의미를 잊어버리고 고탑 대신 불상을 경쟁하듯 하늘 높이 세우고 있다.

 

개신교 역시 천부 본음의 뜻이 뭔지를 잘못 깨우치고 하늘의 뜻과는 다르게 인간이 만들어 논 교리에 묶여 타종교를 배척하고, 이(異) 민족에 대한 침략의 수단으로, 타민족의 정신을 동화시키는 사상 주입서로 탈바꿈하여 온갖 약탈을 일삼고 있으며, 한국의 개신교 목회자들 역시 태양이 자기에게만 비추고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라고 논리에 맞지 않는 어거지를 부리며 온갖 비리를 자행하는 모습을 보면 또 하나의 이도(異道)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이렇게 보면 소(巢)는 즉 고탑과 층대인 불탑과 피라밋과 교회의 뾰쪽 지붕 그리고 무당이 서는 고깔은 천부의 본음을 들을 수 있는 안테나 역할을 하는 것이라 할 수 가 있다.

피라미드나 고탑, 교회의 뾰쪽 지붕 그리고 무당 고깔의 꼭짓점으로 하늘의 소리가 타고 내려와, 천부의 본음 즉 인간의 참 마음을 잊어버린 인간들이 천부의 본음을 잘 듣고 깨우쳐 인간다운 참 마음을 찾을 수 있도록 하여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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