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사기꾼으로 전락하는 무속인

愚悟 2010. 8. 23. 18:28

사기꾼으로 전락하는 무속인

 

 

예전에 장사꾼으로 전락한 무속인을 비판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악질 장사꾼을 넘어 본격적으로 사기를 치겠다고 나서는 것 같다.

일부 방송이 신비주의로 일반인들의 흥미를 끌겠다는 방송의 악영향으로 일반인은 보이지도 않고, 느낄 수도 없어 도저히 귀신의 존재를 알 수 없는 점을 이용하여 귀신을 쫓는다는 퇴마의식으로 사기를 치는 사례가 늘어났다.

 

그리고 이런 사기 행각이 발각되지 않자, 더욱 자신감을 얻은 일부 몰지각한 무당들은 아주 기발한 방법으로 선량한 사람들을 속이며 금품을 갈취하고 있으니 무속인이라 하면 사기꾼의 대명사가 될까 두렵다.

 

예전에 기생들이 뭇 사내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속치마 속에 차고 다니던 여우 성기가, 이제는 공공연하게 양가집 규수를 비롯한 가정 집 부인들에게 고액으로 처방되고 있으니, 세상 모든 여자가 기생이나 술집 접대부가 아닐 진데 여우 성기를 차고 다니니 망측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우 성기는 여우가 둔갑을 잘하고 사람을 잘 홀린다는 속설에서 비롯된 비방으로, 남자들이 여우에게 홀리듯 기생을 좋아하게 된다는 해석으로 기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즘 여우 성기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온전한 성기도 아니고 한 개 가지고 몇 개를 만드는지 모를 일이고, 별 효험도 없다.

그럼에도 여우 성기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여우성기가 비싸서 구입하기 힘들면 여우 털도 효과가 있다고 사기를 치니 쳐 죽일 사기꾼들이다.

 

또 비만을 부적으로 처방하여 살을 뺀다고 하니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지만, 젊은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고 하니 사기꾼의 입담을 감탄할 뿐이다.

지금까지 존재하는 부적 중에 살이 빠진다는 부적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전해지지도 않는다.

부적의 구성 원리도 모르고, 부적이 지니는 의미도 모르고, 부적이 가지는 과학적인 기능도 모르면서, 어린아이 낙서 같은 부적을 그려 다이어트 부적이라고 사기를 치니 쳐 죽일 사기꾼들이다.

 

또 점을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신비감을 주기위하여 외국어로 점을 본다고 한다. 그들은 외국어를 배우서 하는 것도 아니고 신에서 알려주었다고 사기를 친다.

그렇지만 배우지도 않은 외국어를 하려니 제대로 할 리가 없다. 입속으로 중얼거림과 동시에 방울을 세게 흔들어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게 하면서 외국어라고 사기치고 있으니 한심한 무속인이다.

한국말을 하다, 일본말을 하고 중국말을 하면 신기하면서도 신비롭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하는지 몰라도 외국어를 아는 사람들은 정신병자가 아닌가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정신병자 같은 무속인들이 늘어나는 것만은 사실이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무속인으로 등록된 인구가 80만 명이라고 방송에서 이야기하니 많아도 너무 많다.

예전에는 한 마을에 한명이 있을까 말까 했는데 이제는 한집 건너 무속인 집이다.

그러니 장사꾼이 된 무속인들이 서로 경쟁이 심하다 보니 이런 사기꾼까지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 왜 이렇게 되었는가?

 

말세가 되면 풀잎까지 신이 내린다고 무분별한 내림굿과 무속인들의 범람을 경고하였는데, 2012년이 마야력에 의하여 말세라고 하니 정말 지금이 말세라서 그런가?

그러나 이렇게 무속인들이 넘쳐나는 것은 장사꾼으로 전락한 무속인들, 신을 돈 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무식하고 탐욕스러운 무속인들이 저절로 논 현실이다.

예전에는 무속인하면 무식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 집단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무속인 하면 무식하면서 거짓말 잘하고 사기를 치는 집단이라고 할 것 같다.

 

일부 방송의 무분별한 내용들, 그리고 신을 핑계로 사기꾼으로 본격적으로 나 선 무속인들, 내림굿으로 몫 돈을 벌겠다고 아무나 내림을 해주어 함량미달, 사기꾼 무속인을 양성하는 악질 무속인들, 자신의 나쁜 행동들은 신의 핑계로 합리화 하려는 쳐 죽일 무속인들, 그리고 술집 작부로 착각할 정도의 몸치장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접대부 같은 무속인들을 경계해야 한다.

이런 현상이 늘어가는 것을 볼 때 무속인은 영원히 구제할 수 없는 사람으로, 귀신을 모시는 집단으로 무시당하며, 미신으로 치부되어 선량한 사람들을 속이는 일만 하다 끝나는 집단인지 모르겠다.

 

그러므로 무교인과 무속인은 구별되어야 하며, 일반인들도 무속인을 찾지 말고 무교인을 찾아야 한다.

80만 명이나 된다는 무속인들이 사회에서 존경받고, 미신이라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선 스스로 변해야 한다.

민족의 정체성이 살아있는 민족종교인 무교의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왜 무당이 되었는가를 하루빨리 깨우치고, 이웃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할 수 있는 진정한 무교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엉터리 무속인에게 당한 억울한 심정을 쓰다듬어 주고, 나를 찾아 온 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민족종교의 사제인 무교인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