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무속의 발전을 저해하는 새로운 기생충들

愚悟 2010. 3. 1. 12:59

무속의 발전을 저해하는 새로운 기생충들

 

 

부산에서 무속대학을 한다고 하니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다.

3년 전에 송파에서 최초로 무속대학을 시작할 때는 아무 말도 없더니만, 부산에서 한다니까 헐뜯고 모략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물론 부산에서 하고자 하시는 분이 단체장을 하고 있으니 본의 아니게 적을 만들었을 것이다. 또 필자도 역시 칼럼을 쓰면서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거나 섭섭하게 한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무속의 발전을 위하여 무속대학을 한다는데 왜 이렇게 말들이 많은지 안타까울 뿐이다.

 

일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모든 종교들은 필요한 사제들을 정기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교육시설을 가지고 있다.

불교는 정규대학을 비롯한 강원까지 갖추어 끊임없이 교육시키고 승려들을 배출하고 있다. 또 정규대학을 마치고도 승려들이 계속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기독교 역시 정규대학을 비롯한 각 교회마다 신학교를 가지고 있으면서 목회자를 계속 배출하면서 교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렇게 교육을 통하여 사제를 배출하는 것과 달리 무속은 어느 날 갑자기 신이 내려 무속인이 됨으로써 사제로서의 교양이나 지식이 전무 하다.

 

그러다보니 무속인을 많은 사람들이 무식한 집단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일상생활을 하다 하늘의 선택에 의하여 어느 날 갑자기 무속인이 되었으니 어찌 당황스럽지 않을 것이며, 무속에 대한 지식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신 선생들이라고 별수 없으니, 무속의 이론적 토대는 없어지고 기능만 살아있는 저급한 종교처럼 되어 버렸다.

 

그러나 무속은 굿의 기능만 살아있고 이론, 즉 사상이나 철학이 없는 저급한 종교는 결코 아니다.

어떤 종교든 기능만 있고 철학이나 사상이 없는 종교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샤만이나 북방 샤만이나 그 어떤 종교적인 행위에도 철학과 그들만이 사상을 내포하고 있다. 다만 그런 사상과 철학을 체계화 시키지 못했을 뿐이다.

 

무속도 역시 심오한 철학과 사상을 가진 인류 최초의 원형종교라고 할 수 있다.

무속의 사상인 삼신사상은 모든 종교의 근간이 되어 세계로 뻗어 나갔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삼신사상의 기본이 무속의 정신으로 생생지생生生之生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생생지생生生之生에서 화해동참和解同參과 해원상생解寃相生이란 결론을 얻게 되는 것이 바로 무속이 가진 기본사상인 것이다.

 

지금은 무속학자들의 많은 연구의 결과물들의 발표되면서 예전보다 무속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무속에 대한 기본철학이나 사상이 정립되지 못하고 예전처럼 그냥 그렇게 지내고 있는 현실은 21세기에 사는 우리들에게 부끄럽기 그지없다.

요즘 신세대 무속인들이 많이 나온다.

 

무속인이 많이 나오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지만,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

요즘 신세대 무속인들은 예전의 선배들이 또는 신 선생들이 예전부터 그렇게 해왔으니까, “그것을 알아서 뭐하려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이런 식의 교육은 통하지 않는다.

 

왜? 이런 행위를 하고, 이렇게 해야 하고, 무엇을 의미하고 등 등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인터넷을 통한 많은 지식의 습득에서 오는 당연한 현상이다.

그런 의문도 없이 로봇처럼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한다는 것은 민족종교의 사제로서 가져야할 태도가 아니다.

이런 의문점들을 함께 모여 공부하며 풀어보자는 목적이 바로 무속대학인데, 왜 그렇게 못 잡아먹어서 시비들을 거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시비를 거는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불쌍하기 그지없다.

이 카페 저 카페 돌아다니며 인터넷이란 바다에 낚시를 내려놓고 눈 먼 무속인이 물기만 기다리며, 거창하게 덧글 달면서 자기만이 진정한 신의 제자이며, 훌륭한 무속인이라는 것을 은근히 선전하고 다닌다.

얼마나 할 일이 없으면, 얼마나 찾아 오는 손님이 없으면 하루 종일 인터넷에 앉아 시시콜콜 시비를 걸고 있을까? 이런 자들이야 말로 무속을 좀 먹는 새로운 기생충이다.

 

또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실기를 배우는 것이 우선이지 무속 이론을 배워서 뭐하느냐고 이야기 하는 이도 있다.

또 무속대학이라는 것이 무속인들의 자질이나 의식을 보았을 때 너무 시기상조라고 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3년 전 처음으로 무속대학을 시작할 때, 저 멀리 구미를 비롯한 공주, 연천, 천안, 수원 등에서 찾아오는 학생들을 보면 시기상조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또 대학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시비를 걸고, 인가도 없는 것을 시비를 건다.

인가를 얻으려면 수십억이라는 자본금이 있어야 하는데 과연 무속인들 중에 투자할 사람이 있는지 묻고 싶다.

그렇다고 영원히 이렇게 지내야만 옳은지도 묻고 싶다.

무속인들도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한 지식과 교양을 배우고 익혀서 다른 종교의 사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

무식한 집단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무속의 이론만큼은 자신 있게 공부하여 일반인들의 질문을 할 때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배운 지식을 신도들에게 이야기 하여 무속이 저급한 기복신앙이 아니라 민족의 정체성이 담긴 민족종교라는 것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무속인 역시 무속과 더불어 발전하고 사회에서 존경받는 무속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제발 개인감정을 가지고 괜히 시비 걸고 꼬투리잡고 중상 모략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런 행태는 우리가 늘 상 정치판에서 많이 보아 왔고 현재도 보고 있기에 구역질이 난다.

정치인들이 늘 상 하는 더럽고 추잡한 행태를 무속인이 한다는 것은 정말 창피하고 부끄러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막말로 무속대학이 자기들 보고 돈을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밥을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무속 발전을 위하여 함께 모여 공부하자는 것인데, 그들은 하지도 못하면서 왜 시비를 거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그들의 밥그릇을 무속대학이 빼앗는 것도 아닌데, 지금처럼 무식하고 어두운 면만 가지고 가는 것이 낚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시비를 거는 것인지 모르겠다.

부디 무속 발전을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조용히 그냥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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