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무교와 무속의 차이

愚悟 2010. 6. 28. 13:02

 

무교란 용어는 70년 후반 쯤 서울대 교수가 처음으로 논문에 사용한 적이 있다고 알고 있다. 그리고 종교계에선 80년 후반 새문안 교회의 고 강신명 목사가 무속을 무교라고 부르며 민족종교로 인정하여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난 후 무교란 용어는 다시 사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도 본인이 세계무속신문을 창간하여 편집국장으로 있을 때 무속이란 용어 대신 무교라고 부르면서 조금씩 보편화되기 시작하여 지금은 무속 학자들도 무교라고 부르고 있으며, 무교학회까지 생겨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무교라는 말은 조금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으며, 심지어 무속인들도 무교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곤 한다.

또 무교라고 하면 종교가 되기에 무속이 종교가 될 수 없다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무교 안에서도 용어의 통일이 되어 있지 않고 아직까지 무속이라도 부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무교와 무속을 구분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무교인과 무속인도 구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무교와 무속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무교巫敎라고 하면 무속이 종교가 된다고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속이 종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종교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는 사람이다.

 

종교宗敎라는 말은 바로 근본을 가르친다는 뜻으로 이 말을 다른 말로 종교라고 부르는 것이다. 기독교는 야훼의 근본사상을 가르치는 것이며, 불교는 석가모니의 근본사상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교라고 하면 바로 천지인 삼신사상의 근본을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무교는 무속이라는 명칭으로 지내왔다.

속俗이란 의미는 되풀이 하는 행위로 풍속을 의미한다. 그러나 속俗이 가지는 다른 의미로는 저속하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무속이란 말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유교사상에 반하는 행위로 음란하고 저속하다는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다.

 

그러면 우리가 스스로 무속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무교라고 불러야 하는지 해답은 명백하다.

그러면 지금의 무속인들은 당연히 무교인으로 불러야 한다.

허나 무교인과 무속인의 경계는 확실히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럼 무교인은 어떤 사람을 두고 부를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무교인의 사명은 천지인 삼신사상을 스스로 깨우쳐 그것을 몸소 실천하여 해혹복본을 위하여 노력하는 무당을 말한다.

 

오금이 사라져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하늘과 통신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 받은 무교인들이 하늘의 가르침을 전달하여, 미혹함으로 가득 찬 인간들의 마음 속에서 악탁박惡濁薄을 벗겨내고, 참 인간의 본성인 선청후善淸厚를 찾을 수 있도록 가르쳐, 인류가 스스로 해혹복본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무교인들이 해야 할 사명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무속인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어떤 무당일까?

위에서 무속과 무교란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었듯이 무속인은 그야말로 속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 봐야 한다.

무당이 무당으로서 사명을 망각하고 자신과 가족들을 위하여 입고 먹는 일에만 편중하여 혹세무민을 일삼는 장사꾼이 되어버린 무당들은 무속인이라고 불러야 한다.

 

한웅천왕이 제정한 무여율법巫餘律法(원본은 無餘律法) 제1조를 보면,

「사람의 행적은 언제나 깨끗하게 하여 모르는 사이에 생귀生鬼가 되지 않게 하고, 번거롭게 막혀 마귀魔鬼가 되지 않도록 하여, 사람들로 하여 툭 트여 장애가 하나도 없게 하라(通明巫餘一障)」하였다.

이 구절은 바로 장사꾼이 되어 버린 지금의 무속인의 탄생을 염려한 것이 아닌가 한다.

 

천지인 삼신사상을 알지 못하고,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오금이 복원되지 않는 지금 대부분의 무속인들은, 천신을 모시지 않고 죽은 조상령祖上靈들을 천신으로 착각하여 모심으로써, 생귀生鬼가 되어 인간들의 본성인 선청후善淸厚를 일깨워 주지 못하고, 사람들을 더욱 악박탁惡薄濁의 미혹함 속에 빠트리고 있다고 하겠다.

 

즉, 자신과 가족의 영달을 위하여 신을 빙자하고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유혹하고 압박하여 사람들로 하여 툭 트여 장애가 하나도 없게 하지 못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는 무당들이 바로 무속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무속인은 넘쳐나지만 무교인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많은 무속인들이 이 글을 보면 나를 죽일 놈이라고 매도 할 것이다.

신도 받아보지 않는 않은 놈이 무슨 헛소리냐고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무교인과 무속인을 구분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무교인들은 장사꾼 같은 무속인들과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하며 그들이 민족의 참 종교인으로 확실히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무교인과 무속인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하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스스로 무교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하여, 나름대로 경계를 추상적으로 정리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