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6 · 2 지방 선거에서 얻는 교훈

愚悟 2010. 6. 4. 12:08

6 · 2 지방선거에 나타난 민심

 

三不通이 부른 여당의 참패

强대强으로 충돌 시 국정 혼란 초래

 

6월 2일 지방선거 결과에 민주당과 고 노무현대통령의 측근들은 축제 분위기인 반면 한나라당은 초상집이 되었다.

당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한나라당의 압승을 예상했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충격은 더욱 커 보인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은 충격에만 휩싸여 있을 것이 아니라 선거 결과를 분석하고 국정에 적극 반영하는 집권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먼저 이번 선거 결과는 어디서 비롯되었는가를 분석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혹, 한나라당이 자기 허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아전인수 격으로 분석할까 염려하는 마음에서 지적해 본다.

이번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 즉 3불통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민심이 투표로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3불통은 바로 국민과의 불통, 야당과의 불통, 당내 계파 간의 불통이다.

즉,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이 시대가, 국민이 바라는 정치현실과 추구하는 패러다임을 정확하게 읽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70년대 토목과 국토건설로 경제를 이끌던 거대한 건설회사의 회장시절에 늘 해왔던 밀어붙이는 방식의 국장운영은 많은 국민들과 원만한 소통을 하지 못하고 저항을 불러 왔다.

취임 초기부터 미국 소고기 수입을 너무 안이하게 판단하여 밀어붙이다 정당한 국정 운영임에도 불구하고 반대 세력에게 저항할 빌미를 제공하여 처음부터 동력을 많이 상실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4대강 운하 사업으로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불도저로 밀어 붙이다 거센 국민들의 저항에 중지되었지만, 다시 4대강 정비 사업을 들고 나와 운하의 연장이라는 의심을 싸며 종교계를 비롯한 국민들의 저항에 부딪치며 난관에 빠져 있다.

 

또 많은 인명이 희생된 가슴 아픈 천안함 사건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젊은 용사들의 넋을 위로하고 조금이라도 억울함을 덜어주기 위하여 모든 면에서 최고의 절차와 예우로써 희생자들을 추모함으로써, 김대중 정부 때 연평도 해전 때의 희생자를 되새기게 하며 많은 국민들이 큰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이 천안함 사건을 지방선거에 선거 이슈로 활용하려는 한나라당의 선거전략은 시대의 패러다임을 읽지 못한 어리석은 행동으로 완전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제는 북풍을 선거로 이용하던 시대는 아니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의 의식은 변화되었고 성숙하였다는 것을 집권 여당은 몰랐던 것이다.

또한 대통령선거 때의 공약을 어기고 세종시 원안 수정에 대한 충청도민들의 냉엄한 심판이 충청도 불패라는 한나라당 전통을 깨트리며 전통적인 보수 지역인 강원도 마저 잃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다.

그리고 한나라당 내의 친이 · 친박 간의 갈등으로 인한 국민들의 외면 등이 겹쳐서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선거결과만 보아서는 다음 대선과 총선에서도 장담할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국민들과 소통하고 야당과 소통하고 계파 간 소통하여 백년대계만  앞세우지 말고 불이익이 있더라도 약속을 지키는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4대강 정비사업 역시 그 결과에 대하여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국정을 운영함에 있어 어떤 사업이라도 국민들이 공감을 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소통한 후에 시행을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믿음 천국, 불신지옥’ 이라는 이분법적인 방법으로 계속 국정을 운영한다면 5년 임기동안 제대로 완성된 업적하나 남기지 못하고 퇴임하는 불행한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였으면 한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무교의 生生之生의 정신을 깨우쳐서 더 많은 국민과 더 많은 반대자와 대화하고 설득하여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그런 자세가 절실히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음에도 집권여당으로서 당당히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